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치코리타면 역시 주인은 휘쇼겠다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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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다코리타를 주운 휘쇼는 사실 트레이너도 아니었음 포켓몬 대결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뭔가 엄청나가 한가한 생활을 좋아하는 청년이었어. 오후까지 늘어지고 뒹굴거리며 책이나 보고..물려받은 유산이 많아서 일도 할 필요 없었지. 그래도 가끔 산책은 나가는데 이번 바캉스 지는 처음이라 그냥 좀 멀리까지 둘러봤어. 그러다 숲 속에서 야생의 치코리타를 발견한 것이지. 치코리타들은 모두 초록빛인데 유일하게 노란빛의 치코리타 한마리가 있었어.. 그 치코리타는 다른 치코리타 무리에서 멀찌기 있었고, 무리로 다가가면. 여지없이 공격을 당했지. 힘겹게 끼잉끼잉 거리는 게 여간 불쌍하지 않겠어? 그래도 야생의 포켓몬은 위험하니까 휘쇼는 그냥 지쳐봤어. 무리가 우두두 멀어져가고 그 황금빛 치코리타 한 마리만이 우두커니 멈춰서서 그 광경을 지켜봤지. 좀 우는가 싶었는데, 휘쇼는 그만 자리를 옮겨서 그 치코리타가 우는 걸 보고 싶었을 뿐인데, 소리가 나버렸지.. 그러지 그 황금빛 다코리타가 홱하고 돌아보는거야. 휘쇼는 그자리에 멈춰서 눈알만 굴렸어. 사람을 처음 본 다코리타는 먼저 다가왔어. 야생의 동물이란 의외로 진짜 완전히 야생의 동물이면 사람을 본적도 없기 때문에 호기심을 이길 수 없던거지. 종종종 제 앞으로 작은 치코리타가 오는 데 그게 너무 귀여운 거야. 휘쇼는 살며너 뭔가에 집착도 소유욕도 여튼 감정이 들끓었던 적이 없는데 이게 뭐라고 완전 귀여운거지.. 완전히 제 앞으로 와서 올려다 보는 다코리타에게 몸을 좀 굽혀 그 머리에 난 황금빛 잎사귀를 만지니까 바르르 떨면서 다코다코..이러는거야. 그리곤 휘쇼 종아리에 더 다가와서 지 뺨을 부비고 머리를 문대고 난리가 났어. 그러하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다코리타는 그 색 때문에 어미빼곤 다른 치코리타 무리에게 만져진 적이 없는거야. 폭력 빼곤 ㅇㅇ 그래서 스킨쉽에 엄청 목말랐겠지. 그런데 아주 부드러운 앞발을 지닌 커다란 동물이 엄청 간지럽게 저를 만져주니까, 이거 위험한 거가 아닌가봐! 날 싫어하지 않나봐! 하고 마구 경계를 허물고 다가서는거지. 휘쇼는 그러는 이 포켓몬이 너무 귀여웠어. 진짜 너무 귀여워ㅓ 마구마구 만져버렸는데 다코다코 하면서 까르륵 웃는거야. 무리도 없으니, 데려가기로 맘을 막은 휘쇼가, 날 따라올래? 하고 물으니까 당연히 인간말을 모르는 치코리타로선 그저 말뚱히 쳐다볼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휘쇼가 어떻게 손짓 발짓으로 너 나 너 나 이런식으로 하니까, 그리곤 한발짝 움직이니까 다코리타도 한발짝. 그렇게 휘쇼는 다코리타를 데려오게 되었어. 이름은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 다니엘로 지었지. 대전을 할 치코리타가 아니었으니 이름도 지어준거지. 하지만 여전히 휘쇼는 게을러서 책 읽다가 널부러져 있으면 어느새 다코리타가 이불을 입에 물고 질질 끌고 와선 휘쇼 위에 덮어준다던가 하는 제법 기특하고 귀엽고 영리한 짓을 하는거야. 그러면 휘쇼는 다커리타 마리를 한껏 쓰다듬어주고 ㅇㅇ 첨에 다코리타는 그걸로도 만족 했어. ㄱ런데 날이 갈 수록 주인님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 나도 주인님 같은 동물이고 싶다. 하면서 포켓몬의 신한테 빌기 시작했지. 그냥 맘 속으로 ㅇㅇ 그러던 어느 보름달이 뜬 밤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휘쇼 옆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잤던 다코리타가 서서히 커지더니, 다음날 휘쇼가 눈을 떴을 땐 왠 성인 남성이 맨몸으로 자기 옆에서 자는 걸 발견한거야!!! 비명을 지르니까 다코리타도 화들짝 깨선 늘 그러듯 눈 앞에 휘쇼를 보고 머리를 들이 밀었는데 휘쇼가 안아주진 않고 멀리 떼어내니까 다코..다코..? 하면서 갸웃거려. 그러자 휘쇼가 설마설마설마 하면서 다니엘!!다니엘!! 다니엘을 부르지... 그러니까 다코리타가 다코다코!! 하면서 대답해. 휘쇼는 믿을 수가 없었지 돌연변인 건 알았지만 살마 의인화가 가능하다니. 빠른 상황 파악으로 얼른 이불을 둘러 다니엘의 몸을 감싸고 그제서야 그 얼굴을 들여다 봤어. 자기보다 연상의, 아저씨의 얼굴이었지만 파란 눈에 금발 그리고 이름을 부르니 웃는 얼굴이 영락없는 다니엘, 그의 치코리타인 다코리타였지.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 왜 치코리탄데 다코다코 우냐고 묻지마 그냥 그게 귀엽자나ㅠㅠㅋㅋㅋㅋ 그리고 포켓몬의 신이 있는진 모르겠당 ㅇㅇ원작폭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