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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중맨이 회사 연수때문에 동유럽쪽으로 출장을 왔음. 같이온 동료들도 많이 있었는데, 오밤중에 숙소에서 내기하고 놀다가 맨중맨이 딱 걸렸음.
맨중맨네 회사가 연수온 나라는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였음. 그래서 콜.걸이나 렌트보이가 인터넷으로도 버젓히 영업하고 있었음.
내기에서 지면 벌칙이 렌트보이 주문하기였지. 평소에 반듯한 이미지인 맨중맨이 걸리니까 동료들이 존나 신났음.
맨중맨은 차라리 자기가 술을 사겠다고 하면서 앓는소리 하고, 동료들은 인터넷으로 렌트보이 쇼핑(?)을 하면서 즐거워함.
프로필 사진을 막 넘겨보던 도중에 다니엘 윗짤이 눈에 딱 들어왔음. 동료들이 얘가 딱이라고 배꼽 빠질것 처럼 웃으면서 전화걸어서 약속 잡아버림.
어느 호텔 로비의 바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옷차림 같은거 약속함.
맨중맨이 자기는 죽어도 못 나간다고 막 잡아 빼는데, 동료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서 꽃단장 시킴.
앞에 편의점 나가서 콘돔도 한 박스로 사다가 안주머니에 존나 쑤셔넣어주고, 회사에서 연수에 사용하라고 지급한 작은 비디오 카메라도 코트 주머니에 넣어줌.
그리고 약속한 호텔 로비까지 끌고가서 바에 자리잡아 앉혀놓고 레전설 하나 만들어 달라며 응원질.
동료들은 적당히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킥킥거리면서 바를 지켜보기 시작했음.
맨중맨은 바 입구랑 동료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계속 그만 두자고 입모양으로 말했음.
그때 바 입구로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날렵한 남자가 들어왔음. 바 쪽을 두리번 거리다가 맨중맨을 발견하고 바로 다가옴.
동료들도 맨중맨도 그게 다니엘일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함. 프로필 사진이랑 실물이 존나 달랐기때문. 다니엘이 맨중맨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행객이냐고 물어봄.
맨중맨은 깜짝 놀라서 옆으로 고개를 확 돌렸는데, 얼굴을 보고 다니엘이란걸 알아봄.
멀리 떨어져 앉은 동료들도 그제야 다니엘이 그 렌트보이라는걸 알고 수근거리기 시작함.
다니엘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경험 많은 렌트보이라서 맨중맨이랑 저 뒤쪽에 떨어져 앉은 멍청이들 한 무리를 보고 한큐에 상황파악 마침.
돈도 선불로 받았고, 상대가 다니엘 취향인 남자였음. 다니엘은 오랜만에 사심 충만한 잦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함.
맨중맨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기 상황이 어떤지 작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는데, 다니엘이 전혀 못알아 듣는 척 하면서 바텐더를 부름.
이 호텔은 다니엘이 단골로 사용하는 호텔이라 직원들이랑 잘 알고 있었음. 다니엘은 맨중맨이 알아듣지 못하게 이 나라 말로 바텐더에게 남는 방 있냐고 물어봄.
바텐더가 맨중맨을 처다보면서 저 손님은 방도 안 잡고 너 불렀냐고 어이없어함.
다니엘은 바가 자기 것 이라도 되는마냥 바 너머로 아무 술병이나 집어서 맨중맨이 사용했던 빈 잔에 따라서 한숨에 들이키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라고함.
맨중맨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계속 다니엘한테 사과하면서 돈은 줄테니까 그냥 가주면 안 되겠냐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 이었음.
바텐더가 전화 몇통 돌리더니 방 호수 알려주면서 올라가라고함. 다니엘이 고맙다면서 바 너머로 허리를 굽혀서 바텐더 멱살을 잡더니 입술에 버드키스를 해줌.
맨중맨은 다니엘 허리라인이랑 거침없는 행동을 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킴.
뒤쪽에 모여있던 동료들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건 마찬가지라서 심각한 표정으로 뭐지? 뭐야?하고 의문을 주고받고 있었음.
바텐더가 쟤들은 어떻게해?하고 다니엘에게 물어보자 다니엘이 맨중맨 동료들을 슥 쳐다보더니 그냥 둬.라고 하고 맨중맨 손을 잡아 끌었음.
맨중맨이 어디가는거요?라면서 질질 끌려가고 동료들은 처음이랑 달리 존나 쫄아서
멀어지는 맨중맨을 보며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때는 늦었음.
맨중맨은 어디 골목으로 끌려가서 장기 밀매용으로 팔려가거나 쥐포처럼 두들겨 맞을것 같아서 존나 쫄았음. 그런데 다니엘이 호텔 입구를 지나쳐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거임.
문이 닫히자 다니엘이 맨중맨 손을 끌어서 자기 허리를 끌어안게함.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몸이 밀착되니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의 몸이 맨중맨의 한팔에 쏙 들어왔음.
맨중맨은 이게 렌트보이구나 하면서 존나 두근거려함. 다니엘은 맨중맨의 심박이 올라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고는 고개를 슬쩍 들어서 맨중맨의 목덜미에 키스함. 맨중맨은 얼굴은 물론이고 목덜미까지 빨갛게 익음.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다니엘이 먼저 내리면서 맨중맨 손을 꼭 잡고 이끌었음. 맨중맨은 홀린것 처럼 다니엘을 따라감.
객실에 도착하자 다니엘이 맨중맨을 밀어서 침대로 쓰러뜨림. 맨중맨이 이,이봐요 다니엘씨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하면서 다니엘을 말리려고 하자,
다니엘에 엄청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 물고, 여기까지 따라왔으면서 아직도 점잔빼네... 하고 이 나라 말로 말하고,
영어로 탑이야 바텀이야?하고 물어봄. 맨중맨이 뭐요?하고 되물으니까 답답터진 다니엘이 맨중맨 위에 올라타서 담배연기를 훅 내뿜으면서 위 아래 둘중 뭐냐고.하고 말함.
맨중맨이 아직도 멍때리고 있으니까 단념한 다니엘이 나 꼴리는대로 하지뭐.하고 혼잣말하고 작업시작.
뭔가 김빠지는 말을 하려는 맨중맨의 벌어진 입술을 단숨에 삼키고 젖은 혀가 얽혀들면서 나는 음탕한 소리를 객실 가득 채움.
다니엘은 키스를 하면서 맨중맨 몸을 더듬었는데, 맨중맨이 코드까지 입고있는 상태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음. 입술을 떼자 그렇게 점잔빼던 맨중맨이 아쉬운 표정으로 다니엘을 올려다보고 있었음.
다니엘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슬쩍 웃고는 맨중맨에게 명령조로 코트 벗어.하고 말함.
맨중맨이 뭐?라고 대답하니까 다니엘이 맨중맨 멱살을 잡아 상채를 끌어올리더니 진하게 키스를 해주고 귓가에 코트 벗으라고-하고 속삭임.
다니엘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객실 미니바에 놓여있던 작은 술병을 따서 잔에 따라 마심. 맨중맨은 애라 모르겠다 하고 재빨리 일어나 코트를 벗었음.
그런데 코트의 불룩한 안주머니가 풀려서 콘돔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옴. 게다가 비디오 카메라도 바닥에 똑 떨어짐. 다니엘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그걸 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맨중맨이 딱 그짝으로 보임.
맨중맨이 또 당황해서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다니엘은 맨중맨이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 없고, 바닥에 떨어진 비디오 카메라를 주워서 전원을 켜보면서 비디오까지 찍으면 세배로 받아야 하는데..하고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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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어깨를 으쓱 하더니 맘에 들었으니까 서비스좀 하지뭐.라고 하고는 침대가 잘 보이는 각도에 비디오 카메라를 놓아뒀음.
영어로 말한게 아니었으므로 맨중맨은 당연히 못 알아들음.
다니엘은 존나 잘 생기고 허우대 멀쩡한 맨중맨이 어벙하게 자기한테 끌려다니는게 좋아서,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음.
비디오 카메라가 잘 찍히고 있는지 확인하고, 화면을 향해 깨발랄하게 손도 한번 흔들어준 다니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있는 맨중맨에게 다가가서 혀가 오가는 외설스러운 키스를 해주면서 그를 침대에 도로 쓰러뜨렸지.
둘다 숨이 가빠져서 호흡을 고르면서 입술을 떼었는데,
맨중맨은 카메라가 놓여진쪽을 힐끔 보면서 설마 녹화하는겁니까?라고 말하며 다니엘 눈치를 살핌.
다니엘은 맨중맨과 이마를 맞대더니 you talk too much라고 속삭임. 맨중맨은 다니엘의 신기한 빛깔을 띈 파란눈알에 가슴이 떨렸음.
다니엘은 맨중맨 귓불에 버드키스 해주면서 watch me.라고 속삭였지.
그리고 우아한 동작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자기 뒷모습이랑 맨중맨 표정이 카메라에 담기는 각도에 서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함.
먼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손목의 커프스를 하나씩 빼었어. 왼쪽 것은 쉽게 풀었지만 오른쪽 것은 잘 풀리지 않아서 손이랑 입을 같이 사용하는데, 터질 것처럼 방망이질 하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꼴깍 침을 넘기던 맨중맨이 let me help you.라고 하면서 다니엘에게 손을 뻗음.
다니엘은 드디어 풀린 커프스를 또르르 바닥에 굴리면서 no no, don't touch me. just watch...라고 말하며 맨중맨 손길을 피함.
팔목이 느슨해지자 이번에는 목에 걸린 넥타이를 아주 풀어서 침대 쪽으로 던졌음. 넥타이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을 하고있는 맨중맨 얼굴에 맞더니 스르륵 침대위로 떨어짐.
다니엘의 스트립쇼가 끝나서 그가 완전히 알몸이 되었을 즘에는 맨중맨의 앞섶이 불편해 보일만큼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음. 다니엘은 근육질로 단련된 탄탄한 몸을 고양이과 짐승처럼 요사스럽게 움직이면서 맨중맨에게 다가갔음.
맨중맨은 흥분되는 동시에 긴장되서 어쩔줄 몰라함. 다니엘은 맨중맨을 팔과 다리 사이에 가둔채로 짧게 짧게 입을 맞췄다 떼면서 긴장을 풀어줬음.
맨중맨은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다니엘의 헐벗은 엉덩이랑 허벅지 허리를 더듬었음.
뜨겁고, 탄력있으면서 부드럽기도 하고, 손바닥에 찰지게 감겨붙는 것이 여자의 그것과 다른 매력이 있었음. 게다가 맨살이라고는 손이랑 얼굴만 내놓은 맨중맨과는 달리 다니엘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 그것이 더욱 낭심을 자극했음.
맨중맨이 다니엘의 허벅지 안쪽을 훑으면서 엉덩이를 주무르자 맞댄 입술 사이로 아-하는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음. 다니엘은 제법인데?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맨중맨 턱 끝에 입을 맞추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아래로 가져갔음.
맨중맨은 존나 황홀한 표정으로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다니엘의 정수리를 마구 쓰다듬었지. 이윽고 중심에 도착한 다니엘은 지퍼를 내리고 맨중맨 주니어를 꺼냈음. 아주 튼튼하고 실하게 자라있었지. 다니엘은 맨중맨과 시선을 맞추면서 귀두에 쪽-하고 입을 맞췄어.
맨중맨은 죽을것 같아서 으-아아하는 표정을 지었음. 다니엘은 잡아먹을 듯이 맨중맨을 올려다보면서 맨중맨 주니어를 핥았음.
막대사탕 먹는 어린애처럼 기둥을따라 혀끝으로 쭉 핥아올리기도 하고, 입안에 한가득 물고 굴리기도 했지.
맨중맨은 다니엘의 머리가 들썩이며 자기 잦을 빨 때 마다 허리를 꿈틀대며 느꼈어. 다니엘은 카메라에 자기 엉덩이가 찍히도록 내민 상태였음. 자유로운 자기 한 손으로 스스로 잦잦하기도 하고 구멍에 손가락을 넣기도 하면서 입으로는 정신없이 맨중맨 잦을 빨았다.
맨중맨은 다니엘의 짧은 금발을 손으로 그러모아 움켜쥐면서 으-읏하고 다니엘의 입안에 ㅍ정했어. 다니엘은 맨중맨의 우유를 입안에 머금은채로 맨중맨에게 키스했지. 맨중맨은 살짝 당황했는데, 다니엘이 맨중맨 손을 잡아서 자기 엉덩이를 쥐게하자 금방 얌전해지면서 힘차게 다니엘 엉덩이를 조물조물거렸음.
다니엘이 입술을 떼자 맨중맨의 입가로 타액과 정액이 섞여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지. 다니엘이 렌트보이고 맨중맨이 손님이었는데, 서로 입장이 뒤바뀐 기분이 완전하였음.ㅇㅇ
다니엘은 오랜만에 일하면서 설레는 기분을 느꼈지. 날렵한 동작으로 데구르르 굴러서 바닥에 떨어진 콘돔을 주워온 다니엘은 파정으로 인해 살짝 기가 죽은 맨중맨 주니어에게 다시 달려들었어.
이번에는 맨중맨도 적극적으로 옷을 벗어젖히면서 다니엘에게 덤벼들었음.
맨중맨 주니어는 금방 다시 튼튼해졌어. 다니엘은 기승위로 천천히 맨중맨의 잦을 삼켰다. 크고 튼튼해서 충만감이 끝내줬음. 움직이지 않아도 전립선이 자극되서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다고한다.
맨중맨은 다니엘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움직여서 살짝살짝 쳐올렸어. 그러자 다니엘이 고개를 뒤로 꺾으면서 아아아-하고 자지러졌지. 두 손으로 맨중맨의 허벅지를 짚으면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버텼어.
그러자 맨중맨이 상체를 일으겨서 자기쪽으로 내밀어진 다니엘의 찌찌에 입맞췄어. 그러면서 손 끝으로 척추를 따라 쓸어내리고 엉덩이를 주물렀지.
다니엘은 더 버티지 못하고 벌러덩 뒤로 넘어갔어. 맨중맨은 사정 봐주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지.
금세 위치가 역전된 두 사람은 침대가 부서져라 방아질을 쳤음. 잦죽타임이 끝나고 욕실로 씻으러 들어가서 또 잦죽을 먹었다지.ㅇㅇ
맨중맨도 다니엘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탈탈 털렸음.
샤워를 마친 다니엘은 옷을 벗을 때 처럼 다시 하나 둘 옷을 갖춰 입었음.
맨중맨은 턱을 괴고 앉아서 그 모습을 감상하면서 자고가면 안되겠냐고 말했지.
다니엘은 커프스까지 꼼꼼하게 다 챙겨입더니, 맨중맨에게 다가가서 볼에 키스해주고 난 손님이랑은 같이 안자.라고 딱 잘라 말했어. 맨중맨은 뭔가 서운한 기분을 느꼈음.
다니엘은 비디오 카메라에 자기 명함을 꽂아주고 아쉬우면 다음에 연락하든지-라고 말하고 방을 나섰다고함.
3
그날 맨중맨은 다니엘이 떠나고 나서 혼자 호텔방에 덩그러니 남아있기도 뭐해서, 그냥 방에서 나왔음.
자기가 방 잡은 것도 아니니까 요금 지불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호텔 로비에서 먹튀하는 도둑놈마냥 붙잡혀서 요금 지불함.
월급쟁이가 지불하기에는 존나게 높은 금액이었음.
맨중맨은 자기가 방 잡은 것도 아니고, 묵고가지도 않는데 왜이렇게 비싸냐고 이야기 했다가 호텔 직원들한테 쩌리취급만 당했음.
지갑도 가슴도 뻥 뚫린채로, 회사에서 직원 연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숙사로 돌아옴.
도착하니, 동료들이 잔뜩 걱정하면서 맨중맨을 기다리고 있었음.
방에 들어온 맨중맨을 빙 둘러싸고 사지 멀쩡하냐고 어디 맞은거 아니냐고 호들갑이 장난 아니었음.
자기네가 진짜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 장난 안 한다고 싹싹 빌면서 맨중맨 앞에서 다같이 무릎 꿇었다.
맨중맨은 하룻밤 사이에 폭싹 늙은 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는 괜찮다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갔음.
연수 기간 내내 맨중맨은 재정신이 아니었음.
자기랑 다니엘의 잦잦영상이 저장되어있는 비디오 카메리의 메모리는 진작에 분리시켜서 캐리어 안에 꽁꽁 숨겨뒀음.
연수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다니엘 생각만 떠오름.
집에 돌아와서도 다니엘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았음.
잠도 잘 못 자고 다니엘이 남긴 명함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걸었다가 누군가 받기 전에 뚝 끊기도 했지만,
메모리에 기록된 영상을 틀어볼 생각은 감히 못 함. 그러다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서서히 다니엘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 질 때 쯤...
맨중맨은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 팀에 발탁되어서 처음으로 팀 매니저 직책을 맡게됨.
실연?으로 다친 가슴에는 역시 일이 최고라면서, 맨중맨은 마음을 다잡고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함.
프로젝트 내용은 유럽의 화가나 조각가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예 예술가들과 손잡고 신제품의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 이었음.
맨중맨은 추렴된 예술가들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미팅을 열기로 하고, 자신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했음.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약속된 시간이 되자 초청된 예술가들이 하나 둘 회의실로 들어왔지.
일반 회사원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들 차림새가 비범했음. 그런데 그 속에서 수수하게 차려입은 안경낀 남자가 맨중맨 시야에 딱 들어옴.
맨중맨은 자기 눈을 의심 할 수 밖에 없었음. 눈을 마구 비비고 여러번 감았다 떠보기도 했지만, 그 남자는 분명 다니엘이었음.
그날 처럼 날렵한 까만 정장 차림도 아니고, 차분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어 전혀 딴판처럼 보였지만. 아무튼 맨중맨 앞에 나타난 남자는 다니엘이었음.
맨중맨은 참석자 명단을 다시 살펴봤음. 분명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이름은 없었음.
대신 사진이 없는 미카엘이라는 이름의 참석자가 한 명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의실에 들어온 다니엘이 미카엘이라 쓰여진 이름표를 달고 있었음.
맨중맨이 하도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다니엘도 시선을 느꼈는지 맨중맨쪽을 봤다가 시선이 마주쳤음.
맨중맨은 마주친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다니엘을 응시했는데, 다니엘은 맨중맨을 보고도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그냥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음.
맨중맨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음.
다행인지 불행인지 발표 담당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뒤쪽에 앉아서 참관만 했는데, 미팅이 진행되는 내내 다니엘의 뒷통수만 쳐다봤봤음.
미팅이 끝나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참가자들 틈을 비집으며 다니엘에게 다가가려고 시도한 맨중맨이었으나, 다니엘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맨중맨은 다시 새가되었음.
그날 밤 맨중맨은 충동적으로 그날의 녹화 영상을 틀어봄.
다니엘은 이런 영상에 출현?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닌지 처음부터 끝까지 각도와 앵글이 장난 아니었음.
맨중맨은 자기랑 다니엘이 나오는 야구 동영상을 보며 잦잦을함. 다니엘과 잦죽을 먹은 뒤로 처음 하는 우유분출이었음.
맨중맨은 티슈위에 가치없이 젖어있는 자기 우유를 보며 허탈하게 한숨을 쉬었지.
4
뜬눈으로 밤을 지샌 맨중맨은 벌건 토끼눈으로 출근했어.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흡입하면서 추렴된 예술가 명단을 뒤적거렸지.
그리고 미카엘의 프로필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가며 읽었어.
인지도에 비해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았고 유난히 외부와 접촉이 없어서 연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인물이었지.
이게 설마 다니엘일줄이야... 맨중맨은 지갑 안쪽에 꽁꽁 숨겨둔 다니엘의 명함을 꺼냈어. 그리고 미카엘이라는 인물의 현재 연락처를 그 뒤에 적었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당장 다니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든 맨중맨은 자기가 직접 미카엘의 연락처로 전화를 넣다가, 자기가 부르면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다른 직원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면서 미카엘씨에게 연락좀 넣어줘요.라고 부탁했어.
맨중맨은 앉았다 일어났다 안절부절하면서 다니엘이 회사로 찾아오길 기다렸지.
이윽고 다니엘이 나타났어. 손에 땀을 쥐며 기다리던 맨중맨과는 달리 매우 차분한 얼굴이었지.
다니엘이 너무 뻔뻔하게 시치미떼고 있으니까 맨중맨도 차마 '당신 원래 이러이러한 사람 아닙니까?'라고 말 할 수가 없었지.
작은 면담실에서 마주앉은 두 사람 사이에서는 영양가 없는 대화가 몇 차례 오고 갔어. 맨중맨은 더 이상 꺼낼 말이 없자 날씨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
그날 호텔에서 만났던 때와는는 달리 차분하고 격식있는 어조로 맨중맨과 대화를 주고받던 다니엘은
날씨 이야기가 화두로 오르자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어.
맨중맨은 자기가 던진말에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의뭉스러운 얼굴로 다니엘을 쳐다봤어.
다니엘은 안경을 벗더니 피곤하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지. 그리고는 태도를 싹 바꾸고
"하고싶은 이야기가 뭔데?"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튕겨지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
"당신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 맞지?!" 맨중맨이 말했어.
다니엘은 엄청 성가셔하는 표정으로 품을 뒤적거리더니 담배를 꺼냈어. 그리고 입에 물고 맨중맨쪽을 힐끔 보면서 "담배 피워도 되지?"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우리 회사 금연이야." 라고 대답했지만, 다니엘은 듣는둥 마는둥 그냥 불을 붙이고 일어나 창문을 열었어.
그리고 맨중맨이 있는쪽으로 걸어가서 맨중맨 앞에서 책상에 걸터앉았지.
맨중맨은 허탈한 표정으로 허허허 웃으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당신이었어?'라고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렸어.
다니엘은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 라고 말하면서 맨중맨의 커피잔에 담뱃재를 털었어.
맨중맨은 아직 반 이상 남은 커피에 담뱃재가 가라앉는걸 보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지.
다니엘은 맨중맨의 클립보드에 담배를 비벼 껐어. "그래서 알았으면 어쩔건데?"
다니엘이 맨중맨 얼굴에 후-하고 담배연기를 뿜으면서 말했어.
맨중맨은 손사래를 치면서 콜록거리다가 "미카엘이 당신 본명이야?" 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아니. 그게 가명이야." 라고 대답했어.
맨중맨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통 어...음... 그... 그쪽 일에 가명을 쓰잖아?" 라고 했지.
다니엘은 "그쪽이 본업이고 이쪽이 부업이니까." 라고 하고는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맨중맨을 쏘아보면서 "원래 남일에 참견하기 좋아해?"라고 했어.
맨중맨은 렌트보이 일이 본업이라고 말하는 다니엘의 말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어.
그래서 다니엘의 팔목을 확 움켜잡고는 낮게 으르렁거리면서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이렇게 당당해? 그림 그려서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 않던데, 돈이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어.
이런 일도 많이 당해봤던 다니엘은 맨중맨을 비웃으면서 "내가 다른 놈 좆을 빨아 돈을 벌던말던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말문이 막혔어.
다니엘은 맨중맨에게 몸을 밀착하면서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맨중맨의 중심을 쓸어 올렸어. 당황한 맨중맨은 빳빳하게 굳었지.
다니엘은 "나는 좆빠는게 좋아서 하는거야. 알았어?" 라고 맨중맨의 귓가에 속삭였어.
스르륵 힘이 풀린 맨중맨의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낸 다니엘은 가벼운 동작으로 일어나서 면담실을 나서면서
"나랑 한판 뜨고싶어서 그러는거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 피곤하게 굴지 말고." 라고 말했어.
문이 쾅 닫히자 다리에서 힘이 풀린 맨중맨은 차가운 면담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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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중맨은 자신가 미카엘이라는 인물의 실체를 밝혀내고 나면 다니엘이 겁먹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를 달리볼거라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이놈 저놈 많이 겪어본 베테랑 답게 다니엘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맨중맨네 회사를 들락거리면서 일만 잘 했음.
속 앓이를 하는건 오히려 맨중맨쪽이었지.
맨중맨은 자기가 이중생활 하는 당사자도 아니면서, 지난번에 연수갈때 같이 있던 동료들이 다니엘을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하기까지 했어.
하지만 그건 기우였지.
그때 같이 갔던 동료들은 맨중맨 처럼 다니엘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뜯어보지도 못했거니와,
텐달라 남창같은 프로필 사진의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다니엘과 미카엘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음.
쓸데없는 걱정으로 속끓이는 맨중맨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면서 상사에게 불려가 한바탕 꾸중을 듣기까지 했어.
척추가 없는 것처럼 연신 허리를 숙여가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고 돌아선 맨중맨의 눈에 프로젝트 팀의 다른 직원과 수다떨면서 매력적으로 눈웃음 짓는 다니엘이 비쳤어.
맨중맨이 뭐씹은 표정으로 다니엘을 쳐다보는데, 시선을 느낀 다니엘이 맨중맨쪽을 보면서 멀끔한 얼굴로 눈인사를 했지.
맨중맨은 너무 얼척없어서 대꾸도 안하고 자기 사무실로 가버렸어.
다니엘이랑 수다떨던 직원이 당황해서는,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닌데...저, 미카엘씨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라고 말했음.
다니엘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음.
맨중맨은 자기가 무슨 사악한 마법에 걸린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다니엘이 미워 죽겠는데 동시에 너무 신경쓰이고 계속 보고싶어서 미치겠는거야.
다니엘이나 자신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좋겠다는 자포자기같은 생각도 했지.
차라리 다니엘이 했던 말처럼 돈내고 잦죽이라도 먹을까-싶기도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지.
다니엘과 처음 다시 만났던 날 꺼내봤던 야구 동영상도 보지 않았어.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말라 죽을것 같아서 맨중맨은 프로젝트 매니저직을 사퇴하든가, 아예 회사를 때려치던가 둘 중 하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까, 비록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맨중맨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음.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술이나 한잔 걸쳐야겠다 생각하고 집을 나섰어.
맨중맨은 번화가를 생각없이 걸었어. 번쩍거리는 간판도 구경하고 취해서 휘청거리는 사람들이랑 길가에서 싸우고있는 사람들도 구경했지.
그렇게 생각없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으면서 가장 보고싶은 형상이 맨중맨의 시야에 들어오는거야.
그 형상은 맨중맨이랑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전투적으로 차려입은 다니엘이었어.
머리가 희끗한 어느 노신사와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어. 그 광경은 평정을 되찾았던 맨중맨의 눈에서 불꽃이 튀게 만들었지.
맨중맨은 다니엘이 앉아있는 바로 다짜고짜 박차고 들어갔어. 다니엘은 이제까지 보여준적 없던 당황한 표정을 했지.
노신사가 무슨일이냐면서 다니엘의 손을 잡았는데, 맨중맨이 둘에게 도달하기 전에 다니엘이 먼저 일어나서 맨중맨을 막아섰어.
노신사는 다니엘을 만나러 물까지 건너온 다니엘의 오랜 단골이었지.
영어를 사용할줄 몰랐기 때문에 다니엘네 고향말로 계속 다니엘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다니엘은 별일 아니라고 노신사를 달래면서 맨중맨을 차갑게 노려봤음.
맨중맨은 둘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정황상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음.
다니엘은 노골적인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맨중맨에게 "너 스토커야? 여긴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어.
맨중맨은 기가막혀서 헛웃음을 웃으면서 "좆빨아서 돈버는게 그렇게 좋으면 내눈에 띄지나 말던지,"라고 말하고
다니엘의 등 뒤에 있는 노신사를 힐끔 보더니 "돈만 주면 저런 노인네 것도 빨아주냐? 더러운 새끼..."라고 마지막에는 말을 흐렸어. 이런 놈이 좋다고 정신 못차리는 자신이 한심했기 때문이었지.ㅠㅠ 하지만 뭐가 어찌 되었던 맨중맨은 다니엘이 너무 좋았어.
다니엘이 무슨 일을 하고 뭘 좋아하건간에 옆에 붙잡아두고 싶다고 생각했어.
맨중맨은 울먹거리면서 "저 새끼는 얼마 줬어? 어? 내가 당장 배로 주면 내꺼 빨아줄거냐?"라고 했어.
다니엘은 주먹다짐이라도 할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맨중맨이 큰 덩치로 울먹거리니까 조금 어이가 없어졌어.
아무튼 다니엘은 상황을 수습해야만 했어.
그래서 노신사에게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냥 가줘야겠다고 말했지.
노신사는 다니엘의 손등에 키스하면서 이런 험한 곳에 너를 두고 가려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어.
다니엘은 맨중맨이 노발대발 하든 말든 노신사의 통통한 입술에 쪽 입을 맞춰주고 난 괜찮아요. 다음에 봐요.라고 말했음.
맨중맨은 둘이 무슨 작당을 하는지는 몰라도, 달달한 분위기가 오가고 있는 것이 심히 불편했음.
다니엘은 이 징징거리는 덩치큰 남자가 무슨 일을 벌일지 불안해져서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어.
밖으로 나오자마자 맨중맨이 다니엘의 손을 확 뿌리치면서 선언하듯이 당장 자기랑 호텔로 가자고 말했어.
이대로 두면 다니엘이 다른 손님을 받을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지.
다니엘은 일전에 맨중맨이랑 먹었던 잦죽이 존맛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어. 그래서 가볍게 그래.라고 대답했지.
맨중맨은 다니엘이 너무 간단하게 동의하니까 오히려 당황했어.
다니엘이 노류장화라는 사실을 매 순간 잊어버리고, 매 순간 다시 깨달으면서 충격 받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음.
주차요원이 끌고온 다니엘의 차는 애스턴 마틴 DB5였어. 월급쟁이 생활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차였지.
다니엘은 조수석에 맨중맨을 태우고 자기 입맛대로 호텔을 골라 들어갔음.
맨중맨이 회사 연수때문에 동유럽쪽으로 출장을 왔음. 같이온 동료들도 많이 있었는데, 오밤중에 숙소에서 내기하고 놀다가 맨중맨이 딱 걸렸음.
맨중맨네 회사가 연수온 나라는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였음. 그래서 콜.걸이나 렌트보이가 인터넷으로도 버젓히 영업하고 있었음.
내기에서 지면 벌칙이 렌트보이 주문하기였지. 평소에 반듯한 이미지인 맨중맨이 걸리니까 동료들이 존나 신났음.
맨중맨은 차라리 자기가 술을 사겠다고 하면서 앓는소리 하고, 동료들은 인터넷으로 렌트보이 쇼핑(?)을 하면서 즐거워함.
프로필 사진을 막 넘겨보던 도중에 다니엘 윗짤이 눈에 딱 들어왔음. 동료들이 얘가 딱이라고 배꼽 빠질것 처럼 웃으면서 전화걸어서 약속 잡아버림.
어느 호텔 로비의 바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옷차림 같은거 약속함.
맨중맨이 자기는 죽어도 못 나간다고 막 잡아 빼는데, 동료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서 꽃단장 시킴.
앞에 편의점 나가서 콘돔도 한 박스로 사다가 안주머니에 존나 쑤셔넣어주고, 회사에서 연수에 사용하라고 지급한 작은 비디오 카메라도 코트 주머니에 넣어줌.
그리고 약속한 호텔 로비까지 끌고가서 바에 자리잡아 앉혀놓고 레전설 하나 만들어 달라며 응원질.
동료들은 적당히 멀리 떨어진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킥킥거리면서 바를 지켜보기 시작했음.
맨중맨은 바 입구랑 동료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계속 그만 두자고 입모양으로 말했음.
그때 바 입구로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날렵한 남자가 들어왔음. 바 쪽을 두리번 거리다가 맨중맨을 발견하고 바로 다가옴.
동료들도 맨중맨도 그게 다니엘일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함. 프로필 사진이랑 실물이 존나 달랐기때문. 다니엘이 맨중맨 옆자리에 앉으면서 여행객이냐고 물어봄.
맨중맨은 깜짝 놀라서 옆으로 고개를 확 돌렸는데, 얼굴을 보고 다니엘이란걸 알아봄.
멀리 떨어져 앉은 동료들도 그제야 다니엘이 그 렌트보이라는걸 알고 수근거리기 시작함.
다니엘은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경험 많은 렌트보이라서 맨중맨이랑 저 뒤쪽에 떨어져 앉은 멍청이들 한 무리를 보고 한큐에 상황파악 마침.
돈도 선불로 받았고, 상대가 다니엘 취향인 남자였음. 다니엘은 오랜만에 사심 충만한 잦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함.
맨중맨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기 상황이 어떤지 작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는데, 다니엘이 전혀 못알아 듣는 척 하면서 바텐더를 부름.
이 호텔은 다니엘이 단골로 사용하는 호텔이라 직원들이랑 잘 알고 있었음. 다니엘은 맨중맨이 알아듣지 못하게 이 나라 말로 바텐더에게 남는 방 있냐고 물어봄.
바텐더가 맨중맨을 처다보면서 저 손님은 방도 안 잡고 너 불렀냐고 어이없어함.
다니엘은 바가 자기 것 이라도 되는마냥 바 너머로 아무 술병이나 집어서 맨중맨이 사용했던 빈 잔에 따라서 한숨에 들이키고,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라고함.
맨중맨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계속 다니엘한테 사과하면서 돈은 줄테니까 그냥 가주면 안 되겠냐고 이야기하고 있는 중 이었음.
바텐더가 전화 몇통 돌리더니 방 호수 알려주면서 올라가라고함. 다니엘이 고맙다면서 바 너머로 허리를 굽혀서 바텐더 멱살을 잡더니 입술에 버드키스를 해줌.
맨중맨은 다니엘 허리라인이랑 거침없는 행동을 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킴.
뒤쪽에 모여있던 동료들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건 마찬가지라서 심각한 표정으로 뭐지? 뭐야?하고 의문을 주고받고 있었음.
바텐더가 쟤들은 어떻게해?하고 다니엘에게 물어보자 다니엘이 맨중맨 동료들을 슥 쳐다보더니 그냥 둬.라고 하고 맨중맨 손을 잡아 끌었음.
맨중맨이 어디가는거요?라면서 질질 끌려가고 동료들은 처음이랑 달리 존나 쫄아서
멀어지는 맨중맨을 보며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때는 늦었음.
맨중맨은 어디 골목으로 끌려가서 장기 밀매용으로 팔려가거나 쥐포처럼 두들겨 맞을것 같아서 존나 쫄았음. 그런데 다니엘이 호텔 입구를 지나쳐서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거임.
문이 닫히자 다니엘이 맨중맨 손을 끌어서 자기 허리를 끌어안게함.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몸이 밀착되니까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의 몸이 맨중맨의 한팔에 쏙 들어왔음.
맨중맨은 이게 렌트보이구나 하면서 존나 두근거려함. 다니엘은 맨중맨의 심박이 올라가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고는 고개를 슬쩍 들어서 맨중맨의 목덜미에 키스함. 맨중맨은 얼굴은 물론이고 목덜미까지 빨갛게 익음.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다니엘이 먼저 내리면서 맨중맨 손을 꼭 잡고 이끌었음. 맨중맨은 홀린것 처럼 다니엘을 따라감.
객실에 도착하자 다니엘이 맨중맨을 밀어서 침대로 쓰러뜨림. 맨중맨이 이,이봐요 다니엘씨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하면서 다니엘을 말리려고 하자,
다니엘에 엄청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담배를 피워 물고, 여기까지 따라왔으면서 아직도 점잔빼네... 하고 이 나라 말로 말하고,
영어로 탑이야 바텀이야?하고 물어봄. 맨중맨이 뭐요?하고 되물으니까 답답터진 다니엘이 맨중맨 위에 올라타서 담배연기를 훅 내뿜으면서 위 아래 둘중 뭐냐고.하고 말함.
맨중맨이 아직도 멍때리고 있으니까 단념한 다니엘이 나 꼴리는대로 하지뭐.하고 혼잣말하고 작업시작.
뭔가 김빠지는 말을 하려는 맨중맨의 벌어진 입술을 단숨에 삼키고 젖은 혀가 얽혀들면서 나는 음탕한 소리를 객실 가득 채움.
다니엘은 키스를 하면서 맨중맨 몸을 더듬었는데, 맨중맨이 코드까지 입고있는 상태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음. 입술을 떼자 그렇게 점잔빼던 맨중맨이 아쉬운 표정으로 다니엘을 올려다보고 있었음.
다니엘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슬쩍 웃고는 맨중맨에게 명령조로 코트 벗어.하고 말함.
맨중맨이 뭐?라고 대답하니까 다니엘이 맨중맨 멱살을 잡아 상채를 끌어올리더니 진하게 키스를 해주고 귓가에 코트 벗으라고-하고 속삭임.
다니엘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객실 미니바에 놓여있던 작은 술병을 따서 잔에 따라 마심. 맨중맨은 애라 모르겠다 하고 재빨리 일어나 코트를 벗었음.
그런데 코트의 불룩한 안주머니가 풀려서 콘돔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옴. 게다가 비디오 카메라도 바닥에 똑 떨어짐. 다니엘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그걸 봄.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맨중맨이 딱 그짝으로 보임.
맨중맨이 또 당황해서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다니엘은 맨중맨이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 없고, 바닥에 떨어진 비디오 카메라를 주워서 전원을 켜보면서 비디오까지 찍으면 세배로 받아야 하는데..하고 중얼거림.
2
다니엘은 어깨를 으쓱 하더니 맘에 들었으니까 서비스좀 하지뭐.라고 하고는 침대가 잘 보이는 각도에 비디오 카메라를 놓아뒀음.
영어로 말한게 아니었으므로 맨중맨은 당연히 못 알아들음.
다니엘은 존나 잘 생기고 허우대 멀쩡한 맨중맨이 어벙하게 자기한테 끌려다니는게 좋아서,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음.
비디오 카메라가 잘 찍히고 있는지 확인하고, 화면을 향해 깨발랄하게 손도 한번 흔들어준 다니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있는 맨중맨에게 다가가서 혀가 오가는 외설스러운 키스를 해주면서 그를 침대에 도로 쓰러뜨렸지.
둘다 숨이 가빠져서 호흡을 고르면서 입술을 떼었는데,
맨중맨은 카메라가 놓여진쪽을 힐끔 보면서 설마 녹화하는겁니까?라고 말하며 다니엘 눈치를 살핌.
다니엘은 맨중맨과 이마를 맞대더니 you talk too much라고 속삭임. 맨중맨은 다니엘의 신기한 빛깔을 띈 파란눈알에 가슴이 떨렸음.
다니엘은 맨중맨 귓불에 버드키스 해주면서 watch me.라고 속삭였지.
그리고 우아한 동작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자기 뒷모습이랑 맨중맨 표정이 카메라에 담기는 각도에 서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함.
먼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손목의 커프스를 하나씩 빼었어. 왼쪽 것은 쉽게 풀었지만 오른쪽 것은 잘 풀리지 않아서 손이랑 입을 같이 사용하는데, 터질 것처럼 방망이질 하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꼴깍 침을 넘기던 맨중맨이 let me help you.라고 하면서 다니엘에게 손을 뻗음.
다니엘은 드디어 풀린 커프스를 또르르 바닥에 굴리면서 no no, don't touch me. just watch...라고 말하며 맨중맨 손길을 피함.
팔목이 느슨해지자 이번에는 목에 걸린 넥타이를 아주 풀어서 침대 쪽으로 던졌음. 넥타이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을 하고있는 맨중맨 얼굴에 맞더니 스르륵 침대위로 떨어짐.
다니엘의 스트립쇼가 끝나서 그가 완전히 알몸이 되었을 즘에는 맨중맨의 앞섶이 불편해 보일만큼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음. 다니엘은 근육질로 단련된 탄탄한 몸을 고양이과 짐승처럼 요사스럽게 움직이면서 맨중맨에게 다가갔음.
맨중맨은 흥분되는 동시에 긴장되서 어쩔줄 몰라함. 다니엘은 맨중맨을 팔과 다리 사이에 가둔채로 짧게 짧게 입을 맞췄다 떼면서 긴장을 풀어줬음.
맨중맨은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다니엘의 헐벗은 엉덩이랑 허벅지 허리를 더듬었음.
뜨겁고, 탄력있으면서 부드럽기도 하고, 손바닥에 찰지게 감겨붙는 것이 여자의 그것과 다른 매력이 있었음. 게다가 맨살이라고는 손이랑 얼굴만 내놓은 맨중맨과는 달리 다니엘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 그것이 더욱 낭심을 자극했음.
맨중맨이 다니엘의 허벅지 안쪽을 훑으면서 엉덩이를 주무르자 맞댄 입술 사이로 아-하는 옅은 신음이 흘러나왔음. 다니엘은 제법인데?하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맨중맨 턱 끝에 입을 맞추고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아래로 가져갔음.
맨중맨은 존나 황홀한 표정으로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다니엘의 정수리를 마구 쓰다듬었지. 이윽고 중심에 도착한 다니엘은 지퍼를 내리고 맨중맨 주니어를 꺼냈음. 아주 튼튼하고 실하게 자라있었지. 다니엘은 맨중맨과 시선을 맞추면서 귀두에 쪽-하고 입을 맞췄어.
맨중맨은 죽을것 같아서 으-아아하는 표정을 지었음. 다니엘은 잡아먹을 듯이 맨중맨을 올려다보면서 맨중맨 주니어를 핥았음.
막대사탕 먹는 어린애처럼 기둥을따라 혀끝으로 쭉 핥아올리기도 하고, 입안에 한가득 물고 굴리기도 했지.
맨중맨은 다니엘의 머리가 들썩이며 자기 잦을 빨 때 마다 허리를 꿈틀대며 느꼈어. 다니엘은 카메라에 자기 엉덩이가 찍히도록 내민 상태였음. 자유로운 자기 한 손으로 스스로 잦잦하기도 하고 구멍에 손가락을 넣기도 하면서 입으로는 정신없이 맨중맨 잦을 빨았다.
맨중맨은 다니엘의 짧은 금발을 손으로 그러모아 움켜쥐면서 으-읏하고 다니엘의 입안에 ㅍ정했어. 다니엘은 맨중맨의 우유를 입안에 머금은채로 맨중맨에게 키스했지. 맨중맨은 살짝 당황했는데, 다니엘이 맨중맨 손을 잡아서 자기 엉덩이를 쥐게하자 금방 얌전해지면서 힘차게 다니엘 엉덩이를 조물조물거렸음.
다니엘이 입술을 떼자 맨중맨의 입가로 타액과 정액이 섞여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지. 다니엘이 렌트보이고 맨중맨이 손님이었는데, 서로 입장이 뒤바뀐 기분이 완전하였음.ㅇㅇ
다니엘은 오랜만에 일하면서 설레는 기분을 느꼈지. 날렵한 동작으로 데구르르 굴러서 바닥에 떨어진 콘돔을 주워온 다니엘은 파정으로 인해 살짝 기가 죽은 맨중맨 주니어에게 다시 달려들었어.
이번에는 맨중맨도 적극적으로 옷을 벗어젖히면서 다니엘에게 덤벼들었음.
맨중맨 주니어는 금방 다시 튼튼해졌어. 다니엘은 기승위로 천천히 맨중맨의 잦을 삼켰다. 크고 튼튼해서 충만감이 끝내줬음. 움직이지 않아도 전립선이 자극되서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다고한다.
맨중맨은 다니엘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움직여서 살짝살짝 쳐올렸어. 그러자 다니엘이 고개를 뒤로 꺾으면서 아아아-하고 자지러졌지. 두 손으로 맨중맨의 허벅지를 짚으면서 무너지지 않으려고 버텼어.
그러자 맨중맨이 상체를 일으겨서 자기쪽으로 내밀어진 다니엘의 찌찌에 입맞췄어. 그러면서 손 끝으로 척추를 따라 쓸어내리고 엉덩이를 주물렀지.
다니엘은 더 버티지 못하고 벌러덩 뒤로 넘어갔어. 맨중맨은 사정 봐주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지.
금세 위치가 역전된 두 사람은 침대가 부서져라 방아질을 쳤음. 잦죽타임이 끝나고 욕실로 씻으러 들어가서 또 잦죽을 먹었다지.ㅇㅇ
맨중맨도 다니엘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탈탈 털렸음.
샤워를 마친 다니엘은 옷을 벗을 때 처럼 다시 하나 둘 옷을 갖춰 입었음.
맨중맨은 턱을 괴고 앉아서 그 모습을 감상하면서 자고가면 안되겠냐고 말했지.
다니엘은 커프스까지 꼼꼼하게 다 챙겨입더니, 맨중맨에게 다가가서 볼에 키스해주고 난 손님이랑은 같이 안자.라고 딱 잘라 말했어. 맨중맨은 뭔가 서운한 기분을 느꼈음.
다니엘은 비디오 카메라에 자기 명함을 꽂아주고 아쉬우면 다음에 연락하든지-라고 말하고 방을 나섰다고함.
3
그날 맨중맨은 다니엘이 떠나고 나서 혼자 호텔방에 덩그러니 남아있기도 뭐해서, 그냥 방에서 나왔음.
자기가 방 잡은 것도 아니니까 요금 지불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호텔 로비에서 먹튀하는 도둑놈마냥 붙잡혀서 요금 지불함.
월급쟁이가 지불하기에는 존나게 높은 금액이었음.
맨중맨은 자기가 방 잡은 것도 아니고, 묵고가지도 않는데 왜이렇게 비싸냐고 이야기 했다가 호텔 직원들한테 쩌리취급만 당했음.
지갑도 가슴도 뻥 뚫린채로, 회사에서 직원 연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숙사로 돌아옴.
도착하니, 동료들이 잔뜩 걱정하면서 맨중맨을 기다리고 있었음.
방에 들어온 맨중맨을 빙 둘러싸고 사지 멀쩡하냐고 어디 맞은거 아니냐고 호들갑이 장난 아니었음.
자기네가 진짜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 장난 안 한다고 싹싹 빌면서 맨중맨 앞에서 다같이 무릎 꿇었다.
맨중맨은 하룻밤 사이에 폭싹 늙은 것 같은 기분이 되어서는 괜찮다고 말하고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갔음.
연수 기간 내내 맨중맨은 재정신이 아니었음.
자기랑 다니엘의 잦잦영상이 저장되어있는 비디오 카메리의 메모리는 진작에 분리시켜서 캐리어 안에 꽁꽁 숨겨뒀음.
연수가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내내 다니엘 생각만 떠오름.
집에 돌아와서도 다니엘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시지 않았음.
잠도 잘 못 자고 다니엘이 남긴 명함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걸었다가 누군가 받기 전에 뚝 끊기도 했지만,
메모리에 기록된 영상을 틀어볼 생각은 감히 못 함. 그러다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서서히 다니엘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 질 때 쯤...
맨중맨은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 팀에 발탁되어서 처음으로 팀 매니저 직책을 맡게됨.
실연?으로 다친 가슴에는 역시 일이 최고라면서, 맨중맨은 마음을 다잡고 일에 집중하기로 결심함.
프로젝트 내용은 유럽의 화가나 조각가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예 예술가들과 손잡고 신제품의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 이었음.
맨중맨은 추렴된 예술가들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미팅을 열기로 하고, 자신이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했음.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약속된 시간이 되자 초청된 예술가들이 하나 둘 회의실로 들어왔지.
일반 회사원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다들 차림새가 비범했음. 그런데 그 속에서 수수하게 차려입은 안경낀 남자가 맨중맨 시야에 딱 들어옴.
맨중맨은 자기 눈을 의심 할 수 밖에 없었음. 눈을 마구 비비고 여러번 감았다 떠보기도 했지만, 그 남자는 분명 다니엘이었음.
그날 처럼 날렵한 까만 정장 차림도 아니고, 차분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어 전혀 딴판처럼 보였지만. 아무튼 맨중맨 앞에 나타난 남자는 다니엘이었음.
맨중맨은 참석자 명단을 다시 살펴봤음. 분명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이름은 없었음.
대신 사진이 없는 미카엘이라는 이름의 참석자가 한 명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의실에 들어온 다니엘이 미카엘이라 쓰여진 이름표를 달고 있었음.
맨중맨이 하도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다니엘도 시선을 느꼈는지 맨중맨쪽을 봤다가 시선이 마주쳤음.
맨중맨은 마주친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다니엘을 응시했는데, 다니엘은 맨중맨을 보고도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그냥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음.
맨중맨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음.
다행인지 불행인지 발표 담당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뒤쪽에 앉아서 참관만 했는데, 미팅이 진행되는 내내 다니엘의 뒷통수만 쳐다봤봤음.
미팅이 끝나고 우르르 빠져나가는 참가자들 틈을 비집으며 다니엘에게 다가가려고 시도한 맨중맨이었으나, 다니엘은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맨중맨은 다시 새가되었음.
그날 밤 맨중맨은 충동적으로 그날의 녹화 영상을 틀어봄.
다니엘은 이런 영상에 출현?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닌지 처음부터 끝까지 각도와 앵글이 장난 아니었음.
맨중맨은 자기랑 다니엘이 나오는 야구 동영상을 보며 잦잦을함. 다니엘과 잦죽을 먹은 뒤로 처음 하는 우유분출이었음.
맨중맨은 티슈위에 가치없이 젖어있는 자기 우유를 보며 허탈하게 한숨을 쉬었지.
4
뜬눈으로 밤을 지샌 맨중맨은 벌건 토끼눈으로 출근했어.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흡입하면서 추렴된 예술가 명단을 뒤적거렸지.
그리고 미카엘의 프로필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가며 읽었어.
인지도에 비해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았고 유난히 외부와 접촉이 없어서 연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인물이었지.
이게 설마 다니엘일줄이야... 맨중맨은 지갑 안쪽에 꽁꽁 숨겨둔 다니엘의 명함을 꺼냈어. 그리고 미카엘이라는 인물의 현재 연락처를 그 뒤에 적었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당장 다니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이든 맨중맨은 자기가 직접 미카엘의 연락처로 전화를 넣다가, 자기가 부르면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다른 직원에게 적당한 핑계를 대면서 미카엘씨에게 연락좀 넣어줘요.라고 부탁했어.
맨중맨은 앉았다 일어났다 안절부절하면서 다니엘이 회사로 찾아오길 기다렸지.
이윽고 다니엘이 나타났어. 손에 땀을 쥐며 기다리던 맨중맨과는 달리 매우 차분한 얼굴이었지.
다니엘이 너무 뻔뻔하게 시치미떼고 있으니까 맨중맨도 차마 '당신 원래 이러이러한 사람 아닙니까?'라고 말 할 수가 없었지.
작은 면담실에서 마주앉은 두 사람 사이에서는 영양가 없는 대화가 몇 차례 오고 갔어. 맨중맨은 더 이상 꺼낼 말이 없자 날씨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지.
그날 호텔에서 만났던 때와는는 달리 차분하고 격식있는 어조로 맨중맨과 대화를 주고받던 다니엘은
날씨 이야기가 화두로 오르자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어.
맨중맨은 자기가 던진말에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의뭉스러운 얼굴로 다니엘을 쳐다봤어.
다니엘은 안경을 벗더니 피곤하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지. 그리고는 태도를 싹 바꾸고
"하고싶은 이야기가 뭔데?"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튕겨지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
"당신 역시 다니엘 크레이그 맞지?!" 맨중맨이 말했어.
다니엘은 엄청 성가셔하는 표정으로 품을 뒤적거리더니 담배를 꺼냈어. 그리고 입에 물고 맨중맨쪽을 힐끔 보면서 "담배 피워도 되지?"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우리 회사 금연이야." 라고 대답했지만, 다니엘은 듣는둥 마는둥 그냥 불을 붙이고 일어나 창문을 열었어.
그리고 맨중맨이 있는쪽으로 걸어가서 맨중맨 앞에서 책상에 걸터앉았지.
맨중맨은 허탈한 표정으로 허허허 웃으면서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당신이었어?'라고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렸어.
다니엘은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 라고 말하면서 맨중맨의 커피잔에 담뱃재를 털었어.
맨중맨은 아직 반 이상 남은 커피에 담뱃재가 가라앉는걸 보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지.
다니엘은 맨중맨의 클립보드에 담배를 비벼 껐어. "그래서 알았으면 어쩔건데?"
다니엘이 맨중맨 얼굴에 후-하고 담배연기를 뿜으면서 말했어.
맨중맨은 손사래를 치면서 콜록거리다가 "미카엘이 당신 본명이야?" 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아니. 그게 가명이야." 라고 대답했어.
맨중맨은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보통 어...음... 그... 그쪽 일에 가명을 쓰잖아?" 라고 했지.
다니엘은 "그쪽이 본업이고 이쪽이 부업이니까." 라고 하고는 불쾌해하는 표정으로 맨중맨을 쏘아보면서 "원래 남일에 참견하기 좋아해?"라고 했어.
맨중맨은 렌트보이 일이 본업이라고 말하는 다니엘의 말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어.
그래서 다니엘의 팔목을 확 움켜잡고는 낮게 으르렁거리면서
"그게 뭐 좋은 일이라고 이렇게 당당해? 그림 그려서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 않던데, 돈이 그렇게 좋아?"라고 말했어.
이런 일도 많이 당해봤던 다니엘은 맨중맨을 비웃으면서 "내가 다른 놈 좆을 빨아 돈을 벌던말던 그쪽이 무슨 상관인데?" 라고 말했어.
맨중맨은 말문이 막혔어.
다니엘은 맨중맨에게 몸을 밀착하면서 잡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맨중맨의 중심을 쓸어 올렸어. 당황한 맨중맨은 빳빳하게 굳었지.
다니엘은 "나는 좆빠는게 좋아서 하는거야. 알았어?" 라고 맨중맨의 귓가에 속삭였어.
스르륵 힘이 풀린 맨중맨의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낸 다니엘은 가벼운 동작으로 일어나서 면담실을 나서면서
"나랑 한판 뜨고싶어서 그러는거면 명함에 적힌 번호로 연락해. 피곤하게 굴지 말고." 라고 말했어.
문이 쾅 닫히자 다리에서 힘이 풀린 맨중맨은 차가운 면담실 바닥에 주저앉았다.
5
맨중맨은 자신가 미카엘이라는 인물의 실체를 밝혀내고 나면 다니엘이 겁먹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를 달리볼거라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이놈 저놈 많이 겪어본 베테랑 답게 다니엘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맨중맨네 회사를 들락거리면서 일만 잘 했음.
속 앓이를 하는건 오히려 맨중맨쪽이었지.
맨중맨은 자기가 이중생활 하는 당사자도 아니면서, 지난번에 연수갈때 같이 있던 동료들이 다니엘을 알아보면 어쩌나 걱정하기까지 했어.
하지만 그건 기우였지.
그때 같이 갔던 동료들은 맨중맨 처럼 다니엘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뜯어보지도 못했거니와,
텐달라 남창같은 프로필 사진의 인상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다니엘과 미카엘을 연결해서 생각하지 못했음.
쓸데없는 걱정으로 속끓이는 맨중맨은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다면서 상사에게 불려가 한바탕 꾸중을 듣기까지 했어.
척추가 없는 것처럼 연신 허리를 숙여가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고 돌아선 맨중맨의 눈에 프로젝트 팀의 다른 직원과 수다떨면서 매력적으로 눈웃음 짓는 다니엘이 비쳤어.
맨중맨이 뭐씹은 표정으로 다니엘을 쳐다보는데, 시선을 느낀 다니엘이 맨중맨쪽을 보면서 멀끔한 얼굴로 눈인사를 했지.
맨중맨은 너무 얼척없어서 대꾸도 안하고 자기 사무실로 가버렸어.
다니엘이랑 수다떨던 직원이 당황해서는,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닌데...저, 미카엘씨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라고 말했음.
다니엘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했음.
맨중맨은 자기가 무슨 사악한 마법에 걸린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다니엘이 미워 죽겠는데 동시에 너무 신경쓰이고 계속 보고싶어서 미치겠는거야.
다니엘이나 자신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좋겠다는 자포자기같은 생각도 했지.
차라리 다니엘이 했던 말처럼 돈내고 잦죽이라도 먹을까-싶기도 했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지.
다니엘과 처음 다시 만났던 날 꺼내봤던 야구 동영상도 보지 않았어.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말라 죽을것 같아서 맨중맨은 프로젝트 매니저직을 사퇴하든가, 아예 회사를 때려치던가 둘 중 하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결심을 하고 나니까, 비록 실질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맨중맨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음.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술이나 한잔 걸쳐야겠다 생각하고 집을 나섰어.
맨중맨은 번화가를 생각없이 걸었어. 번쩍거리는 간판도 구경하고 취해서 휘청거리는 사람들이랑 길가에서 싸우고있는 사람들도 구경했지.
그렇게 생각없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보기 싫으면서 가장 보고싶은 형상이 맨중맨의 시야에 들어오는거야.
그 형상은 맨중맨이랑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전투적으로 차려입은 다니엘이었어.
머리가 희끗한 어느 노신사와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어. 그 광경은 평정을 되찾았던 맨중맨의 눈에서 불꽃이 튀게 만들었지.
맨중맨은 다니엘이 앉아있는 바로 다짜고짜 박차고 들어갔어. 다니엘은 이제까지 보여준적 없던 당황한 표정을 했지.
노신사가 무슨일이냐면서 다니엘의 손을 잡았는데, 맨중맨이 둘에게 도달하기 전에 다니엘이 먼저 일어나서 맨중맨을 막아섰어.
노신사는 다니엘을 만나러 물까지 건너온 다니엘의 오랜 단골이었지.
영어를 사용할줄 몰랐기 때문에 다니엘네 고향말로 계속 다니엘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다니엘은 별일 아니라고 노신사를 달래면서 맨중맨을 차갑게 노려봤음.
맨중맨은 둘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정황상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음.
다니엘은 노골적인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맨중맨에게 "너 스토커야? 여긴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어.
맨중맨은 기가막혀서 헛웃음을 웃으면서 "좆빨아서 돈버는게 그렇게 좋으면 내눈에 띄지나 말던지,"라고 말하고
다니엘의 등 뒤에 있는 노신사를 힐끔 보더니 "돈만 주면 저런 노인네 것도 빨아주냐? 더러운 새끼..."라고 마지막에는 말을 흐렸어. 이런 놈이 좋다고 정신 못차리는 자신이 한심했기 때문이었지.ㅠㅠ 하지만 뭐가 어찌 되었던 맨중맨은 다니엘이 너무 좋았어.
다니엘이 무슨 일을 하고 뭘 좋아하건간에 옆에 붙잡아두고 싶다고 생각했어.
맨중맨은 울먹거리면서 "저 새끼는 얼마 줬어? 어? 내가 당장 배로 주면 내꺼 빨아줄거냐?"라고 했어.
다니엘은 주먹다짐이라도 할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맨중맨이 큰 덩치로 울먹거리니까 조금 어이가 없어졌어.
아무튼 다니엘은 상황을 수습해야만 했어.
그래서 노신사에게 미안하지만 오늘은 그냥 가줘야겠다고 말했지.
노신사는 다니엘의 손등에 키스하면서 이런 험한 곳에 너를 두고 가려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어.
다니엘은 맨중맨이 노발대발 하든 말든 노신사의 통통한 입술에 쪽 입을 맞춰주고 난 괜찮아요. 다음에 봐요.라고 말했음.
맨중맨은 둘이 무슨 작당을 하는지는 몰라도, 달달한 분위기가 오가고 있는 것이 심히 불편했음.
다니엘은 이 징징거리는 덩치큰 남자가 무슨 일을 벌일지 불안해져서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어.
밖으로 나오자마자 맨중맨이 다니엘의 손을 확 뿌리치면서 선언하듯이 당장 자기랑 호텔로 가자고 말했어.
이대로 두면 다니엘이 다른 손님을 받을것 같은 끔찍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지.
다니엘은 일전에 맨중맨이랑 먹었던 잦죽이 존맛이었다는 기억이 떠올랐어. 그래서 가볍게 그래.라고 대답했지.
맨중맨은 다니엘이 너무 간단하게 동의하니까 오히려 당황했어.
다니엘이 노류장화라는 사실을 매 순간 잊어버리고, 매 순간 다시 깨달으면서 충격 받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음.
주차요원이 끌고온 다니엘의 차는 애스턴 마틴 DB5였어. 월급쟁이 생활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차였지.
다니엘은 조수석에 맨중맨을 태우고 자기 입맛대로 호텔을 골라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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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간적으로 어나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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