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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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휴는 양손에 커다란 마트 봉지를 하나씩 들고 힘겹게 집으로 향했어. 왠지 처음에 사려고했던것보다 양이 몇 배는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돈은 냈는데 이제와서 뭐 어쩌겠어. 거기다 이렇게 들뜨는 기분이 드는건 정말 오랫만이었거든, 그러니까 조금쯤은 오바해도 된다고 휴는 자신을 위로했어
"신났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하염없이 걷다가 문득 들려오는 캐롤에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거리엔 크리스마스의 들뜬기분이 한가득이야. 여기저기서 유명한 캐롤 서너가지가 어지럽게 섞여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주변의 나무들은 전부 작은 전구들로 잔뜩 치장해 화려하게 빛나고있는데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 걸쳐진 새하얀 입김들은 신난듯 공중으로 흩어져.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 들뜨는것같은 느낌에 휴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지는듯했어. 다니엘과 이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없는건 안타까웠지만 왠지 그게 더 이상 아쉽지는 않아.
아직 나랑 다니엘한테는 다음년도 그 다음년도 있으니까.
10번째뿐만 아니라 20번째도 분명 있을텐데 뭐 어때.
그렇게 휴가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했을 쯔음에야 그는 따듯한 집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어. 회사에서부터 쉬지도않고 장까지 봐왔으면 한번쯤은 잠깐 앉아있고 싶을 법도 한데 휴는 들어오자마자 쇼파에 코트와 자켓을 던지고 급하게 까만 앞치마를 두른 후 장봐온것들을 꺼내기 시작했어. 빠른 손놀림으로 스테이크용 고기를 재우고 채소들을 씻어서 물에 담궈놓고는 집안의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재꼈지. 잠깐동안 밖에서부터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서늘한 공기에 취에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는데 그런 휴의 얼굴로 뭔가 차가운게 뚝 떨어졌어. 휴는 눈을 크게뜨고 붉은기가 도는 하늘을 바라봤어. 그리고 다시한번 눈 근처에 차가운 무언가가 떨어지는걸 느꼈지.
"...눈?"
이번 크리스마스는 맑을거라고 그랬는데? 휴가 아침의 일기예보를 되새기는동안 하나 둘 떨어지던 눈송이는 순식간에 점점 많아서서 이제는 펑펑 내리다 못해 쏟아지기 시작했어. 결국 휴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청소를 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는지 붙잡고있던 발코니의 창을 꾹 닫고는 서둘러 간단하게 집안정리를 시작했지. 금방 어느정도 깔끔해진 집을 둘러보던 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탁을 깨끗히 닦고 구석에 쳐박혀있던 식탁보를 탁탁 털어서 펼쳐 올렸어. 상 가운데에 촛대도 세팅하고 식기류도 가지런히 올렸지. 그리곤 미리 골라놓은 잔잔한 캐롤 시디도 미리 넣어둔후에야 요리를 시작했어.
그러고보니 다니엘과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땐 둘은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고 가난해서 이렇게 서로의 집안에서하는 데이트가 일상이곤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데이트는 밖에서 근사하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것같아. 그냥 둘이 있어서 행복한게 곧 데이트라는걸 도대체 어느순간부터 잊어버리게 된건지. 휴는 흥얼거리던걸 멈추고 근사하게 익어가는 스테이크를 빠르게 뒤집었어.
"음..조금만 더 익히면 될것같네"
스테이크의 익은정도를 가늠하며 불앞에 서있던 휴의 귀에 익숙한 종소리가 들렸어. 다니엘이다! 휴의 머릿속에 집의 벨소리와는 또 다른 사이렌 소리가 번쩍번쩍 시끄럽게 울렸지. 어떡하지, 아직 준비가 덜됐는데! 멈추지 않고 울리는 따릉따릉거리는 종소리가 휴의 마음과 움직임을 더 횡설수설하게 만들었어. 빠르게 스테이크를 불에서 내리고 촛불을 허둥지둥 붙이고 구르듯이 문앞으로 달려갔지.
4
빠르게 문앞에선 휴는 마지막으로 달려나오느라 뒤집어진 앞치마와 와이셔츠 깃, 엉망친창으로 접혀진 소매, 흐트러진 머리를 후닥닥 다시한번 정리하고 큼큼 하고 헛기침을 두어번쯤 내뱉어 목을 정리한후에 문을 열었어
"오랫만이야, 휴"
웃으면서 인사하는 다니엘의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건지, 왠지 짠해진 휴는 잠시동안 다니엘을 멍하게 바라봤어. 다니엘은 깔끔한 수트에 까만 롱코트를 걸치곤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칭칭감아 동여맨 상태였는데 역시나 다니엘도 눈이 올거라곤 예상 못했었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게 눈에 뒤덮힌 상태였어 가방에도 얼음조각이 덕지덕지 붙어있는걸 보니 아마 눈앞은 저걸로 지켜낸거겠지. 하얀 입김을 후우 내밷으면서 현관으로 들어오는 다니엘의 가방을 받아들면서 휴는 어깨에 붙은 눈을 살짝살짝 털어주었어. 그리고 은근슬쩍 이마에다가 입도 맞추었지.
"왜 이래" 다니엘이 쑥스럽다는듯 멋쩍게 웃으며 휴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하고 쳤지만 휴는 오랫만인데 뭐 어때 하고 능청을 떨며 다니엘의 어깨를 감싸안곤 아직까지 활짝 열려있는 현관문을 닫았어. 다니엘은 눈과 휴의 플랫에 흐르는 따듯한 공기때문에 폭삭 젖어가고 있는 자신의 코트가 휴의 앞치마와 옷에도 영향을 미칠까 휴를 꾹꾹 밀어냈지만 결국 휴는 안고싶은만큼 다니엘은 안고 놓아줬어.
휴의 주도에 의해 둘은 찰싹 달라붙어서 거실로 이동했는데 그동안 휴는 자연스럽게 다니엘의 젖은 코트를 벗겨 손에 걸치고 폭삭 젖어가는 머리도 정리했지. 자연스럽게 다니엘을 식탁으로 에스코트하며 의자를 뒤로 빼주고 다니엘의 어깨를 살짝눌러 앉힌후에 정수리 부근에 키스도 살짝 했어. 다니엘은 오랫만에 보는 살살 풀려있는 휴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했지만 촛불이 만든 은은한 분위기덕인지 여자처럼 에스코트한다고 쏘아붙이거나 창피하게 왜 이러냐며 휴의 스킨쉽을 피하거나 하진 않았어. 빠르게 다니엘의 옷을 옷걸이에 걸고 식탁으로 돌아온 휴는 앉기전에 준비해뒀던 음악을 틀었어. 그런 휴를 묵묵히 바라만보던 다니엘은 결국 노래를 트는시점에서 참을 수 없다는듯이 붉어진 얼굴로 막힌 말문을 텃어.
"진짜 왜 이러는건데?"
"뭐 어때서 그래? 좋기만 하구만."
"오늘따라 유난이 심한데? 혹시 무슨 일 있어서 그런건 아니지?"
싱글벙글 웃어대는 휴를 장난스럽게 흘기던 다니엘은 "그래도 날도 날이고 그닥 나쁘진 않으니까 넘어가줄께" 하고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어. 휴의 요리는 나름 성공적이었고 오랫만에 웃고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는 둘사이의 분위기는 바깥과는 다르게 점점 따듯해졌어. 휴는 식사가 끝나고 함께 미리 골라놓은 영화를 보고나면 내일도 회사에 나가야 할 다니엘을 위해 그를 그의 플랫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러고싶지 않았어. 몇주만에 보는 다니엘은 평소보다 더 반짝반짝거렸고 귀여운데다 사랑스러워서 휴는 꼭 지금 연애 초로 돌아간것같은 기분이었는데 때문인지 휴의 머리는 벌써부터 정해져있지 않았던 밤의 플랜으로 가득차서 터질 지경이었거든.
"아냐, 이러면 안돼."휴가 자신의 스위트한 계획을 지켜내기위해 머릿속에서 사투를 벌이는동안 다니엘은 휴의 혼잣말 비슷한 중얼거림에 무언가 생각난듯 갑작스레 대화를 시작했어
"맞다, 휴 나 내일 쉴 수 있을것같아."
그래도 열번째 크리스마스인데 같이 있지 못하는건 좀 그렇잖아, 며칠 밤새가면서 겨우 오늘까지 일 다 끝마쳤으니까 내일도 만나자. 예약은 이미 늦었으니 영화라도 한편 보지 뭐. 포크를 입에 물고 신나서 얘기하는 다니엘을 조용히 바라보던 휴는 다니엘의 얘기에 깜짝 놀라는 대신 하고있던 복잡한 생각을 전부 접었어.
절대 썰릴 일이없는 건전하고 존재감 없는 무순이라 다텀저장소에 올리긴 좀 창피한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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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는 양손에 커다란 마트 봉지를 하나씩 들고 힘겹게 집으로 향했어. 왠지 처음에 사려고했던것보다 양이 몇 배는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돈은 냈는데 이제와서 뭐 어쩌겠어. 거기다 이렇게 들뜨는 기분이 드는건 정말 오랫만이었거든, 그러니까 조금쯤은 오바해도 된다고 휴는 자신을 위로했어
"신났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하염없이 걷다가 문득 들려오는 캐롤에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니 거리엔 크리스마스의 들뜬기분이 한가득이야. 여기저기서 유명한 캐롤 서너가지가 어지럽게 섞여 귓속으로 흘러들어오고 주변의 나무들은 전부 작은 전구들로 잔뜩 치장해 화려하게 빛나고있는데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에 걸쳐진 새하얀 입김들은 신난듯 공중으로 흩어져. 그냥 바라보는것만으로 들뜨는것같은 느낌에 휴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지는듯했어. 다니엘과 이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없는건 안타까웠지만 왠지 그게 더 이상 아쉽지는 않아.
아직 나랑 다니엘한테는 다음년도 그 다음년도 있으니까.
10번째뿐만 아니라 20번째도 분명 있을텐데 뭐 어때.
그렇게 휴가 생각을 어느정도 정리했을 쯔음에야 그는 따듯한 집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어. 회사에서부터 쉬지도않고 장까지 봐왔으면 한번쯤은 잠깐 앉아있고 싶을 법도 한데 휴는 들어오자마자 쇼파에 코트와 자켓을 던지고 급하게 까만 앞치마를 두른 후 장봐온것들을 꺼내기 시작했어. 빠른 손놀림으로 스테이크용 고기를 재우고 채소들을 씻어서 물에 담궈놓고는 집안의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재꼈지. 잠깐동안 밖에서부터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서늘한 공기에 취에 눈을 감고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는데 그런 휴의 얼굴로 뭔가 차가운게 뚝 떨어졌어. 휴는 눈을 크게뜨고 붉은기가 도는 하늘을 바라봤어. 그리고 다시한번 눈 근처에 차가운 무언가가 떨어지는걸 느꼈지.
"...눈?"
이번 크리스마스는 맑을거라고 그랬는데? 휴가 아침의 일기예보를 되새기는동안 하나 둘 떨어지던 눈송이는 순식간에 점점 많아서서 이제는 펑펑 내리다 못해 쏟아지기 시작했어. 결국 휴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청소를 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는지 붙잡고있던 발코니의 창을 꾹 닫고는 서둘러 간단하게 집안정리를 시작했지. 금방 어느정도 깔끔해진 집을 둘러보던 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식탁을 깨끗히 닦고 구석에 쳐박혀있던 식탁보를 탁탁 털어서 펼쳐 올렸어. 상 가운데에 촛대도 세팅하고 식기류도 가지런히 올렸지. 그리곤 미리 골라놓은 잔잔한 캐롤 시디도 미리 넣어둔후에야 요리를 시작했어.
그러고보니 다니엘과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땐 둘은 아직 사회 초년생이었고 가난해서 이렇게 서로의 집안에서하는 데이트가 일상이곤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데이트는 밖에서 근사하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것같아. 그냥 둘이 있어서 행복한게 곧 데이트라는걸 도대체 어느순간부터 잊어버리게 된건지. 휴는 흥얼거리던걸 멈추고 근사하게 익어가는 스테이크를 빠르게 뒤집었어.
"음..조금만 더 익히면 될것같네"
스테이크의 익은정도를 가늠하며 불앞에 서있던 휴의 귀에 익숙한 종소리가 들렸어. 다니엘이다! 휴의 머릿속에 집의 벨소리와는 또 다른 사이렌 소리가 번쩍번쩍 시끄럽게 울렸지. 어떡하지, 아직 준비가 덜됐는데! 멈추지 않고 울리는 따릉따릉거리는 종소리가 휴의 마음과 움직임을 더 횡설수설하게 만들었어. 빠르게 스테이크를 불에서 내리고 촛불을 허둥지둥 붙이고 구르듯이 문앞으로 달려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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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문앞에선 휴는 마지막으로 달려나오느라 뒤집어진 앞치마와 와이셔츠 깃, 엉망친창으로 접혀진 소매, 흐트러진 머리를 후닥닥 다시한번 정리하고 큼큼 하고 헛기침을 두어번쯤 내뱉어 목을 정리한후에 문을 열었어
"오랫만이야, 휴"
웃으면서 인사하는 다니엘의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건지, 왠지 짠해진 휴는 잠시동안 다니엘을 멍하게 바라봤어. 다니엘은 깔끔한 수트에 까만 롱코트를 걸치곤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칭칭감아 동여맨 상태였는데 역시나 다니엘도 눈이 올거라곤 예상 못했었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게 눈에 뒤덮힌 상태였어 가방에도 얼음조각이 덕지덕지 붙어있는걸 보니 아마 눈앞은 저걸로 지켜낸거겠지. 하얀 입김을 후우 내밷으면서 현관으로 들어오는 다니엘의 가방을 받아들면서 휴는 어깨에 붙은 눈을 살짝살짝 털어주었어. 그리고 은근슬쩍 이마에다가 입도 맞추었지.
"왜 이래" 다니엘이 쑥스럽다는듯 멋쩍게 웃으며 휴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하고 쳤지만 휴는 오랫만인데 뭐 어때 하고 능청을 떨며 다니엘의 어깨를 감싸안곤 아직까지 활짝 열려있는 현관문을 닫았어. 다니엘은 눈과 휴의 플랫에 흐르는 따듯한 공기때문에 폭삭 젖어가고 있는 자신의 코트가 휴의 앞치마와 옷에도 영향을 미칠까 휴를 꾹꾹 밀어냈지만 결국 휴는 안고싶은만큼 다니엘은 안고 놓아줬어.
휴의 주도에 의해 둘은 찰싹 달라붙어서 거실로 이동했는데 그동안 휴는 자연스럽게 다니엘의 젖은 코트를 벗겨 손에 걸치고 폭삭 젖어가는 머리도 정리했지. 자연스럽게 다니엘을 식탁으로 에스코트하며 의자를 뒤로 빼주고 다니엘의 어깨를 살짝눌러 앉힌후에 정수리 부근에 키스도 살짝 했어. 다니엘은 오랫만에 보는 살살 풀려있는 휴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했지만 촛불이 만든 은은한 분위기덕인지 여자처럼 에스코트한다고 쏘아붙이거나 창피하게 왜 이러냐며 휴의 스킨쉽을 피하거나 하진 않았어. 빠르게 다니엘의 옷을 옷걸이에 걸고 식탁으로 돌아온 휴는 앉기전에 준비해뒀던 음악을 틀었어. 그런 휴를 묵묵히 바라만보던 다니엘은 결국 노래를 트는시점에서 참을 수 없다는듯이 붉어진 얼굴로 막힌 말문을 텃어.
"진짜 왜 이러는건데?"
"뭐 어때서 그래? 좋기만 하구만."
"오늘따라 유난이 심한데? 혹시 무슨 일 있어서 그런건 아니지?"
싱글벙글 웃어대는 휴를 장난스럽게 흘기던 다니엘은 "그래도 날도 날이고 그닥 나쁘진 않으니까 넘어가줄께" 하고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어. 휴의 요리는 나름 성공적이었고 오랫만에 웃고 즐기면서 담소를 나누는 둘사이의 분위기는 바깥과는 다르게 점점 따듯해졌어. 휴는 식사가 끝나고 함께 미리 골라놓은 영화를 보고나면 내일도 회사에 나가야 할 다니엘을 위해 그를 그의 플랫으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러고싶지 않았어. 몇주만에 보는 다니엘은 평소보다 더 반짝반짝거렸고 귀여운데다 사랑스러워서 휴는 꼭 지금 연애 초로 돌아간것같은 기분이었는데 때문인지 휴의 머리는 벌써부터 정해져있지 않았던 밤의 플랜으로 가득차서 터질 지경이었거든.
"아냐, 이러면 안돼."휴가 자신의 스위트한 계획을 지켜내기위해 머릿속에서 사투를 벌이는동안 다니엘은 휴의 혼잣말 비슷한 중얼거림에 무언가 생각난듯 갑작스레 대화를 시작했어
"맞다, 휴 나 내일 쉴 수 있을것같아."
그래도 열번째 크리스마스인데 같이 있지 못하는건 좀 그렇잖아, 며칠 밤새가면서 겨우 오늘까지 일 다 끝마쳤으니까 내일도 만나자. 예약은 이미 늦었으니 영화라도 한편 보지 뭐. 포크를 입에 물고 신나서 얘기하는 다니엘을 조용히 바라보던 휴는 다니엘의 얘기에 깜짝 놀라는 대신 하고있던 복잡한 생각을 전부 접었어.
절대 썰릴 일이없는 건전하고 존재감 없는 무순이라 다텀저장소에 올리긴 좀 창피한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어나더ㅜㅠㅜㅜㅠ선생님ㅜㅜㅜ따땃하고 스윗한분위기 쬲이요ㅠㅠ크리스마스선물 미리받은기분ㅠㅠㅠㅠ
답글삭제케달달 존좋ㅜㅜㅜㅜㅜ추우니까 따끈한 웰치스 한잔 드시고 어나더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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