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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 ㅅㅍㅈㅇ
1.
다니엘은 작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랑 오손도손 살고 있었음 아빠는 다니엘이 어렸을 때 돌아가심
7살일 때 다니엘은 높은데서 놀다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에 충격을 입고 모지리가 되었지만
설거지 커피내리기 서빙 등 자질구레한 가게 일을 하기엔 무리없을 정도여서 그렇게 모다니엘은
엄마의 가게일을 거들어가며 마을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속에 별탈없이 잘 살아감
모다니엘이 25살이 되던 해 어느 겨울밤
엄마가 모다니엘이 가게를 닫고 정리 하고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낯선 남자가 들어옴
영업 끝났다고 엄마가 막 말하려는데 남자가 바닥에 풀썩 쓰러짐 깜짝놀라서 살펴보니 가슴에 총상을 입고 피를 엄청 흘리고 있었음
겁먹은 모다니엘이 마을에 의사선생님을 부르려고 나가려는데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부탁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달라며 힘없이 말함
뭔가 사연이 있구나 엄마는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가게에 있는 구급약으로 간단하게 소독만 하고는 다니엘과 둘이 남자를 차에 싣고 집으로 데려 옴
남자는 다다음날이 되서야 눈을 뜸 그리고 엎드린채로 침대 옆에 잠들어있는 모다니엘을 발견함
누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느낌에 다니엘은 우웅 하며 눈을 뜨고는 남자가 깨어난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함박웃음을 지음
이제 괜찮아요 아저씨? 안아파요? 다행이다~ 라며 좋아하는 다니엘을 보며 남자는 얘가 좀 떨어지는 애라는 걸 한눈에 알아챘지만
자기도 모르게 같이 픽 웃어버림
저녁에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에게 남자는 어떻게 된건지 설명을 해드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함
그럼 처음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한건 뭐였냐고 묻자 내가 그랬었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함
둘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데 모다니엘만 신나서 아저씨 이제 우리 집에서 같이 사는거야? 라며 좋아함
남자가 손을 뻗어서 머리를 슥슥 쓰다듬자 기분좋은 듯 헤헤거리며 웃음짓는 다니엘을 보면서 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그럼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지내라면서 당분간 비고라고 부르겠다고 함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비고는 가게에 나와서 일을 거들었음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엄마가 말릴정도로 너무 열심히 일하는 비고덕에 엄마랑 모다니엘은 일하기가 매우 수월해짐
마을사람들에게는 엄마의 사촌동생인데 잠시 친척누나네 집에 와있는거라며 둘러댐
일이 끝나고 집에가면 모다니엘은 강아지 눈을 하고 비고를 졸졸 따라다녔음
일하는 엄마 밑에서 형제도 없이 혼자서 조금은 외로워하며 자란 다니엘은 비고를 마치 큰형처럼 잘 따랐음
비고도 그런 모다니엘이 싫지않은 듯 헤헤거리며 모다니엘이 웃음지을때마다 가만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음
그런데 날이 갈수록 오히려 비고가 먼저 다니엘에게 장난을 치거나 그를 끌어안는 등 스킨십이 많아졌음
모다니엘이 설거지를 하거나 혼자 우웅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왁!!! 소리를 내며 놀래켰음
화들짝놀란 모다니엘이 눈물을 글썽이며 ..아저씨 나빠.. 울음을 터트리면
웃느라 잔뜩 주름잡힌 서글서글한 눈으로 모다니엘을 가만히 바라보던 비고는 그를 꽉 끌어안으면서
미안해. 장난이었어. 낮게 웃음지으며 그의 볼에 입맞췄음
2.
그렇게 함께 지낸지도 벌써 오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음
다니엘이야 처음부터 비고를 잘 따랐지만 비고 역시 다니엘을 이젠 정말 친동생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며 예뻐해줬음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비고의 몸도 이젠 완전히 나았음
가게일 끝나고 집에와서 세사람은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음
저녁을 다 먹으면 모다니엘은 TV를 보거나 그림을 그렸고 엄마와 비고는 식탁에서 카드를 했음
간간이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둘이 카드를 하고 있으면 한쪽에서 놀던 모다니엘이 웃음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왔음
하지만 카드 룰을 전혀 모르는 다니엘로서는 당연히 별로 재미가 없었고 조금 지켜보다가는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음
그런 다니엘을 보며 카드를 내려놓고서 그림그려줄까? 비고가 다정하게 말했음
혹시 화가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는 비고였기에 비고는 모다니엘이 말하는 어떤것이든 척척 그려주었음
모다니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비고의 손을 잡고 가서는 같이 물감으로 신나게 그림을 그렸음
너랑 닮았다면서 오늘은 비고가 아기코끼리를 한마리 그려주었음
...이게 나랑 닮았다구..? 모다니엘은 귀를 쫑긋거리면서 뚫어져라 그림을 쳐다봤음
여기 뭐가 묻었네.
진지한 표정으로 비고가 묻은 걸 떼어주려는 듯 다니엘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음
모다니엘은 미묘하게 웃는 표정인 비고와 이쪽을 보던 엄마도 큭큭거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신의 뺨을 만져봤음
잔뜩 묻어나온 물감을 보고 모다니엘이 ⊙_⊙ ? 표정을 짓자 둘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음
왜(나만빼고) 웃냐며 울상짓는 다니엘을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던 비고는 문득 기억따위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어느날 천둥소리에 놀라 잠이 깬 모다니엘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천둥번개가 무서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음
엄마한테 가봤자 또 혼만 날거라는 생각에 시무룩해하던 다니엘은 앗 그렇지 뭔가 떠오른 표정으로 비고가 자는 방으로 통통거리며 감
비고의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간 모다니엘은 ..아저씨..아저씨.... 조심스레 그를 깨웠음
...다니엘, 안자고 여기서 뭐해.. 비고는 몸을 반쯤 일으키며 겁에 질린 다니엘의 얼굴을 바라봤음
그 순간 요란하게 들리는 천둥소리에 히잉 하며 귀를 막는 다니엘을 보자 그가 왜 여기 있는지 알 것 같았음
무서워서 그래? 비고가 물었지만 다니엘은 혹시 비고도 엄마처럼 혼낼까봐 차마 그렇다는 말은 못하고
비고가 덮고있던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우물쭈물 쳐다봤음
비고가 피식 웃더니 자리를 만들어주며 들어 와. 라고 하자 다니엘은 그가 맘이 바뀔새라 와아 하며 후다닥 침대에 들어갔음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는 믿음직스런 비고를 보면서 모다니엘은 좋아서 헤죽거렸음
몸을 꼼지락대며 따뜻한 비고의 품안으로 점점 파고드는 다니엘을 다독거리고는 비고도 다시 잠을 청했음
하지만 왠지 잠이 오질 않아서 한참동안 그냥 멀뚱하게 눈만 감고있던 비고는 쌔근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다니엘을 쳐다봤음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다니엘은 약간 입을 벌리고 쿨쿨 자고 있었음
다니엘의 머리에선 옅은 비누냄새가 났고 맞닿은 피부는 말랑하고 부드러웠음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는걸 느끼며 비고는 다니엘의 얼굴을 집중해서 바라보기 시작했음
이마부터 시작해서 풍성한 속눈썹과 코를 거쳐 내려온 시선이 입술에 닿았음
만지고 싶다.
강한 충동을 느낀 비고는 홀린듯 그의 입술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어루만졌음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갑자기 번쩍 정신이 든 비고는 황급히 다니엘의 입술에서 손을 뗀 다음 억지로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음
3.
아침에 눈을 뜬 다니엘은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자고있는 비고를 살살 흔들어 깨웠음
해뜨기 전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던 비고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다니엘을 바라봤음
아저씨, 저 여기서 잔거 엄마한테 비밀이에요. 다니엘은 천둥번개 안 무서워요.
그래. 비고는 웃으면서 대답했음
그리구요.. 모다니엘은 손을 꼼지락대더니 앞으로두 가끔 아저씨랑 같이 자두 돼요? 라며 조심스레 말했음
잠시 침묵하던 비고는 눈치를 보고있던 다니엘을 와락 끌어안더니 그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리면서 간지럽히기 시작했음
아앙 꺄르륵 하지마여 아저씨ㅠ 숨넘어갈듯한 다니엘을 웃으며 바라보던 비고는 알았어. 라며 차분하게 말했음
세명은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보통 각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아니면 모다니엘과 같이 놀며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 휴일 아침 졸린 눈으로 식탁에 앉아 팬케이크를 우물거리는 모다니엘 뒤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햇살을 보던 엄마가
충동적으로 ..우리 소풍갈까? 라는 말을 꺼냈음
그렇게 갑자기 피크닉을 떠나게 된 세사람은 차를 타고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으로 놀러왔음
얕은 물가 쪽에 자리잡고 앉은 세사람은 음식을 꺼내먹으면서 주변경치를 즐겼음
모다니엘은 이렇게 밖으로 놀러 나온 건 어릴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연신 꺄르륵거리며 좋아했음
방방 뛰면서 샌드위치 하나를 후딱 먹어치우더니 모다니엘은 물속에 풍덩 뛰어들었음
다니엘, 조심해! 라고 외쳤지만 아랑곳않고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정신없이 놀고있는 다니엘을 엄마와 비고는 흐뭇하게 바라봤음
그때 아, 마실 걸 안 갖고왔네. 라며 엄마가 차에 갔다오겠다고 하자 비고가 벌떡 일어났지만 엄마는 웃으면서 괜찮다고하고는 저쪽으로 사라졌음
주변을 둘러보고 비고가 샌드위치를 막 한입 베어물려고 할 때 갑자기 아저씨, 아저씨! 다급한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렸음
금방이라도 가라앉을것처럼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다니엘을 본 비고가 벌떡 일어나 번개같은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려하던 바로 그 순간
모다니엘이 물속에서 짠 일어나더니 장난이야 아저씨! 에헿헿 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어댔음
할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는 비고를 보며 재밌다는 듯 까르륵대던 모다니엘은 곧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첨벙첨벙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음
비고는 긴장이 탁 풀리는 걸 느끼며 이마에 손을 짚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음
꺅꺅 잘 놀고있는 다니엘을 보자 비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었음
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비고는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즐겼음
눈을 감고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다니엘의 웃음소리 등을 조용히 듣고있는 비고의 표정은
본인은 잘 몰랐지만 무척이나 평화롭고 행복했음
아저씨!!! 아저씨!!!!!!
벌떡 몸을 일으킨 비고는 다니엘이 아까와 똑같은 모습으로 허우적대고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웠음
그렇게 화난듯 아무 반응도 안해주면 잠시 후 허둥지둥 다니엘이 물속에서 나오면서 난처한 얼굴로 그를 보며 장난이었어,, 라고 할게 분명했음
잠시 후 비고를 부르던 다니엘의 목소리가 사라졌음
기분나쁠정도로 조용해진 주변에 모다니엘을 찾아봤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
젠장!
지체없이 물속에 뛰어든 비고는 눈을 크게 뜨고 물속을 둘러봤음
흥분으로 머리와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비고는 침착하게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잠수했음
잠시 후 깊은 물속에 가라앉아 일렁이는 다니엘을 발견한 비고는 얼른 그에게로 가서 끌어안고는 밖으로 빠져나왔음
힘없이 축 늘어진 다니엘을 바닥에 눕힌 비고는 무서울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한 다니엘에게
허겁지겁 인공호흡을 했음
갈비뼈가 부서져라 콱콱 압박하면서 입안에 후욱 후욱 숨을 불어넣었지만 다니엘은 꼼짝도 하지 않았음
눈 떠, 빨리!!!!!
크게 소리지르며 비고가 다니엘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지만 그때마다 조금 흔들리기만 할 뿐 다니엘에겐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반쯤 정신나간 얼굴로 계속 인공호흡을 하던 비고는 바짝 귀를 대며 다니엘이 숨을 쉬는지 확인했음
그러고는 털썩 주저앉은 비고는 풀린 눈으로 다니엘을 바라보며
젖은 다니엘의 머리카락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넘겨주었음
그때 다니엘이 울컥거리며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음
한동안 쿨럭쿨럭 물을 내뱉던 다니엘은 조금 정신을 차리고는 힘없이 비고를 바라봤음
....왜울어..아저씨.....
그제서야 비고는 자신이 울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것도 잠시 퍼뜩 자리로 뛰어가서는 덮을 것을 갖고와서 다니엘의 몸을 꽁꽁 여며주었음
차가운 그의 몸을 쉼없이 주무르고 비벼대며 비고는 지금 이 순간 다니엘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음
조금은 온기가 돌아온 다니엘이 입술을 달싹이며 아저씨...하고 그를 불렀음
다니엘의 발을 주무르던 비고는 멈칫하고 그를 바라봤음 .......장난쳐서 미안ㅎ.....
갑자기 비고가 다니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강하게 눌렀음
흡-놀란 다니엘의 눈이 커졌지만 잠시 그러고 있던 비고는 곧 다니엘의 몸을 으스러질 정도로 꽉 끌어안았음
숨막혀.. 작게 앓는 소리를 내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잠시 후 엄마가 도착할때까지 비고는 다니엘을 품에서 놔주지 않았음
4.
그날 이후 왠지 모르게 다니엘을 대하는 비고의 태도가 달라졌음
전처럼 다니엘이 놀아달라고 하면 비고는 약간 불편한 표정으로 바빠. 라고 하며 다니엘이 잡은 손을 슬쩍 밀어냈음
첨엔 계곡에서 장난쳤던 것 때문에 아저씨가 화가 많이 났나부다..싶었던 다니엘은 그에게 거듭 사과했지만
..그런 거 아니야. 넌 잘못한 거 없어. 하면서도 다니엘을 보는 비고의 표정은 어딘가 계속 차가웠음
서러워하며 혼자 훌쩍이던 다니엘은 이내 그런 비고를 점점 무서워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둘 사이는 어색해져만갔음..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이 되자 밀려드는 주문에 세 명 모두 가게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낯선남자 3명이 안으로 들어섰음
그들은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있던 비고를 보고는 씩 웃으면서 비고의 앞으로 와서 앉았음
조이..이게 얼마만이야. 가운데에 있던 남자가 비고를 보며 말을 걸었음 그 남자의 한쪽 눈은 의안이었음
절 아십니까? 비고가 말하자 하하 웃던 남자는 어떻게 잊겠어. 내 눈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말이야. 라며 자신의 의안을 가리켰음
잠시 침묵하던 비고는 ..아무래도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만. 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남자는 그말에 코웃음을 치더니 갑자기 비고에게 바싹 몸을 기울였음
지금 대체 무슨 쇼를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부디 잘 살라구.
남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음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
원래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어?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하던 남자는 모다니엘과 엄마를 흘끗 바라봤음
소문은 들었지만, 너한테 가족이라니. 이거 정말 재미있군그래. 그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음
여태 아무일도 없었다니 당신들 운이 좋군. 뭐 앞으로도 계속 몸조심하라구. 남자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음
참, 오래살고 싶으면 나보다 이 남자를 더 조심해야 될 거야.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거든.
남자는 비고를 가리키며 묘하게 미소짓더니 다른 두 명과 함께 가게를 빠져나갔음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들 이쪽을 보고있자 뭔가 잘못 알고 온 사람들이라며 엄마가 적당히 둘러댔음
가게 안은 다시 평화로워졌음 비고와 엄마 모다니엘 세 명만 빼고
폭력의 역사 ㅅㅍㅈㅇ
1.
다니엘은 작은 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랑 오손도손 살고 있었음 아빠는 다니엘이 어렸을 때 돌아가심
7살일 때 다니엘은 높은데서 놀다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에 충격을 입고 모지리가 되었지만
설거지 커피내리기 서빙 등 자질구레한 가게 일을 하기엔 무리없을 정도여서 그렇게 모다니엘은
엄마의 가게일을 거들어가며 마을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속에 별탈없이 잘 살아감
모다니엘이 25살이 되던 해 어느 겨울밤
엄마가 모다니엘이 가게를 닫고 정리 하고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낯선 남자가 들어옴
영업 끝났다고 엄마가 막 말하려는데 남자가 바닥에 풀썩 쓰러짐 깜짝놀라서 살펴보니 가슴에 총상을 입고 피를 엄청 흘리고 있었음
겁먹은 모다니엘이 마을에 의사선생님을 부르려고 나가려는데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부탁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달라며 힘없이 말함
뭔가 사연이 있구나 엄마는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가게에 있는 구급약으로 간단하게 소독만 하고는 다니엘과 둘이 남자를 차에 싣고 집으로 데려 옴
남자는 다다음날이 되서야 눈을 뜸 그리고 엎드린채로 침대 옆에 잠들어있는 모다니엘을 발견함
누가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 느낌에 다니엘은 우웅 하며 눈을 뜨고는 남자가 깨어난 것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함박웃음을 지음
이제 괜찮아요 아저씨? 안아파요? 다행이다~ 라며 좋아하는 다니엘을 보며 남자는 얘가 좀 떨어지는 애라는 걸 한눈에 알아챘지만
자기도 모르게 같이 픽 웃어버림
저녁에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에게 남자는 어떻게 된건지 설명을 해드리고 싶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함
그럼 처음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한건 뭐였냐고 묻자 내가 그랬었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함
둘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는데 모다니엘만 신나서 아저씨 이제 우리 집에서 같이 사는거야? 라며 좋아함
남자가 손을 뻗어서 머리를 슥슥 쓰다듬자 기분좋은 듯 헤헤거리며 웃음짓는 다니엘을 보면서 엄마는 한숨을 쉬더니
그럼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지내라면서 당분간 비고라고 부르겠다고 함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비고는 가게에 나와서 일을 거들었음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엄마가 말릴정도로 너무 열심히 일하는 비고덕에 엄마랑 모다니엘은 일하기가 매우 수월해짐
마을사람들에게는 엄마의 사촌동생인데 잠시 친척누나네 집에 와있는거라며 둘러댐
일이 끝나고 집에가면 모다니엘은 강아지 눈을 하고 비고를 졸졸 따라다녔음
일하는 엄마 밑에서 형제도 없이 혼자서 조금은 외로워하며 자란 다니엘은 비고를 마치 큰형처럼 잘 따랐음
비고도 그런 모다니엘이 싫지않은 듯 헤헤거리며 모다니엘이 웃음지을때마다 가만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음
그런데 날이 갈수록 오히려 비고가 먼저 다니엘에게 장난을 치거나 그를 끌어안는 등 스킨십이 많아졌음
모다니엘이 설거지를 하거나 혼자 우웅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왁!!! 소리를 내며 놀래켰음
화들짝놀란 모다니엘이 눈물을 글썽이며 ..아저씨 나빠.. 울음을 터트리면
웃느라 잔뜩 주름잡힌 서글서글한 눈으로 모다니엘을 가만히 바라보던 비고는 그를 꽉 끌어안으면서
미안해. 장난이었어. 낮게 웃음지으며 그의 볼에 입맞췄음
2.
그렇게 함께 지낸지도 벌써 오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음
다니엘이야 처음부터 비고를 잘 따랐지만 비고 역시 다니엘을 이젠 정말 친동생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며 예뻐해줬음
규칙적인 생활을 계속 하다보니 비고의 몸도 이젠 완전히 나았음
가게일 끝나고 집에와서 세사람은 저녁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음
저녁을 다 먹으면 모다니엘은 TV를 보거나 그림을 그렸고 엄마와 비고는 식탁에서 카드를 했음
간간이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둘이 카드를 하고 있으면 한쪽에서 놀던 모다니엘이 웃음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왔음
하지만 카드 룰을 전혀 모르는 다니엘로서는 당연히 별로 재미가 없었고 조금 지켜보다가는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음
그런 다니엘을 보며 카드를 내려놓고서 그림그려줄까? 비고가 다정하게 말했음
혹시 화가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는 비고였기에 비고는 모다니엘이 말하는 어떤것이든 척척 그려주었음
모다니엘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비고의 손을 잡고 가서는 같이 물감으로 신나게 그림을 그렸음
너랑 닮았다면서 오늘은 비고가 아기코끼리를 한마리 그려주었음
...이게 나랑 닮았다구..? 모다니엘은 귀를 쫑긋거리면서 뚫어져라 그림을 쳐다봤음
여기 뭐가 묻었네.
진지한 표정으로 비고가 묻은 걸 떼어주려는 듯 다니엘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음
모다니엘은 미묘하게 웃는 표정인 비고와 이쪽을 보던 엄마도 큭큭거리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자신의 뺨을 만져봤음
잔뜩 묻어나온 물감을 보고 모다니엘이 ⊙_⊙ ? 표정을 짓자 둘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음
왜(나만빼고) 웃냐며 울상짓는 다니엘을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던 비고는 문득 기억따위 돌아오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어느날 천둥소리에 놀라 잠이 깬 모다니엘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불을 뒤집어썼지만 천둥번개가 무서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음
엄마한테 가봤자 또 혼만 날거라는 생각에 시무룩해하던 다니엘은 앗 그렇지 뭔가 떠오른 표정으로 비고가 자는 방으로 통통거리며 감
비고의 곁으로 살금살금 다가간 모다니엘은 ..아저씨..아저씨.... 조심스레 그를 깨웠음
...다니엘, 안자고 여기서 뭐해.. 비고는 몸을 반쯤 일으키며 겁에 질린 다니엘의 얼굴을 바라봤음
그 순간 요란하게 들리는 천둥소리에 히잉 하며 귀를 막는 다니엘을 보자 그가 왜 여기 있는지 알 것 같았음
무서워서 그래? 비고가 물었지만 다니엘은 혹시 비고도 엄마처럼 혼낼까봐 차마 그렇다는 말은 못하고
비고가 덮고있던 이불을 만지작거리며 우물쭈물 쳐다봤음
비고가 피식 웃더니 자리를 만들어주며 들어 와. 라고 하자 다니엘은 그가 맘이 바뀔새라 와아 하며 후다닥 침대에 들어갔음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는 믿음직스런 비고를 보면서 모다니엘은 좋아서 헤죽거렸음
몸을 꼼지락대며 따뜻한 비고의 품안으로 점점 파고드는 다니엘을 다독거리고는 비고도 다시 잠을 청했음
하지만 왠지 잠이 오질 않아서 한참동안 그냥 멀뚱하게 눈만 감고있던 비고는 쌔근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다니엘을 쳐다봤음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다니엘은 약간 입을 벌리고 쿨쿨 자고 있었음
다니엘의 머리에선 옅은 비누냄새가 났고 맞닿은 피부는 말랑하고 부드러웠음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는걸 느끼며 비고는 다니엘의 얼굴을 집중해서 바라보기 시작했음
이마부터 시작해서 풍성한 속눈썹과 코를 거쳐 내려온 시선이 입술에 닿았음
만지고 싶다.
강한 충동을 느낀 비고는 홀린듯 그의 입술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어루만졌음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갑자기 번쩍 정신이 든 비고는 황급히 다니엘의 입술에서 손을 뗀 다음 억지로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음
3.
아침에 눈을 뜬 다니엘은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자고있는 비고를 살살 흔들어 깨웠음
해뜨기 전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던 비고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다니엘을 바라봤음
아저씨, 저 여기서 잔거 엄마한테 비밀이에요. 다니엘은 천둥번개 안 무서워요.
그래. 비고는 웃으면서 대답했음
그리구요.. 모다니엘은 손을 꼼지락대더니 앞으로두 가끔 아저씨랑 같이 자두 돼요? 라며 조심스레 말했음
잠시 침묵하던 비고는 눈치를 보고있던 다니엘을 와락 끌어안더니 그의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리면서 간지럽히기 시작했음
아앙 꺄르륵 하지마여 아저씨ㅠ 숨넘어갈듯한 다니엘을 웃으며 바라보던 비고는 알았어. 라며 차분하게 말했음
세명은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보통 각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아니면 모다니엘과 같이 놀며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 휴일 아침 졸린 눈으로 식탁에 앉아 팬케이크를 우물거리는 모다니엘 뒤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햇살을 보던 엄마가
충동적으로 ..우리 소풍갈까? 라는 말을 꺼냈음
그렇게 갑자기 피크닉을 떠나게 된 세사람은 차를 타고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계곡으로 놀러왔음
얕은 물가 쪽에 자리잡고 앉은 세사람은 음식을 꺼내먹으면서 주변경치를 즐겼음
모다니엘은 이렇게 밖으로 놀러 나온 건 어릴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연신 꺄르륵거리며 좋아했음
방방 뛰면서 샌드위치 하나를 후딱 먹어치우더니 모다니엘은 물속에 풍덩 뛰어들었음
다니엘, 조심해! 라고 외쳤지만 아랑곳않고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정신없이 놀고있는 다니엘을 엄마와 비고는 흐뭇하게 바라봤음
그때 아, 마실 걸 안 갖고왔네. 라며 엄마가 차에 갔다오겠다고 하자 비고가 벌떡 일어났지만 엄마는 웃으면서 괜찮다고하고는 저쪽으로 사라졌음
주변을 둘러보고 비고가 샌드위치를 막 한입 베어물려고 할 때 갑자기 아저씨, 아저씨! 다급한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렸음
금방이라도 가라앉을것처럼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다니엘을 본 비고가 벌떡 일어나 번개같은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려하던 바로 그 순간
모다니엘이 물속에서 짠 일어나더니 장난이야 아저씨! 에헿헿 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어댔음
할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는 비고를 보며 재밌다는 듯 까르륵대던 모다니엘은 곧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첨벙첨벙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음
비고는 긴장이 탁 풀리는 걸 느끼며 이마에 손을 짚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음
꺅꺅 잘 놀고있는 다니엘을 보자 비고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었음
바닥에 벌렁 드러누운 비고는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즐겼음
눈을 감고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다니엘의 웃음소리 등을 조용히 듣고있는 비고의 표정은
본인은 잘 몰랐지만 무척이나 평화롭고 행복했음
아저씨!!! 아저씨!!!!!!
벌떡 몸을 일으킨 비고는 다니엘이 아까와 똑같은 모습으로 허우적대고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다시 자리에 드러누웠음
그렇게 화난듯 아무 반응도 안해주면 잠시 후 허둥지둥 다니엘이 물속에서 나오면서 난처한 얼굴로 그를 보며 장난이었어,, 라고 할게 분명했음
잠시 후 비고를 부르던 다니엘의 목소리가 사라졌음
기분나쁠정도로 조용해진 주변에 모다니엘을 찾아봤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음
젠장!
지체없이 물속에 뛰어든 비고는 눈을 크게 뜨고 물속을 둘러봤음
흥분으로 머리와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지만 비고는 침착하게 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잠수했음
잠시 후 깊은 물속에 가라앉아 일렁이는 다니엘을 발견한 비고는 얼른 그에게로 가서 끌어안고는 밖으로 빠져나왔음
힘없이 축 늘어진 다니엘을 바닥에 눕힌 비고는 무서울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한 다니엘에게
허겁지겁 인공호흡을 했음
갈비뼈가 부서져라 콱콱 압박하면서 입안에 후욱 후욱 숨을 불어넣었지만 다니엘은 꼼짝도 하지 않았음
눈 떠, 빨리!!!!!
크게 소리지르며 비고가 다니엘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지만 그때마다 조금 흔들리기만 할 뿐 다니엘에겐 아무런 반응이 없었음
반쯤 정신나간 얼굴로 계속 인공호흡을 하던 비고는 바짝 귀를 대며 다니엘이 숨을 쉬는지 확인했음
그러고는 털썩 주저앉은 비고는 풀린 눈으로 다니엘을 바라보며
젖은 다니엘의 머리카락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넘겨주었음
그때 다니엘이 울컥거리며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음
한동안 쿨럭쿨럭 물을 내뱉던 다니엘은 조금 정신을 차리고는 힘없이 비고를 바라봤음
....왜울어..아저씨.....
그제서야 비고는 자신이 울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것도 잠시 퍼뜩 자리로 뛰어가서는 덮을 것을 갖고와서 다니엘의 몸을 꽁꽁 여며주었음
차가운 그의 몸을 쉼없이 주무르고 비벼대며 비고는 지금 이 순간 다니엘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음
조금은 온기가 돌아온 다니엘이 입술을 달싹이며 아저씨...하고 그를 불렀음
다니엘의 발을 주무르던 비고는 멈칫하고 그를 바라봤음 .......장난쳐서 미안ㅎ.....
갑자기 비고가 다니엘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강하게 눌렀음
흡-놀란 다니엘의 눈이 커졌지만 잠시 그러고 있던 비고는 곧 다니엘의 몸을 으스러질 정도로 꽉 끌어안았음
숨막혀.. 작게 앓는 소리를 내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잠시 후 엄마가 도착할때까지 비고는 다니엘을 품에서 놔주지 않았음
4.
그날 이후 왠지 모르게 다니엘을 대하는 비고의 태도가 달라졌음
전처럼 다니엘이 놀아달라고 하면 비고는 약간 불편한 표정으로 바빠. 라고 하며 다니엘이 잡은 손을 슬쩍 밀어냈음
첨엔 계곡에서 장난쳤던 것 때문에 아저씨가 화가 많이 났나부다..싶었던 다니엘은 그에게 거듭 사과했지만
..그런 거 아니야. 넌 잘못한 거 없어. 하면서도 다니엘을 보는 비고의 표정은 어딘가 계속 차가웠음
서러워하며 혼자 훌쩍이던 다니엘은 이내 그런 비고를 점점 무서워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둘 사이는 어색해져만갔음..
그러던 어느날 점심시간이 되자 밀려드는 주문에 세 명 모두 가게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을 때 낯선남자 3명이 안으로 들어섰음
그들은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있던 비고를 보고는 씩 웃으면서 비고의 앞으로 와서 앉았음
조이..이게 얼마만이야. 가운데에 있던 남자가 비고를 보며 말을 걸었음 그 남자의 한쪽 눈은 의안이었음
절 아십니까? 비고가 말하자 하하 웃던 남자는 어떻게 잊겠어. 내 눈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말이야. 라며 자신의 의안을 가리켰음
잠시 침묵하던 비고는 ..아무래도 사람을 잘못 보신 것 같습니다만. 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남자는 그말에 코웃음을 치더니 갑자기 비고에게 바싹 몸을 기울였음
지금 대체 무슨 쇼를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부디 잘 살라구.
남자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음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
원래 인생이 그런거 아니겠어?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하던 남자는 모다니엘과 엄마를 흘끗 바라봤음
소문은 들었지만, 너한테 가족이라니. 이거 정말 재미있군그래. 그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음
여태 아무일도 없었다니 당신들 운이 좋군. 뭐 앞으로도 계속 몸조심하라구. 남자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음
참, 오래살고 싶으면 나보다 이 남자를 더 조심해야 될 거야.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거든.
남자는 비고를 가리키며 묘하게 미소짓더니 다른 두 명과 함께 가게를 빠져나갔음
무슨 일인가 싶어 모두들 이쪽을 보고있자 뭔가 잘못 알고 온 사람들이라며 엄마가 적당히 둘러댔음
가게 안은 다시 평화로워졌음 비고와 엄마 모다니엘 세 명만 빼고


폭력의역사로 다녤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삭제헐 선생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삭제금손아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삭제세상에 쬲 내가 왜 이걸 이제 읽었을까 금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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