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친 상태
원작 설정이고 뭐고 존나 하나도 모름 그리고 씨발 한번 날려먹음 이게 뭐라고 디씨발 크롬씨발
MI6에서 본드 거뒀을땐 얘가 아직 어렸을때라 m은 본드한테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낌. 그리고 학교 보내기로 함 요원이 빠가면 안되니까 ㅇㅇ
본드는 아직 2차성징이 안온상태였는데 학구열도 좀 있고 그러다보니 학교를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알파들이 모여있는 사립 기숙학교 가고싶어함. 사회구조상 알파가 차지하는 위치도 그렇고 아무래도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려면 알파학교에 가야하기도 했고 본드는 지가 알파나 베타일거라고 찰떡같이 밑고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그 학교를 들어가는데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m을 속여서 그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ㅇ
어떻게 속였는지는 알아서 상상.zip
본드는 어찌어찌 기숙사까지 잘 들어갔고 같은 방 친구 휴랑도 금방 친해짐. 친해졌다기보단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말거는거긴 한데 어쨌든요..
근데 시발 그러다 드디어 본드한테도 첫 발정기가 온거임! 그리고 안타깝게도 결과는 오메가였음. 본드는 그날 자체 휴강하고 침대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웅크린채 멘붕에서 벗어나질 못했음. 평소에 어른스럽고 말없고 그래도 아무래도 아직 애인지라 지가 상상하던대로 되지않은게 존나 충격 그자체였음. 근데 문제는 처음에는 멘붕때문에 그렇게 웅크려 있었는데 점점 진짜로 몸을 움직일수가 없게 된거임. 첫 발정기가 오면 딱 느낌이 왔을때 얼른 양호실로 가거나 억제제를 쳐먹거나 해서 다스려야되는데 본드는 순간 패닉에 빠져있느라 그럴생각을 못한거
그렇게 아무도 없는 기숙사방에서 혼자 헉헉 거리면서 뒷구멍에서 애액이 줄줄흐르는걸 온몸으로 느끼곤 수치스러워하다가 결국 참지못하고 힘없는 손길로 앞섬을 주섬주섬 만지는데 이게 왜이런지 존나 하나도 성욕히 해결이 안되고 싸고싶지도 않고 그냥 박히고싶은거임.
본드는 이차멘붕이 왔음. 이게 오이러냐.. 이러면서 허둥지둥 더 주물러보았지만 역시 반응 ㄴㄴ해.. 거기다 앞쪽은 별느낌도 없는데 뒷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은 점점 늘어나서 상짝 통이 넓은 반바지속의 허벅지를 따라서 주르륵 흘러 침대를 적시고있는거.
그 상황에 본드는 한참을 혼자 어찌할줄 몰라 머뭇거림. 오메가 냄시날테니까 문열수도 나돌아댕길수도 없어. 그러니까 도움도 못청해. 그렇다고 지 뒷구멍 쑤시기엔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는거임. 그렇게 몇분을 있었을까 본드는 안그래도 끙끙대는 몸을 더 달아오르게 하는 냄새를 감지하기 시작함. 이게 왜이러지? 하고 고개를 삐그덕삐그덕 돌려서 냄새의 근원지를 확인하던 본드는 곧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하나 깨달음. 지 옆침대에서 자는 휴는 알파고 그러는 걔의 침대는 휴의 알파내가 덕지덕지 묻어있는게 당연했음. 그리고 그 알파내가 지금 안그래도 자제하기 힘든 본드를 엄청 자극하고있었음.
결국 아 결국이란말 존나 많이 쓰네.. 결슈탈트 온다.. 여튼 결국 본드는 이성을 반쯤 날리고 후,장자,위를 시작함.
손가락 하나를 조심조심 뒤구멍에 푹 쑤시자 지금까지는 반응도 없던 몸이 펄떡 뛰고 정신도 남성으로서의 쫀심도 하늘나라로 날아감. 처음에는 나름 무서워서 스물스물 움직이던 손동작도 쾌락에 점점 익숙해지는 몸때문에 더 크고 역동적으로 변함. 하나로는 부족해서 두세개를 집어넣고 피스톤질을 하는가 하면 남아있는 손으로는 가슴위의 돌기를 애무하듯 살살 문지르고 꾹꾹 꼬집고 잡아당김.
그리고 휴가 들어옴ㅋㅋㅋㅋ
2
휴는 기숙사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확 끼쳐오는 달콤한 향기에 깜짝놀라 문을 도로 닫음. 그리고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리며 왜 여기서 오메가 향이 풍기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음. 잠깐동안의 고민속에 휴는 곧 혹시 제임스가 지 오메가라도 데려왔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건 곧 우리학교 오메가 출입금진데!! 들키면 끝장이야 이 바버야!! 하는 오지랖으로 이어져 휴는 어떻게든 자신의 짱친(이라고 혼자 믿고있는)본드가 징계를 먹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기에 이르름.
그와중에 본드는 몰아치는 쾌락속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누가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도 모르고있었음. 그저 짧고 뭉툭한 손가락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것에 아쉽다는듯 낑낑대며 두리번두리번 마땅한 물건을 찾아 주변을 물색할 뿐이었음. 그리고 곧 그는 휴의 책상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왁스 스프레이병을 발견하게됨. 그 병은 적당한 굵기에다 끝도 뭉툭해서 딱봐도 일일 딜더로 쓰기에 아주 적합해보였음ㅇㅇ 본드는 안타깝다는듯 표정을 찡그리더니 축축해진 손가락을 느릿느릿 빼곤 후적후적 침대에서 내려와 그 병을 집어들어 제자리로 돌아왔음.
그병을 한참 요리보리 바라보던 본드는 곧 병에 침을 밷고 할짝할짝 핥기시작했음. 그리곤 어느정도 젖었다 싶은감이 들자 급하게 비어있는 뒷구멍에 꽃아넣었음. 아아.. 본드가 신음을 급하게 내밷었음. 병은 손가락이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환상적이었고 기분이 좋다못해 기절해버릴것같았음. 그렇게 뒤에 병을 쑤셔넣고 한참을 쾌락에 바들바들 떨던 본드는 곧 병의 끝부분을 잡고 본격적으로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다시 방의 문이 벌컥열리더니 다시 빠른속도로 닫혔음.
당연하게도 휴는 본드에게 오메가를 얼른 내보내고 아닌척하라고 도와주겠다고 말할 생각이었고 그로인해 둘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리란것에 일말의 의심도 없었음. 아직 청소년인 휴에겐 너무 자극적인 오메가향덕에 아래는 반쯤 선 채였지만 휴는 짱친 본드와의 백년우정을 상상하며 허헣하곤 빙구처럼 웃음 ㅋㅋㅋㅋ
휴는 하나둘 하고 타이밍을 세더니 오메가 냄시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위해 머뭇거림 없이 문을 열고 후다닥 들어간후 재빠르게 문을 닫았음. 그리고 곧 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좆이 펑되는게 어떤것인지 온몸으로 느낌. 본드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유혹적이고 달콤한 냄시가 풀풀 풍기다못해 방안을 질식이라도 시킬듯 가득 채우고 있었고 눈앞의 짱친은 자신이 매일 아침마다 애용하는 스프레이병을 뒷구멍에 쳐박은채 정신없이 앞뒤로 흔드는 중이었음. 잠시동안 휴는 상황인식을 빠르게 못하는 자신의 뇌를 탓하며 찔꺽찔꺽 거리는 소리를 멍하니 듣고만 있었음.
3
으,아,아읏
본드가 기분좋다는듯 연신 신음을 짓씹듯 뱉어내자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휴는 정면으로 보이는 높게 쳐든 엉덩이와 그 안에 박혀 본드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병과 그걸 삼키고있는 구멍이 적나라하게 시신경을 자극해오자 아래가 묵직해지는걸 느낌.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본드가 아앗! 하고 침대위에 푹 쳐박고있던 고개를 들어올렸음. 아마 어딘가 크게 느끼는 부분을 찻은거같았는데 뒤에서 몰래?인지 대놓고인지 여튼 관음하고있던 휴는 그 소리에 깜짝놀라 뒤로 한발자국 튕겨나가느라 문을 뒷발로 쿵 차고말았음. 곧 연쇄반응이라도 일으키듯 본드가 몸을 크게 떨며 소리가 난 뒷쪽을 향해 고개를 홱 꺽었고 그렇게 뒤를 보자마자 본드는 왜 점점 성욕이 해소는 안되고 달아오르기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음. 방금도 뭔가 특별한 포인트를 찍은게 아니라 그저 몸이 점점 더 심하게 민감해지면서 나온 반응이었던거임.
뒤에 알파가 있었던거임. 그것도 존나 꼴려하고있는 알파가ㅇ
본드는 휴를 보자마자 속에서 뭔가 훅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튕기듯 일어났음. 다니엘이 몸을 세우자 자연히 뒷구멍에 들어가있던 병은 침대위로 끈적거리는 액체와 함께 툭 떨어졌는데 그 병을 향해 무심코 눈을 돌리던 휴는 휴.. 하고 자신을 부르는 본드의 목소리에 빨려들어가듯 그의 눈을 바라봄.
이리로 와.
다른사람에게든 휴에게든 누군가를 대할때의 거의 대부분은 무표정인지라 휴는 사실 본드의 다른표정을 단 한번밖에 본적없었는데(그냥 귀찮아서 찡그리는거였음.그래도 휴는 나름 자기만 본드의 표정을 본거라고 좋아함.) 그 말을 내밷는 때의 본드는 눈을 살살 접으면서 웃고있었음. 휴는 그런 본드의 표정에 너무나 간단하게 홀려 저벅저벅 그의 침대앞까지 걸어감.
그러자 본드가 다시한번 속삭이듯 더 가까이 와 하며 휴의 손을 잡음. 휴는 꼭 자신이 악마의 유혹에라도 넘어가는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절대 그 말을 거절하면 안될 것만 같았음. 사실 할 수도 없었지만ㅇㅇ 본드는 조금씩 몸을 붙이다 곧 멈추고 마는 휴에 답답하다는듯 얼굴을 팍 구기고는 그의 뒤로 손을 둘러 휴의 엉뎅이를 콱 붙잡고 순식간에 그를 침대위로 눞히고 올라탐.
휴가 보기에 지금 본드는 본드가 아닌것같았음. 뭐가 그리 급한건지 와이셔츠만 걸친채 뒤로는 질질 흘리며 휴의 옷을 허겁지겁 벗기고 있는 본드는 휴에겐 너무나 낮설었음.하지만 본드가 휴의 와이셔츠와 바지버클을 빠르게 풀어헤치고는 곧 속옷 위fh 그의 것을 붙잡고 손으로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자 휴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쪄랴 하는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공중분해 시키기 시작함.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둥을 손바닥으로 슥슥 부비던 본드의 손놀림은 곧 선단을 쥐곤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휴를 자극해왔고 나머지 손으로는 그의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배꼽 밑부분에 쪽쪽 입을 맞췄음.
4
본드가 속옷 위로 휴의것을 그러쥐고 윗부분을 엄지로 문지를때마다 그의 속옷은 끈적끈적하게 젓어들어가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본드가 급히 고개를 숙여 끈적거리는 액체로 젖어들던 부분을 혀를 내어 핥고 빨아댔음. 휴는 옷위로 느껴지는 축축한 본드의 혀와 춥춥거리는 사운드에 정신을 못차리고 그르렁거리기 바빠 속옷이 내려가는것도 느끼지 못하고 연신 끙끙 앓았음.
본드는 터질듯 부풀어오른 휴의 것의 위에 맺히는 액체를 꿀이라도 되는듯 입가에 덕지덕지 바르곤 핥아먹으며 다른손으로 자신의 뒷구멍을 쑤시다가 곧 고개를 들곤 입술을 스윽 핥으며 살짝 물더니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그의 사타구니쪽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음. 미끌미끌거리는 그의 엉덩이가 휴의 귀,두에 살짝살짝 닿았고 본드는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으로 휴의 목을 앙 물더니 휴의 물건을 한손으로 붙잡곤 조준한채 몸을 내렸음.
하지만 본드가 아무리 달아올랐어도 이런관계가 처음인지라 한번에 성공하지 못함. 그는 연신 미끄덩거리며 미끄러지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않는 물건에 짜증이라도 난듯 얼굴을 잔뜩 찌푸렸지만 그래도 안되자 곧 잔뜩 울상을 짖고는 휴를 바라보며 찡찡거렸음. 넣어줘, 빨리- 그리고 그 순간 내내 수동적인채 가만히 누워서 끙끙대기만 하던 휴가 본드의 허리를 붙잡고 콱 잡아 내려 피스톤질을 시작했음.
아앗! 본드가 깜짝 놀란건지 기쁜건지 모르는 비명을 지르며 휴의 가슴 위로 늘어지는듯 하더니 곧 엉덩이를 흔들었음. 그는 몇번 들썩거리곤 깊게 내려앉아 휴의 것을 뿌리까지 삼킨후 엉덩이를 진득하게 문지르며 웃었는데 그에 휴가 본드를 바라보자 곧 눈을 내리깔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작게 신음하며 휴의 가슴을 더듬어왔음. 그리고 휴는 그런 본드의 모습에 자극이라도 받은듯 순식간에 본드의 허리를 붙잡고 포지션을 뒤바꿔 주도권을 잡곤 쉼없이 그를 몰아붙였음.
아앗!아,읏,흐읏!
본드가 빠르게 박히며 휴의 아래에서 흐느꼈고 휴는 그런 친구의 모습에 성욕을 느끼며 본드와 입을 맞췄음.
5
한번 끊어진 이성의 가닥은 잡힐줄을 몰랐고 제어가 사라지자 휴의 알파로서의 본능이 날뛰듯 튀어나오기 시작한듯 그는 금방이라도 본드를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ㅅㅅ는 몇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음. 나중엔 본드의 목과 가슴께는 온통 피맺힌 이빨 자국으로 뒤덮혀 퍼렇게 멍이 들었고 뒷구멍은 한번도 빼지 않은 휴의 페니스덕에 하얀 정액으로 가득차 몸을 움직일때마다 찌걱찌걱거리며 하얗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음.
제임스,지미,짐- 휴가 본드를 꼭 끌어안고 깊게 쑤셔박으면서 그럼에도 부족하다는듯 애타는 목소리로 연신 그를 불렀음. 본드의 허벅지를 잡곤 몸을 반으로 접기라도 할듯 젖힌채 큰 몸짓으로 힘차게 추삽질하며 본드의 목에 맷힌 핏방울을 핥고 깨물었고 본드는 휴의 몸짓과 목소리에 펄떡 튀어오르며 신음했음.
그는 이제 잔뜩 지친모습으로 휴의 목에 손을 두르고 매달린채 이리저리 끙끙대며 흔들리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는데 곧 휴가 다시 한번 더 그의 안에 사정하고 몸을 빼려하자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곤 세게 힘을주며 짜증냈음.
빼지마, 그냥 그 상태로 있어
명령을 내뱉는 얼굴은 잔뜩 달아올라 분홍빛으로 물들어있었고 눈가에 맷힌눈물도 닦아내지 않은 상태였지만 표정만은 평소의 본드로 돌아온듯 매우 단호했음. 본드는 휴가 무거웠는지 곧 몸을 돌려 휴를 아래 깔곤 그 위로 엎어졌고 접합부는 빼지않은채 휴의 알파향을 잔뜩 만끽했음.
그리고 그렇게 둘은 피로와 성욕에 둘러쌓여 잠에 들었음.
6
무언가가 몸을 짓누르고 있는듯한 느낌에 피곤에 절여져 뜨여지지 않는 눈꺼풀을 끙끙대며 겨우겨우 들어올린 휴는 실제로 가슴 위에 얹혀져 자고있는 본드에 이도저도 못하고 눈만 데룩데룩 굴렸음. 본드는 온몸에 휴의 알파내를 치덕치덕 두르곤 접합부조차 빼지 않은채 새근새근 잘만 자고있었는데 휴는 그런 그를 깨우기가 미안했는지 한참을 부동자세로 버티려 노력하다 결국 점점 저려오는 다리를 참지못하고 꿈틀댔음.
으응..
본드가 앓는 소리를 내며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속는썹을 들어올리자 그 안쪽에 숨어있던 투명한 유리구슬을 닮은 눈동자가 휴를 향해 드러났음. 휴는 정면으로 빛을 받고있는 본드를 코앞에서 보고는 숨을 크게 들이키곤 상체와 본드를 함께 들어올려 그를 꼭 껴안았음. 본드는 그런 휴의 반응에 잠시 상황파악을 하는듯 반항 없이 안겨있다가 곧 크게 한숨을 쉬더니 그의 어깨를 잠고 살짝 떨어졌음.
어차피 이제 너도 공범이니까 협력하는게 좋을꺼야
본드가 멘붕상태를 무표정으로 가장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는 휴에게 말했음. 난 이 학교에 다녀야만하니까 우선 입 함부로 놀리지 말고. 혹시 이 엿같은 페로몬을 중화할 수 있는 방법같은건 없는지 좀 찾아봐야겠어. 그리고 넌 내가 시키는대로 하도록 해. 아무래도 여기선 오메가 관련 약은 없겠지? 그는 이미 대충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내린듯 덤덤히 해야할 일을 읇어주는것 같았지만 아무래도그런 모습은 겉뿐이었는듯 횡설수설 말을 내밷고있었음.
그럼 니가 좀 구해다줘야ㄱ,
우선 이것좀 빼고말하는게 좋을것같은데?
휴가 본드의 몸을 들어올려 그의 페니스를 빼내며 말했고 본드는 갑자기 어젯밤을 상기시켜주는 휴에 무표정했던 포커페이스를 벌겋게 물들이며 벗어나려 바둥거렸음. 이거 놔! 휴의 손을 쳐낸 본드는 마개가 빠지자 갑작스레 허벅지를 타고 주루룩 흐르는 정액에 깜짝놀란듯 몸을 부르르 떨었고 휴가 얼른 빼는게 좋을것같은데 하고 중얼거리며 뒤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불에 데이기라도 한듯 후다닥 몸을 피해 샤워실 안으로 쏙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음.
7
본드는 좁은 화장실 안에서 멘붕중이었음. 아직 오메가라는 사실도 완전히 다 못받아들인 상태인데 룸메이트를 꼬셔서 자기까지 한데다 병신같이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뒷구멍에 손가락좀 넣어줬다고 흥분해버린거임. 본드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물을 틀어 몸을 적셨음.
그렇게 본드가 샤워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동안 휴는 멍하니 침대에 앉아 이 상황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제일 친한 친구랑 밤을 같이 보낸 이상황이 별로 후회스럽거나 당황스럽지 않았음. 오히려 그 순간에 본드가 자기가 아닌 다른 알파랑 잤을지도 모른다거나 첫 발정기를 안들키고 잘 넘겼더라도 언젠가 본드가 그의 첫경험을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보냈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더 싫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거치면서 휴는 그순간 본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크게 느꼈음.
그는 본드가 그저 오메가라서 그에대한 성욕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그럼 혹시 이런 생각들이 본드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가 가게 하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이미 생긴 감정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음. 휴의 마음속에서 본드는 이미 자신의 오메가였고 아직 본딩은 되지않았지만 곧 그렇게 만들 예정이었기 떄문에 더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거.
그리고 그때 본드는 화장실 안에서 결국 참지못하고 뒷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으며 생각했음. 아직 발정기가 끝난게 아니며 이 학교를 나가는게 맞는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어디선가 알파와 자면서 계속 그 냄새를 몸에 바르고 다니면 오메가향이 옅어진다는 소리도 들은거같았지만 실상 본드는 그런 수치스러운 짓을 또 하고싶지도 않았고 부탁한다 해도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했음.
앗,으응
최대한 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을 점점 빠르게 추삽질하던 본드는 사정을 끝내고 잠시 현타에 빠졌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척 정액을 씻어내고 몸을 닦은후 옷을 챙겨입고 휴와 긴 대화를 하러 욕실 밖으로 나갔음.
8
본드가 나왔을때 휴는 방안에 없었음.그는 순간 그 답지 않게 당황했지만 사실 어제오늘 너무 당황스러운일이 많아서 그렇게 크게 충격받진 않았음. 금방 정신을 추스린 본드는 방금 했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려고 침대에 털석 주저앉았음. 우선 처음엔 학교를 자퇴해야 할것인가로 깊게 고민했는데 그는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편에 속했기때문에 자기가 고른 이 학교를 포기하고싶진 않았지만 안된다면 어쩔수 없다 생각했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강하게 떠오른 고민이 오메가라는 사실로 이 학교에서 자퇴를 한다면 본부에는 뭐라고 알려야하나였음. 오메가라는게 밝혀지면 천상 내부직일께 뻔한데 본드는 그것만은 절대 네버 존나 싫었음.
그가 한참을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만채 끙끙대는데 그때 빠르게 문이 열리고 또 금방 쿵 소리를 내며 닫혔음. 아무래도 휴가 돌아온듯했는데 본드는 그가 도망갔다고 생각했기에 휴의 얼굴을 놀라 바라봤음.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놀란 본드의 얼굴표정을 본게 기쁜건지 지가 말해놓고는 실실 웃던 휴는 본드를 향해 작은 스프레이와 약을 던졌음. 날라온것들을 빠르게 낚아챈 본드가 이게 뭐냐는듯이 그를 쳐다보자 휴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음.
페로몬 스프레이랑 오메가용 발정기 억제제야. 스프레이는 사실 알파애들이 오메가한테 잘보이려고 쓰는거긴한데..
아 그거 엄청 비싼거야. 나도 사고싶었는데 가격때문에 망설이고있었던 인기제품이라고! 휴가 평소처럼 수다스럽게 중얼중얼 거리며 본드에게 말을 쏟아냈음. 그렇게 그가 이것들을 사는데 한달 용돈이 다 털린것에 대해 한참 불만을 토로할때쯤 본드가 조용히 입을 열었음.
나 자퇴할꺼야.
9
...뭐?
자퇴할거라고.
벙찐 얼굴을 한 휴가 되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과 단호한 표정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왜? 오메가인거 들킬까봐 그래? 나 비밀 잘지키니까 걱정 안해도 돼. 휴는 그런 본드의 모습에 허둥지둥 그의 마음을 바꿔보려 했지만 역시나 본드는 한번 정할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듯 고개를 가로저었음.
어차피 이런걸로 눈가리고 아웅할수있을거라 믿지도 않아. 들켜서 나가는것보단 그냥 나가는게 더 낫겠지.
약은 고맙군. 사용한 돈은 내가 나중에 부치는걸로 하지. 본드가 말을 마치곤 약상자를 뜯어 억제제를 입속에 두알 털어넣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가져왔음. 정말 가려고? 공부는 어떻하려고 그러는데- 휴가 몇벌 없는 옷을 챙기려는 본드의 팔을 억세게 붙잡고 물었음.
아쉽긴하지만 공부야 여기말고도 어디서든 할 수 있겠지.
안들키고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거야.
아니 없어.
제임스, 짐! 가지마- 휴가 그를 잡아채며 끈질기게 애원했고 본드는 급기야 자신도 가기 싫은데 나가야 하는 이 상황에서 비롯된 억울함과 남 속도 모르면서 징징대기만 하는 휴에대한 짜증이 치솟아 빽 소리를 질렀음.
니가 정기적으로 나한테 싸질러줄것도 아니면서 그 입좀 그만 닥쳐!
Bloody hell! 본드가 들고있던 옷가지를 내려놓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욕지기를 내밷었음. 휴는 갑작스런 본드의 짜증에 잠시 놀란듯 했지만 곧 머릿속을 가득채우는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물었음.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너한테 그,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오, 정기적으로 정액샤워를 하면 블라인딩 할수 있다는 엿같은 소리가 있거든. 물론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본드가 눈을 크게 뜨곤 어깨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휴에게 비아냥거렸음. 하지만 휴는 본드의 비아냥이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저 그를 지긋이 바라보고만 있었고 본드는 그런 휴에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캐리어로 눈을 돌렸지만 휴는 그가 그냥 마저 짐을 챙기게 두지 않았음.
그거 할게.
망설임이나 걱정따윈 찾아볼수도 없는 목소리로 내밷은 휴의 발언에 이번엔 본드가 놀라 그와 눈을 맞췄음. 내가 해줄게. 휴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신의 반려로 점찍은 오메가를 그냥 보내냐 그와 섹스하냐로 고민하는건 병신이나 고자나 하는짓이라고 생각했음. 아마 본드는 모르겠지만 휴는 그를 그냥 보내줄 생각따윈 없었고 만약 그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여기 있는걸 거부한다면 힘으로 밀어붙여서라도 본드를 붙잡을 생각이었음.
10
본드는 격한 내적갈등을 느끼는 중이었음. 공부도 공부인데 생각하면 할 수록 내근직이라니 정말 끔찍했음. 정식 요원이 되서 번호를 부여받은 후라면 오메가라는걸 들켜도 그 특유의 막나감으로 대충 어떻게든 상태유지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요원은 커녕 아직 그냥 풋내기 꼬마애일 뿐이라는걸 본드 자신도 잘 알고 있었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는 그에게 정말 절실한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고 본드는 그 기회를 괜한 자존심으로 날리고 싶지 않았음.
.....좋아.
본드는 그 자신이 오메가라는걸 인정하고 그가 도움주는걸(그것도 섹스로) 허락한다는게 매우 수치스러웠지만 매정히 내치지 않았음. 평생을 내근직으로 일하는것과 3년동안만 자존심 누르고 쪽팔림을 참고 견디는것중 하나를 고르라면 사실 닥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임. 그에게 이건 생존문제였음.그리고 그 순간 휴가 잘 됐다며 본드를 강하게 끌어안았고 본드는 갑자기 휴의 품속으로 폭 안기자 강하게 느껴지는 알파의 페로몬에 정신이 살짝 몽롱해짐을 느낌.
비켜!
본드가 소리쳤지만 휴를 밀어내거나 버둥거리는 움직임 없이 얌전히 안겨있는 채여서 휴는 잠깐만 하고는 그말을 귓등으로 흘러넘겼음. 본드는 아직 억제제의 약기운이 완전히 돌지 않은듯 자꾸만 성욕이 치고 올라오려고 해 휴와 멀어지고 싶었지만 유혹적으로 풍기며 그를 기분좋게 만드는 알파의 페로몬에 둘러쌓여있는게 싫지 않기도 한 그런 기묘한 기분이었음. 그리고 그 틈을 타 휴가 본드의 목덜미에 코를 박아넣고 숨을 들이쉬더니 앙하고 울긋불긋한 목덜미를 살짝 물었음.
하읏!
본드가 갑작스러운 휴의 행동에 자기도 모르게 크게 반응했고 그런 본드의 반응에 휴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금방 얼굴을 붉히곤 힘없는 손길로 휴의 어깨를 꾹꾹 밀었음. 애매모호한 그의 반항같지 않은 반항은 금방 휴를 자극했고 둘은 다시 본드의 침대위로 엎어졌음.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알려줘.
정액샤워. 휴가 옅게 웃으며 본드를 바라봤음. 본드는 곧 휴의 웃는얼굴에 침이라도 밷을 기세로 얼굴을 찡그리더니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는 말했음.
말그대로 하면 돼.
말 그대로인게 어떻게 하는건데?
여기저기 뿌리면 된다고.
더 이상 물으면 정말 그만 두도록 하겠어. 단호박먹은 본드의 표정에 연신 싱글벙글이던 휴가 얼굴을 싹 굳히더니 그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음.
그건 안돼지.
11
그렇게 둘은 주말 내내 침대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음. 첫발은 입속에 다음은 얼굴에 또 그 다음은 가슴팍에 싸는 식으로 본드는 정말 말그대로 정액샤워를 했음. 거기다 둘이 행위를 시작한지 삼십분도 채 되지않아 본드가 먹었던 억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지만 휴는 그런 본드의 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꿋꿋이 제 할일을 했고 나중에는 휴의 알파내에 뒤덮혀 억제제의 효과를 느끼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러 잔뜩 민감해진 몸으로 지친 신음만 연신 내밷게 되었음. 결국 일요일 저녁이 되었을때의 본드는 상태는 정액에 뒤덮혀 축 늘어져있는 채였고 안쪽에도 얼마나 잔뜩 싸댔는지 배가 살짝 튀어나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음.
임신할지도 모르니까 안에다는 싸지르지 말라고 도대체 몇번을 말했는데- 본드가 짜증내며 옆에 누운 휴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본드에게 페니스를 다시 집어넣고는 한번만 더 할까 하고 몸을 붙여왔음. 본드는 마냥 즐거워보이는 휴가 아니꼬운지 발로 걷어차고 언제 늘어져 있었냐는듯 벌떡 일어나 억제제를 두알 삼키며 휴에게 말했음.
이 방법이 소용없을때를 대비해 자퇴서는 써놓는게 좋겠어. 너도 병신같이 누워있지말고 몸이나 씻어.
휴가 멍하니 본드를 바라보다가 절대로 그렇게 되진 않을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음. 본드는 휴의 밑도끝도없는 자신감에 지친듯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고 그렇게 눈깜빡 할새에 주말은 끝이났음.
12
월요일 아침일찍 일어난 본드는 바삐 움직였음. 억제제를 입에 털어넣으며 옷장 앞에 가지런히 걸어놓은 교복에 페로몬 스프레이를 칙칙 뿌리곤 간단하게 몸을 씻은 후 옷을 챙겨입고는 자고있는 휴를 한번 쳐다보더니 문을 열고 그냥 휙 나감.
이른 아침의 학교 복도는 아직 아무도 등교하지 않았는지 텅텅 빈채여서 본드가 안심하고 교실을 향해 걷고있을때 복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옴. 누군가 하고 작은 점처럼 보이던 실루엣을 빤히 보던 본드는 금방 학생회장이란걸 깨달음. 그는 입학식때 단상에서 연설을 하기도 한데다 성격면으로도 나름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소문에 빠르지 못했던 본드도 그는 익히 알고있었음. 멀리 있던 그가 성큼 본드의 앞까지 도달했을때 본드는 잔뜩 긴장하면서도 차라리 여러명에 둘러쌓여서 오메가인걸 들키는것보단 이게 훨씬 낳다고 자신을 위로함. 오메가가 된후로 휴 이외의 처음 보는 알파였기때문에 더 몸을 굳히던 본드는 나름 평정을 가장하며 그의 옆을 슥 지나감.
잠깐, 거기!
그리고 그 순간 회장이 본드의 어깨를 콱 부여잡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스윽 뒤로 돈 본드가 그의 커다란 눈망울을 바라보며 왜 그러시죠? 하고 물으며 지지않겠다는듯 백금발의 머리를 가진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남자가 능글맞게 웃으며 물었음.
이름이 뭐지?
알아서 뭐하시게요.
까칠하네, 그냥 우선 대답부터 하는게 좋을거같은데? 잔뜩 경계하는 본드에 깜짝 놀란 포즈를 취하면 과장되게 그의 팔에서 손을 뗀 그는 본드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듯했음. 본드는 순간 들켰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는 3학년이었고 본드는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마냥 뻗대고 있을수만도 없었음.
본드, 제임스 본드.
제임스라 귀여운 이름이네. 그럼 교실 위치는?
본드는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작업멘트들에 당황해 그와 한걸음 떨어졌음. 알파들끼리도 그런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어본거같긴한데 눈앞에서 볼줄은 몰랐던데다 진짜 이 남자 성격이 소문이랑 똑같았기때문에 더 깜짝 놀랐던거.
실바선배, 작업이라도 거시는게 아니면 그만 하시죠.
잔뜩 굳은 본드가 뻗뻗하게 내밷은 말의 파장이 생각보다 컷는지 실바가 배를 부여잡고는 크게 웃었고 곧 끅끅대다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며 말했음. 작업거는거 맞긴한데 꼭 그런의미의 작업이라고 생각할건 없지 않나? 말을 마치고는 다시한번 크게 웃는 실바에 본드가 얼굴을 더 딱딱하게 굳히며 등을 보이며 가던길을 가기 시작했고 실바는 꼭 반의 위치를 알아내고야 말겠다는듯이 그를 졸졸 따라왔음.
13
반 앞에 도착한 본드는 뒤에서 웃고있는 실바를 한번 슥 쳐다보고는 아무도 없어 조용한 교실로 들어갔음. 그는 실바가 이쯤 되면 갈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모자란게 있는지 그는 본드의 자리 까지 따라 들어와 책상 앞에 서서 손바닥을 내밀었음.
번호 알려줘야지.
말도 안되는 소리 마세요.
짜증내봤자 귀엽게밖에 안보이니까 얼른 줘.
닭살 돋는 멘트에 본드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고는 결국 볼펜 한자루를 꺼내들어 실바의 손바닥에 번호를 적었음.
지미, 선배한테 거짓말 치면 안되지. 다시 적어줘.
본드가 움찔하며 실바를 쳐다보고는 그 바로 밑에 다시 숫자를 적었음.
어떻게 알았어요?
사랑의 힘으로.
실바가 귀엽다는듯이 본드의 머리를 슥슥 휘저었음. 뒤로 넘겨진 머리카락이 실바의 손에 잔뜩 흐트러졌고 본드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그런 실바를 떨쳐냈음. 이제 그만 가던길 가시죠. 틱틱 대며 실바를 밀어낸 본드가 고개를 숙이고 필기구와 공책을 꺼내며 할일이 많다는 듯한 제스춰를 취해보였음. 앙탈 부리긴 니가 내가 본 알파중에 제일 까칠한거 알아? 실바가 큭큭 웃으며 본드의 볼을 꼬집었고 본드가 짜증내며 잔뜩 구겨진 얼굴을 들어올리자 실바가 반대편 볼에 가볍게 입을 붙였음.
떨어져!
갑자기 교실의 앞쪽문에서 누군가 소리쳤음. 뭔 일이 일어난건지 잘 파악을 못하고있던 본드는 그 소리에 번뜩 정신차리더니 책상 밑으로 실바의 정강이를 걷어찼고 앞 문으로 소리치며 성큼성큼 둘을 향해서 걸어온 휴는 본드가 먼저 가버렸다는걸 알고 헐레벌떡 뛰어왔는지 잔뜩 헝크러진 머리에 풀어헤쳐진 와이셔츠와 타이를 정리할 생각도 못한채 밭은 숨을 내밷으며 실바를 뚫을듯 노려봤음.
알파끼리 뭐하는겁니까.
내 고향에선 이런식으로 인사해. 그리고 제임스, 너무 세게찬거같은데?
실바가 공격당한 정강이를 쓰다듬으며 본드를 바라보자 본드또한 무표정하게 실바를 바라보며 말했음. 적당히 하세요. 냉정한 본드의 목소리에 실바는 곧 잔뜩 풀죽은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니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변명하듯 중얼거리고는 나중에 또 보자며 본드의 머리를 한번더 헝크리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음.
들키면 어쩌려고 알파랑 그렇게 같이있는데!
어차피 모르는것같은데 상관없잖아. 그게 효과가 있긴 한가보군.
작은 목소리로 본드에게 소리지르던 휴가 본드의 말에 말문이 막힌듯 숨을 멈췄음. 그래도!.. 그는 뭔가 더 할말이 있는듯 불만 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가 닫았고 하려던 말을 끊듯이 멈추더니 한숨을 푹쉬고는 말했음.
그래도 더 만나지 않는게 좋을거같아. 왠만하면 엮이지 마.
그러도록하지.
휴는 한숨을 푹 쉬고는 헝크러진 본드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가지런히 정리해주더니 자기 자리로가 착석했고 몇번 더 본드쪽을 바라보았지만 곧 고개를 두팔에 묻고 잠이 들었음.
14
아직 등교한 사람이라곤 잠든 휴와 본드밖에 없는 이른 아침의 교실은 매우 조용했고 본드는 고요한 분위기 한가운데서 문득 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음. 아무리 신입생이라고는 해도 벌써 선생님들은 중간고사 날짜를 예고하며 한학기의 반이 다가올랑 말랑 하는 시기였고 실바의 이리저리 찔러보는 성격으로 보았을때 그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학생들을 한번씩 살펴봤지 않았을리가 없었음. 그런데 갑작스럽게 오늘 아침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거기다 더 이상한건 막상 그가 오메가라는 사실은 눈치를 못채고있는게 확실해보였다는 부분임. 본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실바는 본드를 만났던 아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음. 처음 본드가 지나갈때 느껴졌던 이상한 위화감은 몇번을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처럼 실바의 머리 한켠에 남아 계속 그의 궁금증을 자극했음. 실바가 느끼기에 본드의 체향은 알파인데도 그 자신과는 붕떠있는듯 어색하게 느껴졌고 그 향기조차 만들어진듯 잔뜩 과장되어있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음.
제임스 본드..
실바가 손바닥에 가지런히 적혀져있는 번호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곤 씨익 웃었음. 그는 곧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하고는 문자창을 열어 그에게 보낼 텍스트를 작성했음.
본드는 수업시간 도중에 울리는 문자알림 진동에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핸드폰을 꽉 부여잡았음.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을 느끼며 바라본 핸드폰 액정엔 모르는 번호가 적혀있었는데 본드는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문자를 열어보지도 않은채 핸드폰을 닫았음. 그는 그 모습을 발견한 선생님의 지적에 앞으로 불려나갔지만 보복이라도 하려는듯 칠판에 써준 문제는 그에겐 너무 쉬웠고 본드는 아무렇지 않은듯 금방 문제를 풀은 후 자리에 돌아왔음. 그리고 문자를 보냈던 번호를 스팸지정했음.
15
점심시간이 다 되었을때 휴는 뒷문쪽에서 실바로 추정되는 실루엣을 발견함. 휴가 그 모습에 본드의 손목을 부여잡고 앞문으로 끌고갔고 본드는 휴를 보며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별로 답을 기대한건 아닌듯 묵묵히 따라왔음. 그렇게 둘이 후다닥 앞문을 나갈때쯤 커다란 손이 본드의 나머지 손목을 잡아챘고 휴는 잡아당겨도 끌려오지 못하는 본드에 한숨을 푹 쉬더니 뒤를 바라봄.
달링, 문자 답도 안해주고 서운하게 그럴꺼야? 몇번이나 보냈는데.
그럼 그 문자가 선배가 보낸건가보군요.
본드가 만면에 미소를 띄며 실바의 팔을 휙 꺽었음.
수업시간엔 수업에 집중하시죠.
이런, 삐졌어?
실바가 꺽인 팔을 유연하게 풀며 답했음. 생각보다 아픈데. 어깨를 휘휘 돌려 풀은 실바는 다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본드를 보고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그 너머의 휴에게 시선을 돌렸음. 실바가 그를 보며 위협적으로 얼굴을 굳히더니 다시 본드를 바라보며 즐겁게 웃었음. 둘이 먹으려고? 달링이랑 먹고싶어서 만나자고 문자 보냈던 거였는데. 싱글벙글 웃는 실바의 모습에 휴가 얼굴을 팍 찡그리고는 본드의 손을 잡아 당겼음.
빨리 가자, 제임스. 식당 금방 꽉 찰거야.
본드가 휴를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깨에 올라와있는 실바의 손을 쳐냈음. I'll be in touch. 이번엔 본드가 휴를 붙잡아 끌며 식당으로 향했고 실바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멍때리다가 크게 웃었음.
16
연락한다니! 안 만난다고 그랬잖아!
그러도록 하겠다 그랬지 그러겠다곤 한적 없어.
그게 무슨! 학생들로 가득차 왁자지껄한 식당안에 묻혀 소리지르는 휴의 목소리는 주변사람들에겐 잘 들리지 않았음에도 본드는 곧 시끄럽다며 빵으로 휴의 입을 막았음. 알고있으니까 닥쳐. 본드가 샐러드를 씹으며 무심하게 말했음.본드는 실바를 만나 그를 볼때마다 떠오르는 찜찜한 기분을 해결하리라 마음먹은 상태였음.그가 뭔가를 느끼거나 아는게 있다면 어디까지 아는지에 대한 답을 받아낼 예정이었고 그게아니라면 다신 오지말라고 확실히 선을 그을 생각이었던거임. 하지만 본드가 생각하기에 실바는 알고있는게 많지 않을게 분명했고 본드가 느끼기에 휴가 걱정하는일은 전혀 없을게 당연했음. 본드는 휴 모르게 방과후에 실바와 만날 약속을 잡으며 식사를 간단히 마쳤음.
본드는 휴에게 선생님이 부른다는 그럴듯한 변명을 대고 그를 먼저 기숙사로 보낸후 학교 뒷뜰로 나왔음. 뒷뜰이 나오기 바로 직전 모퉁이에서 혹시나 하는마음에 억제제를 삼키고 스프레이를 잔뜩 뿌린 본드는 약과 스프레이 병을 가방속에 집어넣고 코너를 돌았음.
달링, 왔어?
언제부터 제가 선배의 달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실바는 까칠한 본드의 대답에 옅게 웃고는 그가 눈 앞에 다가오자 벽으로 몰아 세워 팔안에 가두었음. 그럼 그냥 지미가 좋아? 아니면 짐? 달링이 원하는대로 불러주지. 갑작스레 그를 가둔 실바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은 본드가 비키시죠 하고 딱딱하게 말했지만 실바는 자세를 바꿀생각이 없어보였음. 그는 이번에도 느껴지는 인위적인듯 위화감 가득한 체취속에서 속으로만 연신 호기심을 감춰물었음.
'어떻게 하면 이 위화감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까.'
실바가 웃음으로 표정을 가리며 본드를 탐색했지만 그는 두루뭉실한 향기속에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음.
저한테 자꾸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가 알고싶어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귀찮으니까 그만 둬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네요.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니까 더 섹시하네. 왜 관심가지냐고 물어보면 관심이 생기니까 그렇다고 밖에 해줄 말이 없는데?
반학기가 지나서야 관심이 생기셨다고 말하시는겁니까.
사랑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거라서 말이야.
능글맞게 질문을 넘겨버리는 실바에 본드가 살짝 짜증이 난듯 눈을 치켜떳고 그의 의중을 파악해보기라도 할듯 시선을 맞추고 뚫어져라 바라봤음. 그리고 실바는 그런 본드에게 위협감을 느끼긴 커녕 가장 위의 단추까지 꽁꽁 잠겨있는 그의 셔츠깃을 붙잡고 그밑의 넥타이로 손길을 내려 그것을 살짝 잡아당기더니 가장 위의 단추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했음. 본드는 당황했지만 그의 수에 말리지 않기위해 평정을 가장하느라 중요한걸 깨닫지 못했고 그상황에서 도망치는 선택지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척 버티는 것을 택했음. 실바가 본드의 단추를 네개쯤 풀었을때 그의 쇄골을 쓸듯이 문질렀고 곧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본드를 바라봤음.
이런, 너 오메가구나.
17
실바의 발언에 본드는 얼음처럼 쨍 하고 얼었음. 억제제로 호르몬도 누르고 위장용 스프레이까지 뿌려서 아무리 옷을 열어재꼈더라도 대놓고 피부에 코를 박지 않는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텐데 그걸 알아냈다고? 본드가 아무 변명도 못하고 굳은 얼굴로 서있자 실바가 씨익 웃으며 말했음.
찍어 넘겼는데 진짠가보네?
아무리 오메가가 능동적이라고 해도 자국이 너무 진하길래 해본소린데 진짜일줄이야. 실바의 말들이 본드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고 지나가며 그를 비웃는듯했음. 그는 휴와의 정사후 흔적을 쓰다듬으며 매섭게 얼굴을 굳혔음. 상대 알파는 그놈인가. 학교내에 오메가를 데리고 들어오다니 배짱도 좋군. 본드의 턱을 부여잡고 이리 저리 돌려보던 실바가 입을 꾹 다문채 침묵을 고수하는 본드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음.
그렇게 계속 입만 다물고있을거야 스위티? 뭐라고 아무말이나 해보는게 좋을것같은데?
..말하려면 하시죠.
순간 본드의 얼굴위로 미처 하지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과 내근직에 대한 걱정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는 곧 마음을 다잡은듯 무표정으로 돌아왔음. 어차피 들키면 나갈생각이었으니까. 담담하게 말하는 본드를 보며 실바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더니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겠다는듯 양손을 들어올리며 한발자국 떨어졌음.
별로 널 찌르거나 할 생각은 없는데.어쨌든 난 스위티가 맘에 드니까 말이야.
...
그것보단 니 애인쪽이 문제로군.
애인 아니니까 자꾸 이상한쪽으로 몰고가지 마세요.
그럼 그 흔적들을 어떻게 설명할거지?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아, 그렇군. 실바가 다시 만면에 웃음을 띄웠음. 그러고보니 왜 오메가 체취가 안느껴지나 했더니, 그런 방법도 있었지. 본드의 단추를 잠궈준후 넥타이를 다시 조여주며 실바가 웃었음. 생각보다 더 재밋네. 앞으로 많이 보게 되겠는걸.
18
기숙사로 돌아온 본드를 휴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맞았음. 본드는 그를 열렬히 바라보는 휴를 무시한채 방 한켠의 자신의 책상으로 향했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본드의 행동에 휴가 본드를 따라오며 화를 퍼부었음.그 능구렁이같은 회장 만난거 알아. 안타깝게도 너랑 만나고 계셔야할 선생님이 나랑 기숙사 앞에서 만났거든. 적어도 언제 만날건지는 나한테 통지해줬어야 하는게 맞지않아? 불같이 화내는 휴의 모습에 평소라면 개무시했겠지만 왜인지 조금 미안해진 본드는 벽에 붙어있는 책상앞 의자에 앉아 벽만 바라보며 묵비권을 행사했음.
내말 듣고있긴 한거야?
본드의 책상을 휴가 주먹으로 쾅하고 후려치며 그의 주의를 끌었음. 이제 회장도 알아. 본드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휴를 바라봤음. 휴는 앞뒤를 다 잘라먹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그 말을 이해했고 순식간에 본드의 멱을 쥐어잡았음. 본드가 보기에 그순간의 휴는 자기 일도 아닌일에 이상하게 화를 내고있는 미친놈으로 보였지만 휴의 입장에선 자신의 오메가가 자신과 떨어질 위험에 처한거나 마찬가지였음. 거기다 잘하면 경쟁자가 따라붙은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거임.
그래, 잘했군.
휴가 으르렁대며 본드를 침대위로 집어던졌음. 이제 어쩔건지나 한번 들어보지. 잔뜩 화난채 낮게 목을 울리는 휴의 목소리가 본드의 귓가에 닿았고 본드는 이 이해할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이불위에 잔뜩 묻혀져있는 휴의 체취에 둘러쌓이자 조금 흥분했음. 아-. 본드가 작게 신음하고는 곧 그런 몸이 수치스러웠는듯 얼굴을 찡그리며 귓가를 붉혔음.
어차피 말할 생각도 없어보였고 입도 잘 막았으니까 니가 신경쓸 문제는 아닌듯한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본드는 왜그런지 애매모호하게 변명하고 있는 자신의 입도 엿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도 오해를 풀고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옴에 어쩔줄을 몰라했음. 동업자라서 그런건가. 아무것도 아닌 휴에게 오해받고 그를 화나게하는게 왜 거북한건지 이해가 안돼 머리를 굴리던 본드가 중얼거렸음. 뭐? 휴가 본드의 위에 올라타 그의 멱살을 붙든채 물었고 본드가 천천히 대답했음.
아무래도 니가 내 동업자라서 내가 이런 행동들을 받아줄 수 있는것같군. 아니면 너의 감정이 이렇게 신경쓰일리가 없지.
본드가 꽤나 무거운 말을 아무렇지 않은듯 무표정하게 내뱉고는 휴를 바라봤음. 그리고 휴는 본드의 말에 더이상 화를 낼수도 그렇다고 안낼수도 없는채로 멍하니 그를 내려다봤음.
19
....이제 비켜...
어?
...비키라고.
계속 멍하니 본드를 바라보기만 하는 휴의 옷자락 한쪽을 꼭 부여잡은 본드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음. 휴가 갑작스런 고백아닌 고백에 깜짝 놀라있는동안 본드는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중이었음. 왜인지 휴의 페로몬한테는 억제제가 안드는것같은 기분도 들었음. 분명 아까 먹었는데-. 본드가 눈가를 붉혔음. 휴는 본드의 얌전한 고나리에 그제서야 그를 제대로 쳐다봤고 본드는 뭔가 불편한듯 연신 꿈지럭 거리며 휴를 보지 않겠다는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음.
제임스, 귀 빨개졌어.
닥쳐.
진짜 비켜?
휴는 본드가 잔뜩 달아오르고있다는 사실을 캐치했음. 사실 화는 이미 어처구니 없게도 풀린지 오래였고 사실 그냥 그의 말에따라 비켜줘 본드의 자존심을 지켜줄수도 있었지만 휴는 그가 이정도는 벌을 받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짓궂어지기로 함. 본드는 휴의 반문이 당황스러웠는듯 얼굴까지 잔뜩 붉히고 작게 숨을 삼킴. 휴가 그 모습에 본드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자 한층 더 익은 얼굴이 된 본드가 양손을 뻗어 그의 목뒤로 팔을감아 얼굴이 안보이게 끌어안고는 말했음.
NO.
20
목에 두른 팔을 풀생각도 안하고 휴한테 대롱대롱 매달려인는 본드의 목 뒷편을 손가락으로 길게 쓸어내리자 그의 몸이 움찔 하고 떨렸음. 본드는 자꾸 본능에 잠식당해 애원하고 다리를 벌리게되는 자신의 모습이 기분나빴지만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음식을 앞에 둔 개마냥 자꾸 끙끙 거리게 되는걸 막을 순 없었음.
할려면 빨리..해..
점점 더 매달려 있는 팔에 힘을 주며 본드가 휴의 귓가에 웅얼거렸고 휴가 그 말을 듣고는 씨익 웃더니 팔을 풀어 본드를 제대로 눕혔음.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타면서 서서히 뜨거워져가는 몸에 어쩔줄 몰라하며 손끝까지 벌게져 허둥대던 본드가 휴의 팔을 부여잡고는 애원했음. 본드의 셔츠 단추를 붙잡고 푸르려는듯 손을 움직이던 휴는 찡찡대는 본드가 맘에 든듯 슬쩍 웃어보이더니 금방 단추를 반이상 풀었음.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누군가 똑똑 하고 기숙사 문을 노크했음. 둘은 깜짝 놀라 후다닥 떨어졌고 휴가 잠시만요! 하고 소리를 지르는 동안 본드는 후다닥 풀어헤쳐진 단추를 잠그고 알파 스프레이를 방안 가득 잔뜩 뿌렸음. 곧 본드가 준비가 끝난듯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한뼘정도 열였고 문앞에 있는사람을 보고 다시 문을 닫으려했음.
오 달링, 그렇게 냉정하게 굴면 상처받을거같은데.
닫히는 문사이로 스윽 손을 집어넣은 손님은 문을 다시 열어 재꼈고 확 풍겨오는 알파내에 얼굴을 잔뜩 찡그렸음. 너무 많이 뿌렸어. 오히려 이러면 더 의심.. 중얼거리던 실바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본드를 스캔하듯 훑어봤음. 순간적으로 향기는 숨길 수 있을지라도 잔뜩 붉어진 본드의 몸과 눈가는 숨길 수 없었고 그는 곧 상황파악을 한듯 얼굴을 팍 찌푸린채 방으로 성큼 들어와 문을 닫았음.
조심성이 없어도 너무 없군. 그런 얼굴로 손님을 맞을 생각을 하다니.
이거 두고갔더군. 실바가 본드의 눈앞에 그의 억제제를 흔들었음. 뒤쪽에서 흐트러진 이불을 허둥지둥 정리하던 휴가 더 가까워진 익숙한 방문객의 목소리에 휙 고개를 쳐들어 실바를 보았고 곧 잇는 힘껏 찌푸린 얼굴로 본드의 팔을 부여잡고 뒤로 숨겼음.
나가세요.
난 지미를 만나러온건데 그쪽이 무슨상관이지? 너도 참 오지랖이 넓군.
둘이 기싸움을 하며 서로를 노려봤지만 휴는 아직 어렸고 그에비해 실바는 휴보다 작았음에도 더 커보였음. 제임스 이리와. 본드가 휴 너머에 있는 실바를 바라보자 실바가 웃더니 다시한번 약 상자를 살랑살랑 흔들었음.
안가져갈거야?
....
제가 다시 사주도록 하죠.
휴가 둘의 대화의 끼어들었지만 본드는 휴를 지나 실바에게 가서 손을 내밀었음.
얼른 주고 꺼져요.
그렇게 귀엽게 발그레해진 얼굴로 얘기해봤자 안 무서운데.
실바의 발언에 순간 휴가 잔뜩 화나 주먹이라도 휘두르려는듯 움찔했지만 곧 자신을 다스리는데 성공한듯 잔뜩 들이마쉰 숨을 후 하고 내뱉었음. 진심이니까 곱게 말할때 들어주시면 좋겠군요. 본드가 고개를 푹숙이고 중얼거렸음. 알파 하나로도 달아오른 몸이 버티기 벅찬데 둘이나 주변에서 체취를 뿜고있으니 본드는 이성을 유지하려 노력하는라 딱 죽을 맛이었음. 휴한텐 한번 보여주기라도 했다지만 이상황에 실바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건 본드한텐 평생의 수치로 남을만한 일이었음.
흐음, 싫은데?
실바가 장난꾸러기처럼 크게 웃음짓더니 곧 얼굴을 싹 굳혔음. 너한테 쏟아부어줄 알파가 꼭 저쪽일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본드와 시선을 맞췄고 그 말에 휴가 튀어나오듯이 실바를 문쪽으로 밀쳤음.
21
아직 애군.
이 정도 도발에 이렇게 쉽게 반응할 줄이야. 갑작스레 밀쳐쳐 뒷쪽으로 한두걸음 밀려난 실바는 그를 노려보는 휴를 딱딱한 무표정으로 응시하며 말했음. 달링, '이런거'랑 정말 괜찮겠어? 눈썹을 잔뜩 늘어뜨리며 한껏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본드를 바라본 실바가 반응 없는 본드에 금방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음. 그리고 혀를 쯧 하고 차곤 본드의 앞으로 한뼘정도의 거리를 남긴채 성큼 다가와 말했음.
좋아 이번엔 이정도로 하도록 하지. 마이 스위티가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거니까.
하지만 그렇더라도- 실바가 하던 말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입술 끝을 들어올리며 본드를 쳐다보더니 깊게 입을 맞췄음. 읍! 갑작스런 키스에 본드가 숨을 크게 들이쉬자 그가 입을 살짝 떼고는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음. WHAT THE!!!! 휴가 왁 하고 소리질렀지만 실바는 그럼 나중에 보자는 말과함께 바람처럼 사라졌고 쿵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본드가 털석 하고 주저 앉았음. 실바가 난입한 시간은 기껏해야 십분에서 십오분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본드와 휴는 폭풍이 한차례 지나간거같은 기분이었음.
으응..흣..
팔로 힘빠진 몸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하던 본드가 내내 참고있던 신음을 터트렸음. 휴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에 제대로 화조차 나지 않는듯 그저 그런 본드를 보며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음.
원작 설정이고 뭐고 존나 하나도 모름 그리고 씨발 한번 날려먹음 이게 뭐라고 디씨발 크롬씨발
MI6에서 본드 거뒀을땐 얘가 아직 어렸을때라 m은 본드한테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낌. 그리고 학교 보내기로 함 요원이 빠가면 안되니까 ㅇㅇ
본드는 아직 2차성징이 안온상태였는데 학구열도 좀 있고 그러다보니 학교를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알파들이 모여있는 사립 기숙학교 가고싶어함. 사회구조상 알파가 차지하는 위치도 그렇고 아무래도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려면 알파학교에 가야하기도 했고 본드는 지가 알파나 베타일거라고 찰떡같이 밑고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그 학교를 들어가는데 전혀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m을 속여서 그학교에 지원하기로 결정ㅇ
어떻게 속였는지는 알아서 상상.zip
본드는 어찌어찌 기숙사까지 잘 들어갔고 같은 방 친구 휴랑도 금방 친해짐. 친해졌다기보단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말거는거긴 한데 어쨌든요..
근데 시발 그러다 드디어 본드한테도 첫 발정기가 온거임! 그리고 안타깝게도 결과는 오메가였음. 본드는 그날 자체 휴강하고 침대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웅크린채 멘붕에서 벗어나질 못했음. 평소에 어른스럽고 말없고 그래도 아무래도 아직 애인지라 지가 상상하던대로 되지않은게 존나 충격 그자체였음. 근데 문제는 처음에는 멘붕때문에 그렇게 웅크려 있었는데 점점 진짜로 몸을 움직일수가 없게 된거임. 첫 발정기가 오면 딱 느낌이 왔을때 얼른 양호실로 가거나 억제제를 쳐먹거나 해서 다스려야되는데 본드는 순간 패닉에 빠져있느라 그럴생각을 못한거
그렇게 아무도 없는 기숙사방에서 혼자 헉헉 거리면서 뒷구멍에서 애액이 줄줄흐르는걸 온몸으로 느끼곤 수치스러워하다가 결국 참지못하고 힘없는 손길로 앞섬을 주섬주섬 만지는데 이게 왜이런지 존나 하나도 성욕히 해결이 안되고 싸고싶지도 않고 그냥 박히고싶은거임.
본드는 이차멘붕이 왔음. 이게 오이러냐.. 이러면서 허둥지둥 더 주물러보았지만 역시 반응 ㄴㄴ해.. 거기다 앞쪽은 별느낌도 없는데 뒷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은 점점 늘어나서 상짝 통이 넓은 반바지속의 허벅지를 따라서 주르륵 흘러 침대를 적시고있는거.
그 상황에 본드는 한참을 혼자 어찌할줄 몰라 머뭇거림. 오메가 냄시날테니까 문열수도 나돌아댕길수도 없어. 그러니까 도움도 못청해. 그렇다고 지 뒷구멍 쑤시기엔 자존심이 허락을 안하는거임. 그렇게 몇분을 있었을까 본드는 안그래도 끙끙대는 몸을 더 달아오르게 하는 냄새를 감지하기 시작함. 이게 왜이러지? 하고 고개를 삐그덕삐그덕 돌려서 냄새의 근원지를 확인하던 본드는 곧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하나 깨달음. 지 옆침대에서 자는 휴는 알파고 그러는 걔의 침대는 휴의 알파내가 덕지덕지 묻어있는게 당연했음. 그리고 그 알파내가 지금 안그래도 자제하기 힘든 본드를 엄청 자극하고있었음.
결국 아 결국이란말 존나 많이 쓰네.. 결슈탈트 온다.. 여튼 결국 본드는 이성을 반쯤 날리고 후,장자,위를 시작함.
손가락 하나를 조심조심 뒤구멍에 푹 쑤시자 지금까지는 반응도 없던 몸이 펄떡 뛰고 정신도 남성으로서의 쫀심도 하늘나라로 날아감. 처음에는 나름 무서워서 스물스물 움직이던 손동작도 쾌락에 점점 익숙해지는 몸때문에 더 크고 역동적으로 변함. 하나로는 부족해서 두세개를 집어넣고 피스톤질을 하는가 하면 남아있는 손으로는 가슴위의 돌기를 애무하듯 살살 문지르고 꾹꾹 꼬집고 잡아당김.
그리고 휴가 들어옴ㅋㅋㅋㅋ
2
휴는 기숙사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확 끼쳐오는 달콤한 향기에 깜짝놀라 문을 도로 닫음. 그리고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리며 왜 여기서 오메가 향이 풍기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음. 잠깐동안의 고민속에 휴는 곧 혹시 제임스가 지 오메가라도 데려왔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그건 곧 우리학교 오메가 출입금진데!! 들키면 끝장이야 이 바버야!! 하는 오지랖으로 이어져 휴는 어떻게든 자신의 짱친(이라고 혼자 믿고있는)본드가 징계를 먹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기에 이르름.
그와중에 본드는 몰아치는 쾌락속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누가 문을 열었는지 닫았는지도 모르고있었음. 그저 짧고 뭉툭한 손가락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것에 아쉽다는듯 낑낑대며 두리번두리번 마땅한 물건을 찾아 주변을 물색할 뿐이었음. 그리고 곧 그는 휴의 책상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왁스 스프레이병을 발견하게됨. 그 병은 적당한 굵기에다 끝도 뭉툭해서 딱봐도 일일 딜더로 쓰기에 아주 적합해보였음ㅇㅇ 본드는 안타깝다는듯 표정을 찡그리더니 축축해진 손가락을 느릿느릿 빼곤 후적후적 침대에서 내려와 그 병을 집어들어 제자리로 돌아왔음.
그병을 한참 요리보리 바라보던 본드는 곧 병에 침을 밷고 할짝할짝 핥기시작했음. 그리곤 어느정도 젖었다 싶은감이 들자 급하게 비어있는 뒷구멍에 꽃아넣었음. 아아.. 본드가 신음을 급하게 내밷었음. 병은 손가락이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환상적이었고 기분이 좋다못해 기절해버릴것같았음. 그렇게 뒤에 병을 쑤셔넣고 한참을 쾌락에 바들바들 떨던 본드는 곧 병의 끝부분을 잡고 본격적으로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다시 방의 문이 벌컥열리더니 다시 빠른속도로 닫혔음.
당연하게도 휴는 본드에게 오메가를 얼른 내보내고 아닌척하라고 도와주겠다고 말할 생각이었고 그로인해 둘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리란것에 일말의 의심도 없었음. 아직 청소년인 휴에겐 너무 자극적인 오메가향덕에 아래는 반쯤 선 채였지만 휴는 짱친 본드와의 백년우정을 상상하며 허헣하곤 빙구처럼 웃음 ㅋㅋㅋㅋ
휴는 하나둘 하고 타이밍을 세더니 오메가 냄시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위해 머뭇거림 없이 문을 열고 후다닥 들어간후 재빠르게 문을 닫았음. 그리고 곧 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좆이 펑되는게 어떤것인지 온몸으로 느낌. 본드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유혹적이고 달콤한 냄시가 풀풀 풍기다못해 방안을 질식이라도 시킬듯 가득 채우고 있었고 눈앞의 짱친은 자신이 매일 아침마다 애용하는 스프레이병을 뒷구멍에 쳐박은채 정신없이 앞뒤로 흔드는 중이었음. 잠시동안 휴는 상황인식을 빠르게 못하는 자신의 뇌를 탓하며 찔꺽찔꺽 거리는 소리를 멍하니 듣고만 있었음.
3
으,아,아읏
본드가 기분좋다는듯 연신 신음을 짓씹듯 뱉어내자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휴는 정면으로 보이는 높게 쳐든 엉덩이와 그 안에 박혀 본드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병과 그걸 삼키고있는 구멍이 적나라하게 시신경을 자극해오자 아래가 묵직해지는걸 느낌.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본드가 아앗! 하고 침대위에 푹 쳐박고있던 고개를 들어올렸음. 아마 어딘가 크게 느끼는 부분을 찻은거같았는데 뒤에서 몰래?인지 대놓고인지 여튼 관음하고있던 휴는 그 소리에 깜짝놀라 뒤로 한발자국 튕겨나가느라 문을 뒷발로 쿵 차고말았음. 곧 연쇄반응이라도 일으키듯 본드가 몸을 크게 떨며 소리가 난 뒷쪽을 향해 고개를 홱 꺽었고 그렇게 뒤를 보자마자 본드는 왜 점점 성욕이 해소는 안되고 달아오르기만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음. 방금도 뭔가 특별한 포인트를 찍은게 아니라 그저 몸이 점점 더 심하게 민감해지면서 나온 반응이었던거임.
뒤에 알파가 있었던거임. 그것도 존나 꼴려하고있는 알파가ㅇ
본드는 휴를 보자마자 속에서 뭔가 훅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곤 튕기듯 일어났음. 다니엘이 몸을 세우자 자연히 뒷구멍에 들어가있던 병은 침대위로 끈적거리는 액체와 함께 툭 떨어졌는데 그 병을 향해 무심코 눈을 돌리던 휴는 휴.. 하고 자신을 부르는 본드의 목소리에 빨려들어가듯 그의 눈을 바라봄.
이리로 와.
다른사람에게든 휴에게든 누군가를 대할때의 거의 대부분은 무표정인지라 휴는 사실 본드의 다른표정을 단 한번밖에 본적없었는데(그냥 귀찮아서 찡그리는거였음.그래도 휴는 나름 자기만 본드의 표정을 본거라고 좋아함.) 그 말을 내밷는 때의 본드는 눈을 살살 접으면서 웃고있었음. 휴는 그런 본드의 표정에 너무나 간단하게 홀려 저벅저벅 그의 침대앞까지 걸어감.
그러자 본드가 다시한번 속삭이듯 더 가까이 와 하며 휴의 손을 잡음. 휴는 꼭 자신이 악마의 유혹에라도 넘어가는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절대 그 말을 거절하면 안될 것만 같았음. 사실 할 수도 없었지만ㅇㅇ 본드는 조금씩 몸을 붙이다 곧 멈추고 마는 휴에 답답하다는듯 얼굴을 팍 구기고는 그의 뒤로 손을 둘러 휴의 엉뎅이를 콱 붙잡고 순식간에 그를 침대위로 눞히고 올라탐.
휴가 보기에 지금 본드는 본드가 아닌것같았음. 뭐가 그리 급한건지 와이셔츠만 걸친채 뒤로는 질질 흘리며 휴의 옷을 허겁지겁 벗기고 있는 본드는 휴에겐 너무나 낮설었음.하지만 본드가 휴의 와이셔츠와 바지버클을 빠르게 풀어헤치고는 곧 속옷 위fh 그의 것을 붙잡고 손으로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자 휴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쪄랴 하는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공중분해 시키기 시작함.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둥을 손바닥으로 슥슥 부비던 본드의 손놀림은 곧 선단을 쥐곤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휴를 자극해왔고 나머지 손으로는 그의 옆구리를 쓰다듬으며 배꼽 밑부분에 쪽쪽 입을 맞췄음.
4
본드가 속옷 위로 휴의것을 그러쥐고 윗부분을 엄지로 문지를때마다 그의 속옷은 끈적끈적하게 젓어들어가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본드가 급히 고개를 숙여 끈적거리는 액체로 젖어들던 부분을 혀를 내어 핥고 빨아댔음. 휴는 옷위로 느껴지는 축축한 본드의 혀와 춥춥거리는 사운드에 정신을 못차리고 그르렁거리기 바빠 속옷이 내려가는것도 느끼지 못하고 연신 끙끙 앓았음.
본드는 터질듯 부풀어오른 휴의 것의 위에 맺히는 액체를 꿀이라도 되는듯 입가에 덕지덕지 바르곤 핥아먹으며 다른손으로 자신의 뒷구멍을 쑤시다가 곧 고개를 들곤 입술을 스윽 핥으며 살짝 물더니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그의 사타구니쪽으로 옮겨 자리를 잡았음. 미끌미끌거리는 그의 엉덩이가 휴의 귀,두에 살짝살짝 닿았고 본드는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으로 휴의 목을 앙 물더니 휴의 물건을 한손으로 붙잡곤 조준한채 몸을 내렸음.
하지만 본드가 아무리 달아올랐어도 이런관계가 처음인지라 한번에 성공하지 못함. 그는 연신 미끄덩거리며 미끄러지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않는 물건에 짜증이라도 난듯 얼굴을 잔뜩 찌푸렸지만 그래도 안되자 곧 잔뜩 울상을 짖고는 휴를 바라보며 찡찡거렸음. 넣어줘, 빨리- 그리고 그 순간 내내 수동적인채 가만히 누워서 끙끙대기만 하던 휴가 본드의 허리를 붙잡고 콱 잡아 내려 피스톤질을 시작했음.
아앗! 본드가 깜짝 놀란건지 기쁜건지 모르는 비명을 지르며 휴의 가슴 위로 늘어지는듯 하더니 곧 엉덩이를 흔들었음. 그는 몇번 들썩거리곤 깊게 내려앉아 휴의 것을 뿌리까지 삼킨후 엉덩이를 진득하게 문지르며 웃었는데 그에 휴가 본드를 바라보자 곧 눈을 내리깔고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작게 신음하며 휴의 가슴을 더듬어왔음. 그리고 휴는 그런 본드의 모습에 자극이라도 받은듯 순식간에 본드의 허리를 붙잡고 포지션을 뒤바꿔 주도권을 잡곤 쉼없이 그를 몰아붙였음.
아앗!아,읏,흐읏!
본드가 빠르게 박히며 휴의 아래에서 흐느꼈고 휴는 그런 친구의 모습에 성욕을 느끼며 본드와 입을 맞췄음.
5
한번 끊어진 이성의 가닥은 잡힐줄을 몰랐고 제어가 사라지자 휴의 알파로서의 본능이 날뛰듯 튀어나오기 시작한듯 그는 금방이라도 본드를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ㅅㅅ는 몇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음. 나중엔 본드의 목과 가슴께는 온통 피맺힌 이빨 자국으로 뒤덮혀 퍼렇게 멍이 들었고 뒷구멍은 한번도 빼지 않은 휴의 페니스덕에 하얀 정액으로 가득차 몸을 움직일때마다 찌걱찌걱거리며 하얗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줄줄 흘러나왔음.
제임스,지미,짐- 휴가 본드를 꼭 끌어안고 깊게 쑤셔박으면서 그럼에도 부족하다는듯 애타는 목소리로 연신 그를 불렀음. 본드의 허벅지를 잡곤 몸을 반으로 접기라도 할듯 젖힌채 큰 몸짓으로 힘차게 추삽질하며 본드의 목에 맷힌 핏방울을 핥고 깨물었고 본드는 휴의 몸짓과 목소리에 펄떡 튀어오르며 신음했음.
그는 이제 잔뜩 지친모습으로 휴의 목에 손을 두르고 매달린채 이리저리 끙끙대며 흔들리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는데 곧 휴가 다시 한번 더 그의 안에 사정하고 몸을 빼려하자 갑자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곤 세게 힘을주며 짜증냈음.
빼지마, 그냥 그 상태로 있어
명령을 내뱉는 얼굴은 잔뜩 달아올라 분홍빛으로 물들어있었고 눈가에 맷힌눈물도 닦아내지 않은 상태였지만 표정만은 평소의 본드로 돌아온듯 매우 단호했음. 본드는 휴가 무거웠는지 곧 몸을 돌려 휴를 아래 깔곤 그 위로 엎어졌고 접합부는 빼지않은채 휴의 알파향을 잔뜩 만끽했음.
그리고 그렇게 둘은 피로와 성욕에 둘러쌓여 잠에 들었음.
6
무언가가 몸을 짓누르고 있는듯한 느낌에 피곤에 절여져 뜨여지지 않는 눈꺼풀을 끙끙대며 겨우겨우 들어올린 휴는 실제로 가슴 위에 얹혀져 자고있는 본드에 이도저도 못하고 눈만 데룩데룩 굴렸음. 본드는 온몸에 휴의 알파내를 치덕치덕 두르곤 접합부조차 빼지 않은채 새근새근 잘만 자고있었는데 휴는 그런 그를 깨우기가 미안했는지 한참을 부동자세로 버티려 노력하다 결국 점점 저려오는 다리를 참지못하고 꿈틀댔음.
으응..
본드가 앓는 소리를 내며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속는썹을 들어올리자 그 안쪽에 숨어있던 투명한 유리구슬을 닮은 눈동자가 휴를 향해 드러났음. 휴는 정면으로 빛을 받고있는 본드를 코앞에서 보고는 숨을 크게 들이키곤 상체와 본드를 함께 들어올려 그를 꼭 껴안았음. 본드는 그런 휴의 반응에 잠시 상황파악을 하는듯 반항 없이 안겨있다가 곧 크게 한숨을 쉬더니 그의 어깨를 잠고 살짝 떨어졌음.
어차피 이제 너도 공범이니까 협력하는게 좋을꺼야
본드가 멘붕상태를 무표정으로 가장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있는 휴에게 말했음. 난 이 학교에 다녀야만하니까 우선 입 함부로 놀리지 말고. 혹시 이 엿같은 페로몬을 중화할 수 있는 방법같은건 없는지 좀 찾아봐야겠어. 그리고 넌 내가 시키는대로 하도록 해. 아무래도 여기선 오메가 관련 약은 없겠지? 그는 이미 대충 어떻게 해야할지 결정을 내린듯 덤덤히 해야할 일을 읇어주는것 같았지만 아무래도그런 모습은 겉뿐이었는듯 횡설수설 말을 내밷고있었음.
그럼 니가 좀 구해다줘야ㄱ,
우선 이것좀 빼고말하는게 좋을것같은데?
휴가 본드의 몸을 들어올려 그의 페니스를 빼내며 말했고 본드는 갑자기 어젯밤을 상기시켜주는 휴에 무표정했던 포커페이스를 벌겋게 물들이며 벗어나려 바둥거렸음. 이거 놔! 휴의 손을 쳐낸 본드는 마개가 빠지자 갑작스레 허벅지를 타고 주루룩 흐르는 정액에 깜짝놀란듯 몸을 부르르 떨었고 휴가 얼른 빼는게 좋을것같은데 하고 중얼거리며 뒤쪽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불에 데이기라도 한듯 후다닥 몸을 피해 샤워실 안으로 쏙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음.
7
본드는 좁은 화장실 안에서 멘붕중이었음. 아직 오메가라는 사실도 완전히 다 못받아들인 상태인데 룸메이트를 꼬셔서 자기까지 한데다 병신같이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뒷구멍에 손가락좀 넣어줬다고 흥분해버린거임. 본드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물을 틀어 몸을 적셨음.
그렇게 본드가 샤워를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동안 휴는 멍하니 침대에 앉아 이 상황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는 제일 친한 친구랑 밤을 같이 보낸 이상황이 별로 후회스럽거나 당황스럽지 않았음. 오히려 그 순간에 본드가 자기가 아닌 다른 알파랑 잤을지도 모른다거나 첫 발정기를 안들키고 잘 넘겼더라도 언젠가 본드가 그의 첫경험을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보냈을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더 싫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거치면서 휴는 그순간 본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크게 느꼈음.
그는 본드가 그저 오메가라서 그에대한 성욕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지 그럼 혹시 이런 생각들이 본드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가 가게 하진 않을지 걱정했지만 이미 생긴 감정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음. 휴의 마음속에서 본드는 이미 자신의 오메가였고 아직 본딩은 되지않았지만 곧 그렇게 만들 예정이었기 떄문에 더이상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거.
그리고 그때 본드는 화장실 안에서 결국 참지못하고 뒷구멍에 손가락을 쑤셔넣으며 생각했음. 아직 발정기가 끝난게 아니며 이 학교를 나가는게 맞는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어디선가 알파와 자면서 계속 그 냄새를 몸에 바르고 다니면 오메가향이 옅어진다는 소리도 들은거같았지만 실상 본드는 그런 수치스러운 짓을 또 하고싶지도 않았고 부탁한다 해도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을거라 생각했음.
앗,으응
최대한 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을 점점 빠르게 추삽질하던 본드는 사정을 끝내고 잠시 현타에 빠졌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척 정액을 씻어내고 몸을 닦은후 옷을 챙겨입고 휴와 긴 대화를 하러 욕실 밖으로 나갔음.
8
본드가 나왔을때 휴는 방안에 없었음.그는 순간 그 답지 않게 당황했지만 사실 어제오늘 너무 당황스러운일이 많아서 그렇게 크게 충격받진 않았음. 금방 정신을 추스린 본드는 방금 했던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려고 침대에 털석 주저앉았음. 우선 처음엔 학교를 자퇴해야 할것인가로 깊게 고민했는데 그는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한편에 속했기때문에 자기가 고른 이 학교를 포기하고싶진 않았지만 안된다면 어쩔수 없다 생각했음.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강하게 떠오른 고민이 오메가라는 사실로 이 학교에서 자퇴를 한다면 본부에는 뭐라고 알려야하나였음. 오메가라는게 밝혀지면 천상 내부직일께 뻔한데 본드는 그것만은 절대 네버 존나 싫었음.
그가 한참을 머리를 부여잡고 몸을 만채 끙끙대는데 그때 빠르게 문이 열리고 또 금방 쿵 소리를 내며 닫혔음. 아무래도 휴가 돌아온듯했는데 본드는 그가 도망갔다고 생각했기에 휴의 얼굴을 놀라 바라봤음.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놀란 본드의 얼굴표정을 본게 기쁜건지 지가 말해놓고는 실실 웃던 휴는 본드를 향해 작은 스프레이와 약을 던졌음. 날라온것들을 빠르게 낚아챈 본드가 이게 뭐냐는듯이 그를 쳐다보자 휴가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음.
페로몬 스프레이랑 오메가용 발정기 억제제야. 스프레이는 사실 알파애들이 오메가한테 잘보이려고 쓰는거긴한데..
아 그거 엄청 비싼거야. 나도 사고싶었는데 가격때문에 망설이고있었던 인기제품이라고! 휴가 평소처럼 수다스럽게 중얼중얼 거리며 본드에게 말을 쏟아냈음. 그렇게 그가 이것들을 사는데 한달 용돈이 다 털린것에 대해 한참 불만을 토로할때쯤 본드가 조용히 입을 열었음.
나 자퇴할꺼야.
9
...뭐?
자퇴할거라고.
벙찐 얼굴을 한 휴가 되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과 단호한 표정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왜? 오메가인거 들킬까봐 그래? 나 비밀 잘지키니까 걱정 안해도 돼. 휴는 그런 본드의 모습에 허둥지둥 그의 마음을 바꿔보려 했지만 역시나 본드는 한번 정할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듯 고개를 가로저었음.
어차피 이런걸로 눈가리고 아웅할수있을거라 믿지도 않아. 들켜서 나가는것보단 그냥 나가는게 더 낫겠지.
약은 고맙군. 사용한 돈은 내가 나중에 부치는걸로 하지. 본드가 말을 마치곤 약상자를 뜯어 억제제를 입속에 두알 털어넣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가져왔음. 정말 가려고? 공부는 어떻하려고 그러는데- 휴가 몇벌 없는 옷을 챙기려는 본드의 팔을 억세게 붙잡고 물었음.
아쉽긴하지만 공부야 여기말고도 어디서든 할 수 있겠지.
안들키고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거야.
아니 없어.
제임스, 짐! 가지마- 휴가 그를 잡아채며 끈질기게 애원했고 본드는 급기야 자신도 가기 싫은데 나가야 하는 이 상황에서 비롯된 억울함과 남 속도 모르면서 징징대기만 하는 휴에대한 짜증이 치솟아 빽 소리를 질렀음.
니가 정기적으로 나한테 싸질러줄것도 아니면서 그 입좀 그만 닥쳐!
Bloody hell! 본드가 들고있던 옷가지를 내려놓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욕지기를 내밷었음. 휴는 갑작스런 본드의 짜증에 잠시 놀란듯 했지만 곧 머릿속을 가득채우는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물었음.
그게 무슨소리야? 내가 너한테 그,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오, 정기적으로 정액샤워를 하면 블라인딩 할수 있다는 엿같은 소리가 있거든. 물론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지만.
본드가 눈을 크게 뜨곤 어깨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며 휴에게 비아냥거렸음. 하지만 휴는 본드의 비아냥이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저 그를 지긋이 바라보고만 있었고 본드는 그런 휴에 금방 흥미를 잃고 다시 캐리어로 눈을 돌렸지만 휴는 그가 그냥 마저 짐을 챙기게 두지 않았음.
그거 할게.
망설임이나 걱정따윈 찾아볼수도 없는 목소리로 내밷은 휴의 발언에 이번엔 본드가 놀라 그와 눈을 맞췄음. 내가 해줄게. 휴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신의 반려로 점찍은 오메가를 그냥 보내냐 그와 섹스하냐로 고민하는건 병신이나 고자나 하는짓이라고 생각했음. 아마 본드는 모르겠지만 휴는 그를 그냥 보내줄 생각따윈 없었고 만약 그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여기 있는걸 거부한다면 힘으로 밀어붙여서라도 본드를 붙잡을 생각이었음.
10
본드는 격한 내적갈등을 느끼는 중이었음. 공부도 공부인데 생각하면 할 수록 내근직이라니 정말 끔찍했음. 정식 요원이 되서 번호를 부여받은 후라면 오메가라는걸 들켜도 그 특유의 막나감으로 대충 어떻게든 상태유지가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요원은 커녕 아직 그냥 풋내기 꼬마애일 뿐이라는걸 본드 자신도 잘 알고 있었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는 그에게 정말 절실한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졌고 본드는 그 기회를 괜한 자존심으로 날리고 싶지 않았음.
.....좋아.
본드는 그 자신이 오메가라는걸 인정하고 그가 도움주는걸(그것도 섹스로) 허락한다는게 매우 수치스러웠지만 매정히 내치지 않았음. 평생을 내근직으로 일하는것과 3년동안만 자존심 누르고 쪽팔림을 참고 견디는것중 하나를 고르라면 사실 닥전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임. 그에게 이건 생존문제였음.그리고 그 순간 휴가 잘 됐다며 본드를 강하게 끌어안았고 본드는 갑자기 휴의 품속으로 폭 안기자 강하게 느껴지는 알파의 페로몬에 정신이 살짝 몽롱해짐을 느낌.
비켜!
본드가 소리쳤지만 휴를 밀어내거나 버둥거리는 움직임 없이 얌전히 안겨있는 채여서 휴는 잠깐만 하고는 그말을 귓등으로 흘러넘겼음. 본드는 아직 억제제의 약기운이 완전히 돌지 않은듯 자꾸만 성욕이 치고 올라오려고 해 휴와 멀어지고 싶었지만 유혹적으로 풍기며 그를 기분좋게 만드는 알파의 페로몬에 둘러쌓여있는게 싫지 않기도 한 그런 기묘한 기분이었음. 그리고 그 틈을 타 휴가 본드의 목덜미에 코를 박아넣고 숨을 들이쉬더니 앙하고 울긋불긋한 목덜미를 살짝 물었음.
하읏!
본드가 갑작스러운 휴의 행동에 자기도 모르게 크게 반응했고 그런 본드의 반응에 휴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금방 얼굴을 붉히곤 힘없는 손길로 휴의 어깨를 꾹꾹 밀었음. 애매모호한 그의 반항같지 않은 반항은 금방 휴를 자극했고 둘은 다시 본드의 침대위로 엎어졌음.
어떻게 해줘야 하는건지 알려줘.
정액샤워. 휴가 옅게 웃으며 본드를 바라봤음. 본드는 곧 휴의 웃는얼굴에 침이라도 밷을 기세로 얼굴을 찡그리더니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는 말했음.
말그대로 하면 돼.
말 그대로인게 어떻게 하는건데?
여기저기 뿌리면 된다고.
더 이상 물으면 정말 그만 두도록 하겠어. 단호박먹은 본드의 표정에 연신 싱글벙글이던 휴가 얼굴을 싹 굳히더니 그의 허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음.
그건 안돼지.
11
그렇게 둘은 주말 내내 침대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음. 첫발은 입속에 다음은 얼굴에 또 그 다음은 가슴팍에 싸는 식으로 본드는 정말 말그대로 정액샤워를 했음. 거기다 둘이 행위를 시작한지 삼십분도 채 되지않아 본드가 먹었던 억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지만 휴는 그런 본드의 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꿋꿋이 제 할일을 했고 나중에는 휴의 알파내에 뒤덮혀 억제제의 효과를 느끼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러 잔뜩 민감해진 몸으로 지친 신음만 연신 내밷게 되었음. 결국 일요일 저녁이 되었을때의 본드는 상태는 정액에 뒤덮혀 축 늘어져있는 채였고 안쪽에도 얼마나 잔뜩 싸댔는지 배가 살짝 튀어나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음.
임신할지도 모르니까 안에다는 싸지르지 말라고 도대체 몇번을 말했는데- 본드가 짜증내며 옆에 누운 휴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본드에게 페니스를 다시 집어넣고는 한번만 더 할까 하고 몸을 붙여왔음. 본드는 마냥 즐거워보이는 휴가 아니꼬운지 발로 걷어차고 언제 늘어져 있었냐는듯 벌떡 일어나 억제제를 두알 삼키며 휴에게 말했음.
이 방법이 소용없을때를 대비해 자퇴서는 써놓는게 좋겠어. 너도 병신같이 누워있지말고 몸이나 씻어.
휴가 멍하니 본드를 바라보다가 절대로 그렇게 되진 않을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음. 본드는 휴의 밑도끝도없는 자신감에 지친듯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고 그렇게 눈깜빡 할새에 주말은 끝이났음.
12
월요일 아침일찍 일어난 본드는 바삐 움직였음. 억제제를 입에 털어넣으며 옷장 앞에 가지런히 걸어놓은 교복에 페로몬 스프레이를 칙칙 뿌리곤 간단하게 몸을 씻은 후 옷을 챙겨입고는 자고있는 휴를 한번 쳐다보더니 문을 열고 그냥 휙 나감.
이른 아침의 학교 복도는 아직 아무도 등교하지 않았는지 텅텅 빈채여서 본드가 안심하고 교실을 향해 걷고있을때 복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옴. 누군가 하고 작은 점처럼 보이던 실루엣을 빤히 보던 본드는 금방 학생회장이란걸 깨달음. 그는 입학식때 단상에서 연설을 하기도 한데다 성격면으로도 나름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소문에 빠르지 못했던 본드도 그는 익히 알고있었음. 멀리 있던 그가 성큼 본드의 앞까지 도달했을때 본드는 잔뜩 긴장하면서도 차라리 여러명에 둘러쌓여서 오메가인걸 들키는것보단 이게 훨씬 낳다고 자신을 위로함. 오메가가 된후로 휴 이외의 처음 보는 알파였기때문에 더 몸을 굳히던 본드는 나름 평정을 가장하며 그의 옆을 슥 지나감.
잠깐, 거기!
그리고 그 순간 회장이 본드의 어깨를 콱 부여잡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스윽 뒤로 돈 본드가 그의 커다란 눈망울을 바라보며 왜 그러시죠? 하고 물으며 지지않겠다는듯 백금발의 머리를 가진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남자가 능글맞게 웃으며 물었음.
이름이 뭐지?
알아서 뭐하시게요.
까칠하네, 그냥 우선 대답부터 하는게 좋을거같은데? 잔뜩 경계하는 본드에 깜짝 놀란 포즈를 취하면 과장되게 그의 팔에서 손을 뗀 그는 본드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듯했음. 본드는 순간 들켰나? 하고 생각했지만 그는 3학년이었고 본드는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마냥 뻗대고 있을수만도 없었음.
본드, 제임스 본드.
제임스라 귀여운 이름이네. 그럼 교실 위치는?
본드는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작업멘트들에 당황해 그와 한걸음 떨어졌음. 알파들끼리도 그런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어본거같긴한데 눈앞에서 볼줄은 몰랐던데다 진짜 이 남자 성격이 소문이랑 똑같았기때문에 더 깜짝 놀랐던거.
실바선배, 작업이라도 거시는게 아니면 그만 하시죠.
잔뜩 굳은 본드가 뻗뻗하게 내밷은 말의 파장이 생각보다 컷는지 실바가 배를 부여잡고는 크게 웃었고 곧 끅끅대다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며 말했음. 작업거는거 맞긴한데 꼭 그런의미의 작업이라고 생각할건 없지 않나? 말을 마치고는 다시한번 크게 웃는 실바에 본드가 얼굴을 더 딱딱하게 굳히며 등을 보이며 가던길을 가기 시작했고 실바는 꼭 반의 위치를 알아내고야 말겠다는듯이 그를 졸졸 따라왔음.
13
반 앞에 도착한 본드는 뒤에서 웃고있는 실바를 한번 슥 쳐다보고는 아무도 없어 조용한 교실로 들어갔음. 그는 실바가 이쯤 되면 갈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모자란게 있는지 그는 본드의 자리 까지 따라 들어와 책상 앞에 서서 손바닥을 내밀었음.
번호 알려줘야지.
말도 안되는 소리 마세요.
짜증내봤자 귀엽게밖에 안보이니까 얼른 줘.
닭살 돋는 멘트에 본드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고는 결국 볼펜 한자루를 꺼내들어 실바의 손바닥에 번호를 적었음.
지미, 선배한테 거짓말 치면 안되지. 다시 적어줘.
본드가 움찔하며 실바를 쳐다보고는 그 바로 밑에 다시 숫자를 적었음.
어떻게 알았어요?
사랑의 힘으로.
실바가 귀엽다는듯이 본드의 머리를 슥슥 휘저었음. 뒤로 넘겨진 머리카락이 실바의 손에 잔뜩 흐트러졌고 본드는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그런 실바를 떨쳐냈음. 이제 그만 가던길 가시죠. 틱틱 대며 실바를 밀어낸 본드가 고개를 숙이고 필기구와 공책을 꺼내며 할일이 많다는 듯한 제스춰를 취해보였음. 앙탈 부리긴 니가 내가 본 알파중에 제일 까칠한거 알아? 실바가 큭큭 웃으며 본드의 볼을 꼬집었고 본드가 짜증내며 잔뜩 구겨진 얼굴을 들어올리자 실바가 반대편 볼에 가볍게 입을 붙였음.
떨어져!
갑자기 교실의 앞쪽문에서 누군가 소리쳤음. 뭔 일이 일어난건지 잘 파악을 못하고있던 본드는 그 소리에 번뜩 정신차리더니 책상 밑으로 실바의 정강이를 걷어찼고 앞 문으로 소리치며 성큼성큼 둘을 향해서 걸어온 휴는 본드가 먼저 가버렸다는걸 알고 헐레벌떡 뛰어왔는지 잔뜩 헝크러진 머리에 풀어헤쳐진 와이셔츠와 타이를 정리할 생각도 못한채 밭은 숨을 내밷으며 실바를 뚫을듯 노려봤음.
알파끼리 뭐하는겁니까.
내 고향에선 이런식으로 인사해. 그리고 제임스, 너무 세게찬거같은데?
실바가 공격당한 정강이를 쓰다듬으며 본드를 바라보자 본드또한 무표정하게 실바를 바라보며 말했음. 적당히 하세요. 냉정한 본드의 목소리에 실바는 곧 잔뜩 풀죽은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니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변명하듯 중얼거리고는 나중에 또 보자며 본드의 머리를 한번더 헝크리고는 교실 밖으로 나갔음.
들키면 어쩌려고 알파랑 그렇게 같이있는데!
어차피 모르는것같은데 상관없잖아. 그게 효과가 있긴 한가보군.
작은 목소리로 본드에게 소리지르던 휴가 본드의 말에 말문이 막힌듯 숨을 멈췄음. 그래도!.. 그는 뭔가 더 할말이 있는듯 불만 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가 닫았고 하려던 말을 끊듯이 멈추더니 한숨을 푹쉬고는 말했음.
그래도 더 만나지 않는게 좋을거같아. 왠만하면 엮이지 마.
그러도록하지.
휴는 한숨을 푹 쉬고는 헝크러진 본드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가지런히 정리해주더니 자기 자리로가 착석했고 몇번 더 본드쪽을 바라보았지만 곧 고개를 두팔에 묻고 잠이 들었음.
14
아직 등교한 사람이라곤 잠든 휴와 본드밖에 없는 이른 아침의 교실은 매우 조용했고 본드는 고요한 분위기 한가운데서 문득 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음. 아무리 신입생이라고는 해도 벌써 선생님들은 중간고사 날짜를 예고하며 한학기의 반이 다가올랑 말랑 하는 시기였고 실바의 이리저리 찔러보는 성격으로 보았을때 그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학생들을 한번씩 살펴봤지 않았을리가 없었음. 그런데 갑작스럽게 오늘 아침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거기다 더 이상한건 막상 그가 오메가라는 사실은 눈치를 못채고있는게 확실해보였다는 부분임. 본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실바는 본드를 만났던 아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음. 처음 본드가 지나갈때 느껴졌던 이상한 위화감은 몇번을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처럼 실바의 머리 한켠에 남아 계속 그의 궁금증을 자극했음. 실바가 느끼기에 본드의 체향은 알파인데도 그 자신과는 붕떠있는듯 어색하게 느껴졌고 그 향기조차 만들어진듯 잔뜩 과장되어있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음.
제임스 본드..
실바가 손바닥에 가지런히 적혀져있는 번호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곤 씨익 웃었음. 그는 곧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하고는 문자창을 열어 그에게 보낼 텍스트를 작성했음.
본드는 수업시간 도중에 울리는 문자알림 진동에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핸드폰을 꽉 부여잡았음. 스멀스멀 올라오는 짜증을 느끼며 바라본 핸드폰 액정엔 모르는 번호가 적혀있었는데 본드는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문자를 열어보지도 않은채 핸드폰을 닫았음. 그는 그 모습을 발견한 선생님의 지적에 앞으로 불려나갔지만 보복이라도 하려는듯 칠판에 써준 문제는 그에겐 너무 쉬웠고 본드는 아무렇지 않은듯 금방 문제를 풀은 후 자리에 돌아왔음. 그리고 문자를 보냈던 번호를 스팸지정했음.
15
점심시간이 다 되었을때 휴는 뒷문쪽에서 실바로 추정되는 실루엣을 발견함. 휴가 그 모습에 본드의 손목을 부여잡고 앞문으로 끌고갔고 본드는 휴를 보며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별로 답을 기대한건 아닌듯 묵묵히 따라왔음. 그렇게 둘이 후다닥 앞문을 나갈때쯤 커다란 손이 본드의 나머지 손목을 잡아챘고 휴는 잡아당겨도 끌려오지 못하는 본드에 한숨을 푹 쉬더니 뒤를 바라봄.
달링, 문자 답도 안해주고 서운하게 그럴꺼야? 몇번이나 보냈는데.
그럼 그 문자가 선배가 보낸건가보군요.
본드가 만면에 미소를 띄며 실바의 팔을 휙 꺽었음.
수업시간엔 수업에 집중하시죠.
이런, 삐졌어?
실바가 꺽인 팔을 유연하게 풀며 답했음. 생각보다 아픈데. 어깨를 휘휘 돌려 풀은 실바는 다시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본드를 보고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그 너머의 휴에게 시선을 돌렸음. 실바가 그를 보며 위협적으로 얼굴을 굳히더니 다시 본드를 바라보며 즐겁게 웃었음. 둘이 먹으려고? 달링이랑 먹고싶어서 만나자고 문자 보냈던 거였는데. 싱글벙글 웃는 실바의 모습에 휴가 얼굴을 팍 찡그리고는 본드의 손을 잡아 당겼음.
빨리 가자, 제임스. 식당 금방 꽉 찰거야.
본드가 휴를 보면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깨에 올라와있는 실바의 손을 쳐냈음. I'll be in touch. 이번엔 본드가 휴를 붙잡아 끌며 식당으로 향했고 실바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멍때리다가 크게 웃었음.
16
연락한다니! 안 만난다고 그랬잖아!
그러도록 하겠다 그랬지 그러겠다곤 한적 없어.
그게 무슨! 학생들로 가득차 왁자지껄한 식당안에 묻혀 소리지르는 휴의 목소리는 주변사람들에겐 잘 들리지 않았음에도 본드는 곧 시끄럽다며 빵으로 휴의 입을 막았음. 알고있으니까 닥쳐. 본드가 샐러드를 씹으며 무심하게 말했음.본드는 실바를 만나 그를 볼때마다 떠오르는 찜찜한 기분을 해결하리라 마음먹은 상태였음.그가 뭔가를 느끼거나 아는게 있다면 어디까지 아는지에 대한 답을 받아낼 예정이었고 그게아니라면 다신 오지말라고 확실히 선을 그을 생각이었던거임. 하지만 본드가 생각하기에 실바는 알고있는게 많지 않을게 분명했고 본드가 느끼기에 휴가 걱정하는일은 전혀 없을게 당연했음. 본드는 휴 모르게 방과후에 실바와 만날 약속을 잡으며 식사를 간단히 마쳤음.
본드는 휴에게 선생님이 부른다는 그럴듯한 변명을 대고 그를 먼저 기숙사로 보낸후 학교 뒷뜰로 나왔음. 뒷뜰이 나오기 바로 직전 모퉁이에서 혹시나 하는마음에 억제제를 삼키고 스프레이를 잔뜩 뿌린 본드는 약과 스프레이 병을 가방속에 집어넣고 코너를 돌았음.
달링, 왔어?
언제부터 제가 선배의 달링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실바는 까칠한 본드의 대답에 옅게 웃고는 그가 눈 앞에 다가오자 벽으로 몰아 세워 팔안에 가두었음. 그럼 그냥 지미가 좋아? 아니면 짐? 달링이 원하는대로 불러주지. 갑작스레 그를 가둔 실바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은 본드가 비키시죠 하고 딱딱하게 말했지만 실바는 자세를 바꿀생각이 없어보였음. 그는 이번에도 느껴지는 인위적인듯 위화감 가득한 체취속에서 속으로만 연신 호기심을 감춰물었음.
'어떻게 하면 이 위화감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까.'
실바가 웃음으로 표정을 가리며 본드를 탐색했지만 그는 두루뭉실한 향기속에서 아무것도 잡을 수 없었음.
저한테 자꾸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가 알고싶어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귀찮으니까 그만 둬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네요.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니까 더 섹시하네. 왜 관심가지냐고 물어보면 관심이 생기니까 그렇다고 밖에 해줄 말이 없는데?
반학기가 지나서야 관심이 생기셨다고 말하시는겁니까.
사랑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거라서 말이야.
능글맞게 질문을 넘겨버리는 실바에 본드가 살짝 짜증이 난듯 눈을 치켜떳고 그의 의중을 파악해보기라도 할듯 시선을 맞추고 뚫어져라 바라봤음. 그리고 실바는 그런 본드에게 위협감을 느끼긴 커녕 가장 위의 단추까지 꽁꽁 잠겨있는 그의 셔츠깃을 붙잡고 그밑의 넥타이로 손길을 내려 그것을 살짝 잡아당기더니 가장 위의 단추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했음. 본드는 당황했지만 그의 수에 말리지 않기위해 평정을 가장하느라 중요한걸 깨닫지 못했고 그상황에서 도망치는 선택지가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척 버티는 것을 택했음. 실바가 본드의 단추를 네개쯤 풀었을때 그의 쇄골을 쓸듯이 문질렀고 곧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본드를 바라봤음.
이런, 너 오메가구나.
17
실바의 발언에 본드는 얼음처럼 쨍 하고 얼었음. 억제제로 호르몬도 누르고 위장용 스프레이까지 뿌려서 아무리 옷을 열어재꼈더라도 대놓고 피부에 코를 박지 않는이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텐데 그걸 알아냈다고? 본드가 아무 변명도 못하고 굳은 얼굴로 서있자 실바가 씨익 웃으며 말했음.
찍어 넘겼는데 진짠가보네?
아무리 오메가가 능동적이라고 해도 자국이 너무 진하길래 해본소린데 진짜일줄이야. 실바의 말들이 본드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고 지나가며 그를 비웃는듯했음. 그는 휴와의 정사후 흔적을 쓰다듬으며 매섭게 얼굴을 굳혔음. 상대 알파는 그놈인가. 학교내에 오메가를 데리고 들어오다니 배짱도 좋군. 본드의 턱을 부여잡고 이리 저리 돌려보던 실바가 입을 꾹 다문채 침묵을 고수하는 본드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음.
그렇게 계속 입만 다물고있을거야 스위티? 뭐라고 아무말이나 해보는게 좋을것같은데?
..말하려면 하시죠.
순간 본드의 얼굴위로 미처 하지못한 공부에 대한 미련과 내근직에 대한 걱정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는 곧 마음을 다잡은듯 무표정으로 돌아왔음. 어차피 들키면 나갈생각이었으니까. 담담하게 말하는 본드를 보며 실바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더니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겠다는듯 양손을 들어올리며 한발자국 떨어졌음.
별로 널 찌르거나 할 생각은 없는데.어쨌든 난 스위티가 맘에 드니까 말이야.
...
그것보단 니 애인쪽이 문제로군.
애인 아니니까 자꾸 이상한쪽으로 몰고가지 마세요.
그럼 그 흔적들을 어떻게 설명할거지?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아, 그렇군. 실바가 다시 만면에 웃음을 띄웠음. 그러고보니 왜 오메가 체취가 안느껴지나 했더니, 그런 방법도 있었지. 본드의 단추를 잠궈준후 넥타이를 다시 조여주며 실바가 웃었음. 생각보다 더 재밋네. 앞으로 많이 보게 되겠는걸.
18
기숙사로 돌아온 본드를 휴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맞았음. 본드는 그를 열렬히 바라보는 휴를 무시한채 방 한켠의 자신의 책상으로 향했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본드의 행동에 휴가 본드를 따라오며 화를 퍼부었음.그 능구렁이같은 회장 만난거 알아. 안타깝게도 너랑 만나고 계셔야할 선생님이 나랑 기숙사 앞에서 만났거든. 적어도 언제 만날건지는 나한테 통지해줬어야 하는게 맞지않아? 불같이 화내는 휴의 모습에 평소라면 개무시했겠지만 왜인지 조금 미안해진 본드는 벽에 붙어있는 책상앞 의자에 앉아 벽만 바라보며 묵비권을 행사했음.
내말 듣고있긴 한거야?
본드의 책상을 휴가 주먹으로 쾅하고 후려치며 그의 주의를 끌었음. 이제 회장도 알아. 본드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휴를 바라봤음. 휴는 앞뒤를 다 잘라먹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그 말을 이해했고 순식간에 본드의 멱을 쥐어잡았음. 본드가 보기에 그순간의 휴는 자기 일도 아닌일에 이상하게 화를 내고있는 미친놈으로 보였지만 휴의 입장에선 자신의 오메가가 자신과 떨어질 위험에 처한거나 마찬가지였음. 거기다 잘하면 경쟁자가 따라붙은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던거임.
그래, 잘했군.
휴가 으르렁대며 본드를 침대위로 집어던졌음. 이제 어쩔건지나 한번 들어보지. 잔뜩 화난채 낮게 목을 울리는 휴의 목소리가 본드의 귓가에 닿았고 본드는 이 이해할수 없는 상황속에서도 이불위에 잔뜩 묻혀져있는 휴의 체취에 둘러쌓이자 조금 흥분했음. 아-. 본드가 작게 신음하고는 곧 그런 몸이 수치스러웠는듯 얼굴을 찡그리며 귓가를 붉혔음.
어차피 말할 생각도 없어보였고 입도 잘 막았으니까 니가 신경쓸 문제는 아닌듯한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
본드는 왜그런지 애매모호하게 변명하고 있는 자신의 입도 엿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도 오해를 풀고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옴에 어쩔줄을 몰라했음. 동업자라서 그런건가. 아무것도 아닌 휴에게 오해받고 그를 화나게하는게 왜 거북한건지 이해가 안돼 머리를 굴리던 본드가 중얼거렸음. 뭐? 휴가 본드의 위에 올라타 그의 멱살을 붙든채 물었고 본드가 천천히 대답했음.
아무래도 니가 내 동업자라서 내가 이런 행동들을 받아줄 수 있는것같군. 아니면 너의 감정이 이렇게 신경쓰일리가 없지.
본드가 꽤나 무거운 말을 아무렇지 않은듯 무표정하게 내뱉고는 휴를 바라봤음. 그리고 휴는 본드의 말에 더이상 화를 낼수도 그렇다고 안낼수도 없는채로 멍하니 그를 내려다봤음.
19
....이제 비켜...
어?
...비키라고.
계속 멍하니 본드를 바라보기만 하는 휴의 옷자락 한쪽을 꼭 부여잡은 본드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음. 휴가 갑작스런 고백아닌 고백에 깜짝 놀라있는동안 본드는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중이었음. 왜인지 휴의 페로몬한테는 억제제가 안드는것같은 기분도 들었음. 분명 아까 먹었는데-. 본드가 눈가를 붉혔음. 휴는 본드의 얌전한 고나리에 그제서야 그를 제대로 쳐다봤고 본드는 뭔가 불편한듯 연신 꿈지럭 거리며 휴를 보지 않겠다는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음.
제임스, 귀 빨개졌어.
닥쳐.
진짜 비켜?
휴는 본드가 잔뜩 달아오르고있다는 사실을 캐치했음. 사실 화는 이미 어처구니 없게도 풀린지 오래였고 사실 그냥 그의 말에따라 비켜줘 본드의 자존심을 지켜줄수도 있었지만 휴는 그가 이정도는 벌을 받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조금 짓궂어지기로 함. 본드는 휴의 반문이 당황스러웠는듯 얼굴까지 잔뜩 붉히고 작게 숨을 삼킴. 휴가 그 모습에 본드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자 한층 더 익은 얼굴이 된 본드가 양손을 뻗어 그의 목뒤로 팔을감아 얼굴이 안보이게 끌어안고는 말했음.
NO.
20
목에 두른 팔을 풀생각도 안하고 휴한테 대롱대롱 매달려인는 본드의 목 뒷편을 손가락으로 길게 쓸어내리자 그의 몸이 움찔 하고 떨렸음. 본드는 자꾸 본능에 잠식당해 애원하고 다리를 벌리게되는 자신의 모습이 기분나빴지만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음식을 앞에 둔 개마냥 자꾸 끙끙 거리게 되는걸 막을 순 없었음.
할려면 빨리..해..
점점 더 매달려 있는 팔에 힘을 주며 본드가 휴의 귓가에 웅얼거렸고 휴가 그 말을 듣고는 씨익 웃더니 팔을 풀어 본드를 제대로 눕혔음.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타면서 서서히 뜨거워져가는 몸에 어쩔줄 몰라하며 손끝까지 벌게져 허둥대던 본드가 휴의 팔을 부여잡고는 애원했음. 본드의 셔츠 단추를 붙잡고 푸르려는듯 손을 움직이던 휴는 찡찡대는 본드가 맘에 든듯 슬쩍 웃어보이더니 금방 단추를 반이상 풀었음.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누군가 똑똑 하고 기숙사 문을 노크했음. 둘은 깜짝 놀라 후다닥 떨어졌고 휴가 잠시만요! 하고 소리를 지르는 동안 본드는 후다닥 풀어헤쳐진 단추를 잠그고 알파 스프레이를 방안 가득 잔뜩 뿌렸음. 곧 본드가 준비가 끝난듯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한뼘정도 열였고 문앞에 있는사람을 보고 다시 문을 닫으려했음.
오 달링, 그렇게 냉정하게 굴면 상처받을거같은데.
닫히는 문사이로 스윽 손을 집어넣은 손님은 문을 다시 열어 재꼈고 확 풍겨오는 알파내에 얼굴을 잔뜩 찡그렸음. 너무 많이 뿌렸어. 오히려 이러면 더 의심.. 중얼거리던 실바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본드를 스캔하듯 훑어봤음. 순간적으로 향기는 숨길 수 있을지라도 잔뜩 붉어진 본드의 몸과 눈가는 숨길 수 없었고 그는 곧 상황파악을 한듯 얼굴을 팍 찌푸린채 방으로 성큼 들어와 문을 닫았음.
조심성이 없어도 너무 없군. 그런 얼굴로 손님을 맞을 생각을 하다니.
이거 두고갔더군. 실바가 본드의 눈앞에 그의 억제제를 흔들었음. 뒤쪽에서 흐트러진 이불을 허둥지둥 정리하던 휴가 더 가까워진 익숙한 방문객의 목소리에 휙 고개를 쳐들어 실바를 보았고 곧 잇는 힘껏 찌푸린 얼굴로 본드의 팔을 부여잡고 뒤로 숨겼음.
나가세요.
난 지미를 만나러온건데 그쪽이 무슨상관이지? 너도 참 오지랖이 넓군.
둘이 기싸움을 하며 서로를 노려봤지만 휴는 아직 어렸고 그에비해 실바는 휴보다 작았음에도 더 커보였음. 제임스 이리와. 본드가 휴 너머에 있는 실바를 바라보자 실바가 웃더니 다시한번 약 상자를 살랑살랑 흔들었음.
안가져갈거야?
....
제가 다시 사주도록 하죠.
휴가 둘의 대화의 끼어들었지만 본드는 휴를 지나 실바에게 가서 손을 내밀었음.
얼른 주고 꺼져요.
그렇게 귀엽게 발그레해진 얼굴로 얘기해봤자 안 무서운데.
실바의 발언에 순간 휴가 잔뜩 화나 주먹이라도 휘두르려는듯 움찔했지만 곧 자신을 다스리는데 성공한듯 잔뜩 들이마쉰 숨을 후 하고 내뱉었음. 진심이니까 곱게 말할때 들어주시면 좋겠군요. 본드가 고개를 푹숙이고 중얼거렸음. 알파 하나로도 달아오른 몸이 버티기 벅찬데 둘이나 주변에서 체취를 뿜고있으니 본드는 이성을 유지하려 노력하는라 딱 죽을 맛이었음. 휴한텐 한번 보여주기라도 했다지만 이상황에 실바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건 본드한텐 평생의 수치로 남을만한 일이었음.
흐음, 싫은데?
실바가 장난꾸러기처럼 크게 웃음짓더니 곧 얼굴을 싹 굳혔음. 너한테 쏟아부어줄 알파가 꼭 저쪽일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그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본드와 시선을 맞췄고 그 말에 휴가 튀어나오듯이 실바를 문쪽으로 밀쳤음.
21
아직 애군.
이 정도 도발에 이렇게 쉽게 반응할 줄이야. 갑작스레 밀쳐쳐 뒷쪽으로 한두걸음 밀려난 실바는 그를 노려보는 휴를 딱딱한 무표정으로 응시하며 말했음. 달링, '이런거'랑 정말 괜찮겠어? 눈썹을 잔뜩 늘어뜨리며 한껏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본드를 바라본 실바가 반응 없는 본드에 금방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음. 그리고 혀를 쯧 하고 차곤 본드의 앞으로 한뼘정도의 거리를 남긴채 성큼 다가와 말했음.
좋아 이번엔 이정도로 하도록 하지. 마이 스위티가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거니까.
하지만 그렇더라도- 실바가 하던 말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입술 끝을 들어올리며 본드를 쳐다보더니 깊게 입을 맞췄음. 읍! 갑작스런 키스에 본드가 숨을 크게 들이쉬자 그가 입을 살짝 떼고는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졌음. WHAT THE!!!! 휴가 왁 하고 소리질렀지만 실바는 그럼 나중에 보자는 말과함께 바람처럼 사라졌고 쿵 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본드가 털석 하고 주저 앉았음. 실바가 난입한 시간은 기껏해야 십분에서 십오분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본드와 휴는 폭풍이 한차례 지나간거같은 기분이었음.
으응..흣..
팔로 힘빠진 몸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하던 본드가 내내 참고있던 신음을 터트렸음. 휴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상황에 제대로 화조차 나지 않는듯 그저 그런 본드를 보며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음.
금손....!!!
답글삭제뒤에 뒤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나더선생님 훅훅 어나더가 필요해여ㅠ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