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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잭맨다니엘로 다니엘이 쎾쓰는 존나 아픈거라고만 생각했으면
현실 설정대로 다니엘은 배우고 월드스타이지만 이유없이 자존감이 존나 바닥을 친다고 하자.
다니엘은 사랑받는 느낌이 좋아서 여태 텀만 해왔어.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욕정하고, 심지어 발기를 하고, 자신의 몸 속에 삽입하고서 기분좋은 숨소리를 내는게 너무 행복한거야. 나같은 무가치한 새끼를 이렇게 사랑해준다니, 하고 매번 감격했어. 안타깝게도 다니엘은 여태 다정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어. 운이 나쁜건지 그런 남자만 꼬이는건지 이상하게 여태 만난 남친들은 전부 다 개새끼였어. 그들은 다니엘을 급할때 찾는 변기 취급하고, 서로 돌려먹고, 전희는 커녕 윤활제나 콘돔도 한번 쓴적이 없었어. 다니엘에게 있어서 쎾쓰=고통이었고 다니엘은 이걸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어.
휴잭맨이랑 다니엘은 연극때문에 같은 집에 살게됐어. 휴는 이전에는 몰랐는데 매일 팬티 한장만 입고다니는 다니엘을 보고서 몸이 저렇게 예쁘다니, 하고 놀랐어. 휴는 어느날 다니엘의 몸을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무심코 '야 우리 한번 잘래?' 하고 자기도 모르게 농담처럼 던졌어. 그런데 다니엘은 그 말을 듣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지뭐.' 하고 대답하고는 입고있던 팬티를 벗어 던지고 다가오는거야. 다니엘은 당황한 휴를 침대 위로 쓰러트리고 올라타서 두 사람의 아랫도리를 진득하게 비비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와 나를 보고 꼴려하다니.. 너 존나 좋은사람ㅎㅎ' 이런심정이었어. 휴는 다니엘이 이렇게 쉽게 응답할줄 몰랐고, 다니엘이 입술을 깨물면서 아랫도리를 돌리는게 이렇게까지 데드쎾쓰할줄 몰랐어. 덕분에 휴는 금방 서버렸고 다니엘은 그걸 몇 번 만져준다음에 침을 퉤 뱉고 바로 자기 뒤로 쑤셔넣기 시작했어. 휴는 존나 깜짝놀라서 다니엘을 저지했어. 그런식으로 하는거 싫다고, 천천히 하자고 다니엘을 달래니까 다니엘은 벙쪄서는 거절당했다고 착각했어. 그리고 급 소심하게 움츠러들어서 미안.. 역시 나하고는 그런 맘이 안들지.. 하고 울상이 되버린거야. 휴는 그런 다니엘이 안쓰러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다니엘을 품에 쏙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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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휴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끙끙 앓는 소리를 냈어. 휴는 자신이 오늘 못 싸는 한이 있더라도 다니엘을 기분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몹시 느릿느릿하지만 확실한 움직임으로 스팟을 치고 있었어. 다니엘은 이렇게 다정하게 안기는것도 처음이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윤활해서 미끌미끌하게 삽입하는게 처음이라 모든 감각이 날카롭게 날이 섰어. 어찌나 민감했던지 휴의 좆이 천천히 내벽을 훑고 들어올때 내부의 오돌토돌한 굴곡이 뱃속에서 느껴질 정도였지. 게다가 자신의 구멍이 휴의 좆을 쫀득하게 감싸는 감각, 휴의 좆이 다니엘의 속에 들어온채로 계속 팽창하는바람에 온몸이 꽉 찬 듯한 감각, 휴의 딱딱한 끝이 전립선을 툭툭 건드리는 감각.. 다니엘은 참지 못하고 휴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았어. 쎾쓰가 이렇게 기분좋은거였다니, 다니엘은 처음으로 깨달았어. 그렇게 하룻밤에 몇번을 쌌는지 셀 수 없었지.
그리고 다음날. 두사람은 섹파라고 하기엔 너무 진득하고 사랑스러운 쎾쓰를 한 뒤라 어쩐지 분위기가 좀 어색해졌어. 그런데 다니엘은 남자의 사랑을 처음으로 무럭무럭 먹고는 평소보다 부농부농해져서 하루종일 연애하는 소녀처럼 생글생글 웃고다닐거같다.ㅎㅎ
2. 휴잭맨다니엘로 휴가 너무 힘이쎄서 다니엘 몸에 멍이 생겼으면 좋겠다
두 사람은 같이 살면서 섹스도 하고 딸도 같이 치고 한 침대에서 끌어안고 잠들면서도 서로가 연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휴는 처음부터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게 아니었어. 그냥 꼴린김에 딱 한 번만 같이 자고 다음부턴 평소처럼 친구사이로 지낼 작정이었는데, 일단 다니엘을 안고나니까 그게 말처럼 안되는 거야. 다니엘의 예쁜 몸이 문제였어.
다니엘의 몸은 단단하고 근육질이었지만 허리는 가늘고 허벅지는 말라서 휴에게는 한 손에 붙잡힐 정도였고, 그렇다고해서 여자처럼 가느다란게 아니라서 품에 끌어안으면 꽉 찼어. 다니엘도 작은 덩치는 아니었지만 휴에 비하면 당연히 훨씬 작은데다 몸무게도 가볍다보니 휴가 조금 세게 박거나 하면 뒤로 퍽퍽 밀려나가기 일쑤였어. 그래서 휴는 매일 밤 침대헤드에 쿵쿵 머리를 찧는 다니엘의 허리를 몇 번이고 바싹 끌어당기며 떡을 쳤어. 그 몸을 한 번 밑에 깔고 나니까 휴는 헤어나올수가 없게 됐어. 하룻 밤만 더, 한 번만 더, 이렇게 물고 빨고 하다보니 어느 새 휴는 다니엘의 몸에 중독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휴는 눈치없이 착한 남자라서 '잠 좀 같이 잤다고 해서 내 것이 됐다고 착각하면 안돼' 하고 스스로를 다그쳤고 둘은 친구일 뿐이라고 계속 말했어.
그래서 두 사람의 생활은 상당히 미묘한 형태가 됐어. 낮에는 평범한 남자사람친구처럼 서로 욕도하고 음담패설도 하고 피자 시켜서 축구도 같이 보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휴의 손이 다니엘의 바지속으로 들어와있는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TV를 보면서도 휴는 다니엘의 반 쯤 선 좆을 주물주물거리곤 했어. 도저히 못참을정도가 되면 두 사람은 알 몸으로 카펫 위를 이러저리 굴러다니면서 떡을 쳤는데 휴의 강한 힘때문에 다니엘은 카펫에 등이 쓸리니까 대게는 기승위로 끝이 나곤했어. 둘은 가끔씩 같이 외출도 했어. 그런데 두 사람은 집 밖에서는 정말 친구사이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서로 손 끝만 닿아도 좀 소스라칠 정도로. 하지만 그러다가도 일단 집으로 돌아오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를 깔아 눕히고, 섹스를 하고, 욕조를 같이 썼어. 이렇게 미묘한 관계가 제법 오래 지속됐지.
이쯤되니 다니엘은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 예전에 사귀었던 남친들은 비록 하나같이 개새끼들이고 다니엘을 변기취급 하긴 했지만 적어도 늘 다니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어. 그 개새끼들은 다니엘을 때리고 욕하고 고통스럽게 섹스하긴 했지만 그래도 입을 맞출때만은 사랑한다고 말해줬었지. 그와 반대로 휴는 누구보다 다정하게 다니엘을 안아주고 연인처럼 대해줬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어. 그게 휴에게 있어서는 최대한의 배려라는걸 다니엘은 몰랐어. 다니엘한테 연애라는건 대게 강간과 그 뒤에 이어지는 사랑한다는 말로 성립되어 왔기 때문에, 과연 구남친들과 휴 중에 누가 진짜로 자신을 사랑해주는건지 다니엘의 처참할정도로 비뚤어진 애정관으로는 구분 할 수가 없었어.
다니엘은 자신의 옆에서 잠들어있는 휴를 내려다보다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휴의 아랫도리를 핥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속옷 위로 휴의 그곳을 핥으면서 혀로 적셨다가, 입술로 깨물었다가, 쪽쪽 키스했다가 하면서 잠들어있는 휴의 좆을 세웠어. 휴의 속옷이 다니엘의 침과 쿠퍼액으로 젖어들어가자 다니엘은 그걸 혀끝으로 맛보면서 이빨을 세웠지. 휴는 몽정을 하는 기분으로 비몽사몽간에 조금 뒤척였지만 아직 일어나진 않았어.
다니엘은 휴의 속옷을 끌어내리고 단단하게 발기한 좆을 입안 가득 물고 열심히 움직였어. 그리고 휴의 검은색 음모를 손가락끝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자신도 점점 흥분했어. 그 순간 휴가 잠에서 깼어. 휴는 잠결에 일어나서는 이불을 들추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빨고있는 다니엘을 멍하니 쳐다봤어. 그리고 다니엘을 번쩍 들어서 눕혔어. 사실 평소의 휴라면 다니엘의 구멍을 넓히고 윤활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였겠지만 지금은 졸린데다가 진짜 좆이 터질것같아서 허겁지겁 집어넣었어. 그래도 다니엘이 잘 빨아놔서 부드럽게 들어갔지. 휴는 평소보다 강하게 움직였고 다니엘의 작고 가벼운 엉덩이는 침대에서 한뺨은 들린채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렸어. 휴는 그런 다니엘의 양 발목을 붙잡고 마구 벌려가면서 피스톤질을 했어. 휴의 강한 손은 다니엘의 허리, 손목과 발목, 골반을 움켜쥔채로 억세게 끌어당겼다가 찍어눌렀다가 했어. 그렇게 둘다 사정하고 나자 휴는 다니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품에 꼭 끌어안았어. 다니엘은 휴의 품 안에서 가만히 눈을 깜빡거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속삭이듯이 물었어.
"왜 나한테 잘해줘?"
하지만 휴는 금방 잠속에 빠져서는 대답이 없었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 안그래도 휴는 힘이 쎈데 어젠 잠결에 평소보다 격하게 한 탓에 다니엘의 온 몸에는 휴의 손자국이 멍으로 남았어. 다니엘은 그걸 보면서 새삼스럽게 속으로 되뇌었어. 대체 왜 나한테 잘해주는건데?
3. 휴잭맨다니엘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연극이 막이 내릴때가 되면
두 사람은 매 번 붙어 먹을때마다 마지막인 것처럼 굴었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한 번의 정사에 집착했고 서로 맞닿은 피부가 멀어지는걸 두려워했지. 그래서 짜고 짜내서 나중엔 좆에서 투명한 물만 나올때까지 서로 밤새도록 물고 빨며 뒹구는 것이 일과였어.
하지만 두 사람은 한 편으로는 이런 날들이 영원히 계속될것처럼 굴기도 했어. 다니엘은 다 읽지도 못할 책을 계속 사들여서 책꽂이를 채워나갔고 휴는 주말마다 가구를 하나씩 들여놓았어. 처음엔 카펫, 쇼파, 침대 밖에 없었던 휑한 집은 날이 갈수록 사람사는 집처럼 변해 갔어. 하지만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집이 완성되어 갈 수록 남아 있는 공연 날짜는 하루하루 지워져갔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공연이 끝나는 날이 왔고, 연극은 진짜로 막을 내렸고, 두 사람은 마지막 무대를 내려왔어. 이제 내일이면 휴와 다니엘이 몇 개월간 함께 살았던 집은 비워지기 시작할 것이고 두 사람은 잔뜩 채워넣은 짐 때문에 고생하다가 대부분의 것들은 이곳에 버려둔채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
오늘 무대는 피날레였고 당연히 평소보다 더 피곤했어. 다니엘은 자신이 배역에 과몰입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오늘같은 날은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어. 다니엘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욕실로 향했어. 오랜시간 뒤에 수증기와 함께 밖으로 나왔을때 다니엘은 피곤탓에 지쳐보였고 뺨은 어린애처럼 빨갛게 익어 있었어.
휴는 다니엘의 벗은 등을 바라 봤어. 휴는 매일마다 그를 끌어 안고서 닳아 없어질만큼 만져댔지만 그럼에도 저 곧은 뒷모습을 보면 처음 봤을 때처럼 새삼 꼴렸어. 욕실에서 나온 다니엘은 체중계에 올라가더니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지 체중계 숫자를 한참동안 노려봤어.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였지. 휴는 그게 귀여워서 속으로 낄낄 웃었어. 휴는 다니엘의 몸을 샅샅들이 알고 있었어. 휴는 매끼마다 귀찮아하는 다니엘을 끌고가서 밥을 먹이고 디저트도 꼬박꼬박 챙겨 먹였어. 그래서 다니엘은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 체중이 늘었고 허리에도 군살이 붙어서 예전보다 촉감이 부드러워졌어. 휴는 다니엘의 허벅지 안 쪽 살이 자신의 허리에 달라붙듯이 감기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왕이면 다니엘의 허벅지에도 살이 오르기를 바랬지만 바람처럼 되지는 않았어.
휴는 다니엘의 뒤로 다가가서 품안에 끌어당겨 안았어. 휴는 다니엘의 붉은 뺨에 쪽 하고 키스를 해줬어. 동시에 다니엘은 두근두근하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그 동안 휴를 셀 수도 없이 받아들이면서 너무 느낀나머지 울면서 싸고, 제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면서 싸고, 작작 좀 하라고 화내면서 싸고, 기타 등등 온갖 종류의 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쾌락에 몸을 떨었지. 하지만 사실 다니엘은 휴의 입술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 가장 꼴렸어.
휴는 다니엘의 벗은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어. 그리고 안쪽의 부드러운 살을 꼬집듯이 만지작거리며 다니엘의 목위로 키스했어. 다니엘은 속눈썹이 파들파들 떨리도록 눈을 꼭 감고 휴에게 기대듯이 매달렸어.
두 사람은 그 동안 이 작은 플랫의 거의 모든 곳에서 섹스를 했어. 다니엘은 아마 모든 벽마다 두 사람이 뿌려놓고 미처 닦지못한 정액이 남아있을거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지. 휴는 다니엘을 쇼파에 눕혀놓고 한참동안 박았지만 다니엘은 너무 피곤해서인지 서지도 않았고 그다지 느끼지도 않는것 같았어. 휴는 그대로 다니엘을 번쩍 안아들었고 다니엘은 가볍게 들려서는 휴의 목에 매달렸어.
휴는 다니엘을 안고서 접합부가 빠지지 않도록 유지한채로 조심조심 한 걸음씩 창가로 다가갔어. 다니엘의 다리는 휴의 팔뚝에 걸쳐진채 달랑거렸어. 다니엘은 '미쳤어, 미쳤어' 하고 끙끙거렸지만 움직일수가 없었어. 휴는 훤한 창가에 서서 다니엘을 안아 든채로 박았어. 아마 다니엘을 이렇게 번쩍 들어서 공중에서 박아볼 수 있을만큼 힘 쎈사람은 휴 정도 밖에 없을거야. 다니엘은 온몸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쿵쿵 체중과 함께 깊숙이 박히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간간히 너무 좋아, 하고 흐느끼는듯한 소리만 내질렀어. 먼저 휴가 다니엘의 안에 사정하고 나자 휴는 다니엘을 바닥에 내려다 놓고 창밖을 보게 했어. 그리고 뒤에서 다니엘의 것을 만져주다가 창 문 위로 싸게 만들었지. 다니엘은 귀끝까지 빨개져서 정말 미쳤어, 하고 징징거리기만 했어.
4.
휴는 다니엘의 몸이 너무 좋았어. 보기에도 아름다웠지만 품에 안았을 때 휴의 몸에 딱 맞춘듯한 사이즈가 특히 좋았지. 겉으로 보기엔 투박했지만 휴의 밑에서 알몸으로 신음할 땐 단단한 근육이 섬세하게 움직였고 옷을 걸쳤을 땐 그 위로 단정한 선이 드러났어. 휴는 침대에 누워있는 다니엘의 예쁜 몸을 손끝으로 간질이듯 살살 쓸었어. 등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은 언제나 완벽했어. 휴는 다니엘의 따뜻하고 말랑한 배에 코를 박고 살냄새를 맡았어. 문득 다니엘은 간지러움에 설핏 눈을 떴고, 가늘게 열린 눈꺼풀 사이로 투명한 푸른 빛이 잠시 머물렀다가 하품과 함께 곧 사라졌어. 그 선명한 색깔에 휴는 잠시 숨을 멈췄어.
다니엘이 평소답지 않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휴는 짐 가방을 꾸리고 있었어. 애초에 집에서 가져온 것들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이 여기서 새로 산 것들이었지.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챙기고 나자 휴는 막막해졌어. 가구들을 전부 가져 갈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빈티지샵에서 구한 커피테이블은 꼭 가져가고 싶었거든. 휴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걸 보고 다니엘은 웃음을 터트렸어. "바보같이 대체 커피테이블은 왜 산거야?" 휴는 난감한듯 웃기만 했어.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 다니엘이 쇼윈도 앞에서 무심코 '저거 예쁘다. 있으면 편하겠지?' 라고 말했었다는 건 굳이 지적하지 않았어.
다니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어. 다니엘은 이 작은 플랫에 서재를 꾸밀 수 있을만큼의 책을 들여다 놓았지. 책꽂이는 다 찬지 오래였고 온 집에는 새 책들이 굴러다녔어. 다니엘이 공연때문에 너무 지쳐서 도저히 섹스를 할 기운이 없는 날이면 둘은 침대에 붙어 앉아서 책을 읽었어. 각자 다른 책을 읽으면 될텐데 휴는 꼭 다니엘이 읽는 책을 함께 읽고 싶어했어. 다니엘이 읽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휴는 항상 책장 끝머리를 놓치곤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가끔은 다니엘이 휴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어. 그럴때면 휴는 다니엘의 목소리 만으로 서버린적이 몇 번 있었지만 딱히 부끄러울만한 일은 아니었어. 나직하게 책을 읽는 다니엘의 목소리는 그럴만 했거든. 다니엘은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어. 모든 책을 다 가져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꼭 가져가고 싶은 책들만 추려도 수십권은 될것같았어. 그것들은 휴가 사주거나 골라준 책들이었고 대부분 다니엘의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었지만 다니엘은 전부 다 읽고 싶었어.
다니엘은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책 정리를 반 쯤 포기하고 휴에게 물었어. "점심 먹으러 갈래?" 휴는 다니엘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고 입술 위에 가벼운 키스를 했어.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하자." 휴는 말과 동시에 다니엘의 바지 버클을 풀고 한 손을 엉덩이 쪽으로 쑥 집어넣었어. 그리고 다니엘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주물거리면서 아랫도리를 맞대고 살살 문질렀어. 다니엘은 '마지막' 이라는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싶진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고 짜증이 났지. 휴는 내켜하지 않는 다니엘의 양 손을 꽉 붙잡고 다시 잡아당겨 안았어. "싫어?" 다니엘은 귓가에서 울리는 휴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어. 물론 싫을리가 없었지. 다니엘은 섹스를 좋아했고 휴랑 하는 건 제일 좋았으니까. 다만.. 다니엘은 주변을 둘러봤어. 옮겨진 가구들은 무질서하게 이리저리 놓여있고 산더미 같은 책들은 끈으로 묶여서 쌓여있었어. 현관쪽에는 정리를 마친 수트케이스가 줄지어 서 있었지. 두 사람이 집에 채워놓은 온기는 어디론가 증발하고 여기 남아있는건 몹시 낯선 풍경뿐이었어. 질릴만큼 서로를 안았던 곳이지만 다니엘은 자신이 없었어. 여기서 옷을 벗는 건 남의 집에서 옷을 벗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다니엘은 불쑥 이대로 두 사람이 각자의 집으로 걸어나가 버리면 모든 것은 과거가 되고 금새 잊혀져서 나중에는 없었던 일처럼, 지어낸 꿈이야기처럼 되어버릴 거라고 생각했어. 다니엘은 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없이 어깨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조용히 숨을 쉬었어. 휴는 그런 다니엘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어. 미안해, 하고 다니엘은 휴의 옷깃사이에 숨은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했어. 그리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억지로 삼켰어. 휴는 다니엘을 대신해서 말했어. "내가 안갔으면 좋겠어?" 다니엘의 귀끝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걸 보고 휴는 자신이 정답을 말했다는 걸 알았어. "나돈데." 하고 휴는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다니엘을 번쩍 안아들었어. 그리고 다니엘의 목덜미에 잇자국을 남기듯이 키스하고 눈을 맞췄지. "이대로 짐 가방에 넣어서 데려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어."
다니엘은 빨개진 얼굴로 휴의 입에 입을 맞췄어. 휴는 기억을 더듬어서 다니엘이 자발적으로 키스한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거라고 생각했어. "대신에 내 말에 놀라거나 기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하고 휴는 긴장한 얼굴로 다니엘에게 말했어. 그 말에 자신도 덩달아 긴장한 다니엘이 조금 불안안 표정으로 휴를 바라보자 휴는 웃으면서 말했어. "사랑해. 그리고 일단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하자." 다니엘은 다시 자신의 엉덩이를 주물거리기 시작하는 휴의 정강이를 걷어차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 앞의 세 글자 때문에 주저앉을 뻔 했거든.
다니엘은 호주에 있는 휴의 집으로 들어갔어. 그곳에서 둘은 잠시 같이 살았고, 이번에는 충분히 넓은 집을 찾아서 뉴욕으로 이사했어. 휴는 빈티지 가구들을 잔뜩 수집했고 다니엘은 서재를 만들었지. 그리고 휴는 다니엘이 원하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고 다니엘은 휴가 원하는 만큼 자신의 몸을 만지도록 허락했어. 예전에 살았던 그 작은 플랫에서처럼, 두 사람은 온 집을 돌아다니며 서로를 탐했고 이제는 등이 쓸리지 않는 비싼 카펫을 깔았기 때문에 다니엘은 매번 아파하며 휴에게 올라탈 필요가 없어졌지.
행쇼행쇼.

1. 휴잭맨다니엘로 다니엘이 쎾쓰는 존나 아픈거라고만 생각했으면
현실 설정대로 다니엘은 배우고 월드스타이지만 이유없이 자존감이 존나 바닥을 친다고 하자.
다니엘은 사랑받는 느낌이 좋아서 여태 텀만 해왔어.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욕정하고, 심지어 발기를 하고, 자신의 몸 속에 삽입하고서 기분좋은 숨소리를 내는게 너무 행복한거야. 나같은 무가치한 새끼를 이렇게 사랑해준다니, 하고 매번 감격했어. 안타깝게도 다니엘은 여태 다정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어. 운이 나쁜건지 그런 남자만 꼬이는건지 이상하게 여태 만난 남친들은 전부 다 개새끼였어. 그들은 다니엘을 급할때 찾는 변기 취급하고, 서로 돌려먹고, 전희는 커녕 윤활제나 콘돔도 한번 쓴적이 없었어. 다니엘에게 있어서 쎾쓰=고통이었고 다니엘은 이걸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어.
휴잭맨이랑 다니엘은 연극때문에 같은 집에 살게됐어. 휴는 이전에는 몰랐는데 매일 팬티 한장만 입고다니는 다니엘을 보고서 몸이 저렇게 예쁘다니, 하고 놀랐어. 휴는 어느날 다니엘의 몸을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무심코 '야 우리 한번 잘래?' 하고 자기도 모르게 농담처럼 던졌어. 그런데 다니엘은 그 말을 듣자마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지뭐.' 하고 대답하고는 입고있던 팬티를 벗어 던지고 다가오는거야. 다니엘은 당황한 휴를 침대 위로 쓰러트리고 올라타서 두 사람의 아랫도리를 진득하게 비비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와 나를 보고 꼴려하다니.. 너 존나 좋은사람ㅎㅎ' 이런심정이었어. 휴는 다니엘이 이렇게 쉽게 응답할줄 몰랐고, 다니엘이 입술을 깨물면서 아랫도리를 돌리는게 이렇게까지 데드쎾쓰할줄 몰랐어. 덕분에 휴는 금방 서버렸고 다니엘은 그걸 몇 번 만져준다음에 침을 퉤 뱉고 바로 자기 뒤로 쑤셔넣기 시작했어. 휴는 존나 깜짝놀라서 다니엘을 저지했어. 그런식으로 하는거 싫다고, 천천히 하자고 다니엘을 달래니까 다니엘은 벙쪄서는 거절당했다고 착각했어. 그리고 급 소심하게 움츠러들어서 미안.. 역시 나하고는 그런 맘이 안들지.. 하고 울상이 되버린거야. 휴는 그런 다니엘이 안쓰러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다니엘을 품에 쏙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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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휴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끙끙 앓는 소리를 냈어. 휴는 자신이 오늘 못 싸는 한이 있더라도 다니엘을 기분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몹시 느릿느릿하지만 확실한 움직임으로 스팟을 치고 있었어. 다니엘은 이렇게 다정하게 안기는것도 처음이지만 무엇보다 제대로 윤활해서 미끌미끌하게 삽입하는게 처음이라 모든 감각이 날카롭게 날이 섰어. 어찌나 민감했던지 휴의 좆이 천천히 내벽을 훑고 들어올때 내부의 오돌토돌한 굴곡이 뱃속에서 느껴질 정도였지. 게다가 자신의 구멍이 휴의 좆을 쫀득하게 감싸는 감각, 휴의 좆이 다니엘의 속에 들어온채로 계속 팽창하는바람에 온몸이 꽉 찬 듯한 감각, 휴의 딱딱한 끝이 전립선을 툭툭 건드리는 감각.. 다니엘은 참지 못하고 휴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았어. 쎾쓰가 이렇게 기분좋은거였다니, 다니엘은 처음으로 깨달았어. 그렇게 하룻밤에 몇번을 쌌는지 셀 수 없었지.
그리고 다음날. 두사람은 섹파라고 하기엔 너무 진득하고 사랑스러운 쎾쓰를 한 뒤라 어쩐지 분위기가 좀 어색해졌어. 그런데 다니엘은 남자의 사랑을 처음으로 무럭무럭 먹고는 평소보다 부농부농해져서 하루종일 연애하는 소녀처럼 생글생글 웃고다닐거같다.ㅎㅎ
2. 휴잭맨다니엘로 휴가 너무 힘이쎄서 다니엘 몸에 멍이 생겼으면 좋겠다
두 사람은 같이 살면서 섹스도 하고 딸도 같이 치고 한 침대에서 끌어안고 잠들면서도 서로가 연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어. 휴는 처음부터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게 아니었어. 그냥 꼴린김에 딱 한 번만 같이 자고 다음부턴 평소처럼 친구사이로 지낼 작정이었는데, 일단 다니엘을 안고나니까 그게 말처럼 안되는 거야. 다니엘의 예쁜 몸이 문제였어.
다니엘의 몸은 단단하고 근육질이었지만 허리는 가늘고 허벅지는 말라서 휴에게는 한 손에 붙잡힐 정도였고, 그렇다고해서 여자처럼 가느다란게 아니라서 품에 끌어안으면 꽉 찼어. 다니엘도 작은 덩치는 아니었지만 휴에 비하면 당연히 훨씬 작은데다 몸무게도 가볍다보니 휴가 조금 세게 박거나 하면 뒤로 퍽퍽 밀려나가기 일쑤였어. 그래서 휴는 매일 밤 침대헤드에 쿵쿵 머리를 찧는 다니엘의 허리를 몇 번이고 바싹 끌어당기며 떡을 쳤어. 그 몸을 한 번 밑에 깔고 나니까 휴는 헤어나올수가 없게 됐어. 하룻 밤만 더, 한 번만 더, 이렇게 물고 빨고 하다보니 어느 새 휴는 다니엘의 몸에 중독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휴는 눈치없이 착한 남자라서 '잠 좀 같이 잤다고 해서 내 것이 됐다고 착각하면 안돼' 하고 스스로를 다그쳤고 둘은 친구일 뿐이라고 계속 말했어.
그래서 두 사람의 생활은 상당히 미묘한 형태가 됐어. 낮에는 평범한 남자사람친구처럼 서로 욕도하고 음담패설도 하고 피자 시켜서 축구도 같이 보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면 휴의 손이 다니엘의 바지속으로 들어와있는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TV를 보면서도 휴는 다니엘의 반 쯤 선 좆을 주물주물거리곤 했어. 도저히 못참을정도가 되면 두 사람은 알 몸으로 카펫 위를 이러저리 굴러다니면서 떡을 쳤는데 휴의 강한 힘때문에 다니엘은 카펫에 등이 쓸리니까 대게는 기승위로 끝이 나곤했어. 둘은 가끔씩 같이 외출도 했어. 그런데 두 사람은 집 밖에서는 정말 친구사이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었어. 서로 손 끝만 닿아도 좀 소스라칠 정도로. 하지만 그러다가도 일단 집으로 돌아오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를 깔아 눕히고, 섹스를 하고, 욕조를 같이 썼어. 이렇게 미묘한 관계가 제법 오래 지속됐지.
이쯤되니 다니엘은 혼란이 오기 시작했어. 예전에 사귀었던 남친들은 비록 하나같이 개새끼들이고 다니엘을 변기취급 하긴 했지만 적어도 늘 다니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어. 그 개새끼들은 다니엘을 때리고 욕하고 고통스럽게 섹스하긴 했지만 그래도 입을 맞출때만은 사랑한다고 말해줬었지. 그와 반대로 휴는 누구보다 다정하게 다니엘을 안아주고 연인처럼 대해줬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어. 그게 휴에게 있어서는 최대한의 배려라는걸 다니엘은 몰랐어. 다니엘한테 연애라는건 대게 강간과 그 뒤에 이어지는 사랑한다는 말로 성립되어 왔기 때문에, 과연 구남친들과 휴 중에 누가 진짜로 자신을 사랑해주는건지 다니엘의 처참할정도로 비뚤어진 애정관으로는 구분 할 수가 없었어.
다니엘은 자신의 옆에서 잠들어있는 휴를 내려다보다가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휴의 아랫도리를 핥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속옷 위로 휴의 그곳을 핥으면서 혀로 적셨다가, 입술로 깨물었다가, 쪽쪽 키스했다가 하면서 잠들어있는 휴의 좆을 세웠어. 휴의 속옷이 다니엘의 침과 쿠퍼액으로 젖어들어가자 다니엘은 그걸 혀끝으로 맛보면서 이빨을 세웠지. 휴는 몽정을 하는 기분으로 비몽사몽간에 조금 뒤척였지만 아직 일어나진 않았어.
다니엘은 휴의 속옷을 끌어내리고 단단하게 발기한 좆을 입안 가득 물고 열심히 움직였어. 그리고 휴의 검은색 음모를 손가락끝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자신도 점점 흥분했어. 그 순간 휴가 잠에서 깼어. 휴는 잠결에 일어나서는 이불을 들추고 자신의 아랫도리를 빨고있는 다니엘을 멍하니 쳐다봤어. 그리고 다니엘을 번쩍 들어서 눕혔어. 사실 평소의 휴라면 다니엘의 구멍을 넓히고 윤활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였겠지만 지금은 졸린데다가 진짜 좆이 터질것같아서 허겁지겁 집어넣었어. 그래도 다니엘이 잘 빨아놔서 부드럽게 들어갔지. 휴는 평소보다 강하게 움직였고 다니엘의 작고 가벼운 엉덩이는 침대에서 한뺨은 들린채 앞뒤로 사정없이 흔들렸어. 휴는 그런 다니엘의 양 발목을 붙잡고 마구 벌려가면서 피스톤질을 했어. 휴의 강한 손은 다니엘의 허리, 손목과 발목, 골반을 움켜쥔채로 억세게 끌어당겼다가 찍어눌렀다가 했어. 그렇게 둘다 사정하고 나자 휴는 다니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품에 꼭 끌어안았어. 다니엘은 휴의 품 안에서 가만히 눈을 깜빡거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속삭이듯이 물었어.
"왜 나한테 잘해줘?"
하지만 휴는 금방 잠속에 빠져서는 대답이 없었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 안그래도 휴는 힘이 쎈데 어젠 잠결에 평소보다 격하게 한 탓에 다니엘의 온 몸에는 휴의 손자국이 멍으로 남았어. 다니엘은 그걸 보면서 새삼스럽게 속으로 되뇌었어. 대체 왜 나한테 잘해주는건데?
3. 휴잭맨다니엘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연극이 막이 내릴때가 되면
두 사람은 매 번 붙어 먹을때마다 마지막인 것처럼 굴었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한 번의 정사에 집착했고 서로 맞닿은 피부가 멀어지는걸 두려워했지. 그래서 짜고 짜내서 나중엔 좆에서 투명한 물만 나올때까지 서로 밤새도록 물고 빨며 뒹구는 것이 일과였어.
하지만 두 사람은 한 편으로는 이런 날들이 영원히 계속될것처럼 굴기도 했어. 다니엘은 다 읽지도 못할 책을 계속 사들여서 책꽂이를 채워나갔고 휴는 주말마다 가구를 하나씩 들여놓았어. 처음엔 카펫, 쇼파, 침대 밖에 없었던 휑한 집은 날이 갈수록 사람사는 집처럼 변해 갔어. 하지만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집이 완성되어 갈 수록 남아 있는 공연 날짜는 하루하루 지워져갔어.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공연이 끝나는 날이 왔고, 연극은 진짜로 막을 내렸고, 두 사람은 마지막 무대를 내려왔어. 이제 내일이면 휴와 다니엘이 몇 개월간 함께 살았던 집은 비워지기 시작할 것이고 두 사람은 잔뜩 채워넣은 짐 때문에 고생하다가 대부분의 것들은 이곳에 버려둔채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
오늘 무대는 피날레였고 당연히 평소보다 더 피곤했어. 다니엘은 자신이 배역에 과몰입하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오늘같은 날은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어. 다니엘은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욕실로 향했어. 오랜시간 뒤에 수증기와 함께 밖으로 나왔을때 다니엘은 피곤탓에 지쳐보였고 뺨은 어린애처럼 빨갛게 익어 있었어.
휴는 다니엘의 벗은 등을 바라 봤어. 휴는 매일마다 그를 끌어 안고서 닳아 없어질만큼 만져댔지만 그럼에도 저 곧은 뒷모습을 보면 처음 봤을 때처럼 새삼 꼴렸어. 욕실에서 나온 다니엘은 체중계에 올라가더니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지 체중계 숫자를 한참동안 노려봤어.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였지. 휴는 그게 귀여워서 속으로 낄낄 웃었어. 휴는 다니엘의 몸을 샅샅들이 알고 있었어. 휴는 매끼마다 귀찮아하는 다니엘을 끌고가서 밥을 먹이고 디저트도 꼬박꼬박 챙겨 먹였어. 그래서 다니엘은 처음 같이 살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 체중이 늘었고 허리에도 군살이 붙어서 예전보다 촉감이 부드러워졌어. 휴는 다니엘의 허벅지 안 쪽 살이 자신의 허리에 달라붙듯이 감기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왕이면 다니엘의 허벅지에도 살이 오르기를 바랬지만 바람처럼 되지는 않았어.
휴는 다니엘의 뒤로 다가가서 품안에 끌어당겨 안았어. 휴는 다니엘의 붉은 뺨에 쪽 하고 키스를 해줬어. 동시에 다니엘은 두근두근하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 다니엘은 그 동안 휴를 셀 수도 없이 받아들이면서 너무 느낀나머지 울면서 싸고, 제발 가게 해달라고 애원하면서 싸고, 작작 좀 하라고 화내면서 싸고, 기타 등등 온갖 종류의 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쾌락에 몸을 떨었지. 하지만 사실 다니엘은 휴의 입술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 가장 꼴렸어.
휴는 다니엘의 벗은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어. 그리고 안쪽의 부드러운 살을 꼬집듯이 만지작거리며 다니엘의 목위로 키스했어. 다니엘은 속눈썹이 파들파들 떨리도록 눈을 꼭 감고 휴에게 기대듯이 매달렸어.
두 사람은 그 동안 이 작은 플랫의 거의 모든 곳에서 섹스를 했어. 다니엘은 아마 모든 벽마다 두 사람이 뿌려놓고 미처 닦지못한 정액이 남아있을거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지. 휴는 다니엘을 쇼파에 눕혀놓고 한참동안 박았지만 다니엘은 너무 피곤해서인지 서지도 않았고 그다지 느끼지도 않는것 같았어. 휴는 그대로 다니엘을 번쩍 안아들었고 다니엘은 가볍게 들려서는 휴의 목에 매달렸어.
휴는 다니엘을 안고서 접합부가 빠지지 않도록 유지한채로 조심조심 한 걸음씩 창가로 다가갔어. 다니엘의 다리는 휴의 팔뚝에 걸쳐진채 달랑거렸어. 다니엘은 '미쳤어, 미쳤어' 하고 끙끙거렸지만 움직일수가 없었어. 휴는 훤한 창가에 서서 다니엘을 안아 든채로 박았어. 아마 다니엘을 이렇게 번쩍 들어서 공중에서 박아볼 수 있을만큼 힘 쎈사람은 휴 정도 밖에 없을거야. 다니엘은 온몸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쿵쿵 체중과 함께 깊숙이 박히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간간히 너무 좋아, 하고 흐느끼는듯한 소리만 내질렀어. 먼저 휴가 다니엘의 안에 사정하고 나자 휴는 다니엘을 바닥에 내려다 놓고 창밖을 보게 했어. 그리고 뒤에서 다니엘의 것을 만져주다가 창 문 위로 싸게 만들었지. 다니엘은 귀끝까지 빨개져서 정말 미쳤어, 하고 징징거리기만 했어.
4.
휴는 다니엘의 몸이 너무 좋았어. 보기에도 아름다웠지만 품에 안았을 때 휴의 몸에 딱 맞춘듯한 사이즈가 특히 좋았지. 겉으로 보기엔 투박했지만 휴의 밑에서 알몸으로 신음할 땐 단단한 근육이 섬세하게 움직였고 옷을 걸쳤을 땐 그 위로 단정한 선이 드러났어. 휴는 침대에 누워있는 다니엘의 예쁜 몸을 손끝으로 간질이듯 살살 쓸었어. 등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은 언제나 완벽했어. 휴는 다니엘의 따뜻하고 말랑한 배에 코를 박고 살냄새를 맡았어. 문득 다니엘은 간지러움에 설핏 눈을 떴고, 가늘게 열린 눈꺼풀 사이로 투명한 푸른 빛이 잠시 머물렀다가 하품과 함께 곧 사라졌어. 그 선명한 색깔에 휴는 잠시 숨을 멈췄어.
다니엘이 평소답지 않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휴는 짐 가방을 꾸리고 있었어. 애초에 집에서 가져온 것들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이 여기서 새로 산 것들이었지.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챙기고 나자 휴는 막막해졌어. 가구들을 전부 가져 갈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빈티지샵에서 구한 커피테이블은 꼭 가져가고 싶었거든. 휴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 걸 보고 다니엘은 웃음을 터트렸어. "바보같이 대체 커피테이블은 왜 산거야?" 휴는 난감한듯 웃기만 했어.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 다니엘이 쇼윈도 앞에서 무심코 '저거 예쁘다. 있으면 편하겠지?' 라고 말했었다는 건 굳이 지적하지 않았어.
다니엘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어. 다니엘은 이 작은 플랫에 서재를 꾸밀 수 있을만큼의 책을 들여다 놓았지. 책꽂이는 다 찬지 오래였고 온 집에는 새 책들이 굴러다녔어. 다니엘이 공연때문에 너무 지쳐서 도저히 섹스를 할 기운이 없는 날이면 둘은 침대에 붙어 앉아서 책을 읽었어. 각자 다른 책을 읽으면 될텐데 휴는 꼭 다니엘이 읽는 책을 함께 읽고 싶어했어. 다니엘이 읽는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에 휴는 항상 책장 끝머리를 놓치곤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가끔은 다니엘이 휴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했어. 그럴때면 휴는 다니엘의 목소리 만으로 서버린적이 몇 번 있었지만 딱히 부끄러울만한 일은 아니었어. 나직하게 책을 읽는 다니엘의 목소리는 그럴만 했거든. 다니엘은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어. 모든 책을 다 가져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꼭 가져가고 싶은 책들만 추려도 수십권은 될것같았어. 그것들은 휴가 사주거나 골라준 책들이었고 대부분 다니엘의 취향과는 동떨어져 있었지만 다니엘은 전부 다 읽고 싶었어.
다니엘은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책 정리를 반 쯤 포기하고 휴에게 물었어. "점심 먹으러 갈래?" 휴는 다니엘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고 입술 위에 가벼운 키스를 했어.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하자." 휴는 말과 동시에 다니엘의 바지 버클을 풀고 한 손을 엉덩이 쪽으로 쑥 집어넣었어. 그리고 다니엘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주물거리면서 아랫도리를 맞대고 살살 문질렀어. 다니엘은 '마지막' 이라는 말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싶진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울컥하고 짜증이 났지. 휴는 내켜하지 않는 다니엘의 양 손을 꽉 붙잡고 다시 잡아당겨 안았어. "싫어?" 다니엘은 귓가에서 울리는 휴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어. 물론 싫을리가 없었지. 다니엘은 섹스를 좋아했고 휴랑 하는 건 제일 좋았으니까. 다만.. 다니엘은 주변을 둘러봤어. 옮겨진 가구들은 무질서하게 이리저리 놓여있고 산더미 같은 책들은 끈으로 묶여서 쌓여있었어. 현관쪽에는 정리를 마친 수트케이스가 줄지어 서 있었지. 두 사람이 집에 채워놓은 온기는 어디론가 증발하고 여기 남아있는건 몹시 낯선 풍경뿐이었어. 질릴만큼 서로를 안았던 곳이지만 다니엘은 자신이 없었어. 여기서 옷을 벗는 건 남의 집에서 옷을 벗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다니엘은 불쑥 이대로 두 사람이 각자의 집으로 걸어나가 버리면 모든 것은 과거가 되고 금새 잊혀져서 나중에는 없었던 일처럼, 지어낸 꿈이야기처럼 되어버릴 거라고 생각했어. 다니엘은 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말없이 어깨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조용히 숨을 쉬었어. 휴는 그런 다니엘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어. 미안해, 하고 다니엘은 휴의 옷깃사이에 숨은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했어. 그리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억지로 삼켰어. 휴는 다니엘을 대신해서 말했어. "내가 안갔으면 좋겠어?" 다니엘의 귀끝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걸 보고 휴는 자신이 정답을 말했다는 걸 알았어. "나돈데." 하고 휴는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다니엘을 번쩍 안아들었어. 그리고 다니엘의 목덜미에 잇자국을 남기듯이 키스하고 눈을 맞췄지. "이대로 짐 가방에 넣어서 데려가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어."
다니엘은 빨개진 얼굴로 휴의 입에 입을 맞췄어. 휴는 기억을 더듬어서 다니엘이 자발적으로 키스한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거라고 생각했어. "대신에 내 말에 놀라거나 기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하고 휴는 긴장한 얼굴로 다니엘에게 말했어. 그 말에 자신도 덩달아 긴장한 다니엘이 조금 불안안 표정으로 휴를 바라보자 휴는 웃으면서 말했어. "사랑해. 그리고 일단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하자." 다니엘은 다시 자신의 엉덩이를 주물거리기 시작하는 휴의 정강이를 걷어차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 앞의 세 글자 때문에 주저앉을 뻔 했거든.
다니엘은 호주에 있는 휴의 집으로 들어갔어. 그곳에서 둘은 잠시 같이 살았고, 이번에는 충분히 넓은 집을 찾아서 뉴욕으로 이사했어. 휴는 빈티지 가구들을 잔뜩 수집했고 다니엘은 서재를 만들었지. 그리고 휴는 다니엘이 원하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고 다니엘은 휴가 원하는 만큼 자신의 몸을 만지도록 허락했어. 예전에 살았던 그 작은 플랫에서처럼, 두 사람은 온 집을 돌아다니며 서로를 탐했고 이제는 등이 쓸리지 않는 비싼 카펫을 깔았기 때문에 다니엘은 매번 아파하며 휴에게 올라탈 필요가 없어졌지.
행쇼행쇼.
존좋!!
답글삭제쫂ㅜ
답글삭제존좋!!!!
답글삭제엉엉 쬲 ㅠㅠㅠㅠㅠ사랑해요 선생님
답글삭제쬲! 쫂! 쬲! 쫂! 쬲! 쫂! 쬲! 쫂! 쬲! 쫂! 쬲! 쫂! 휴랑 다니엘 행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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